포교사단 소식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포교사단 소식

추석을 맞이하며~ 석전단장님 글^^

울산지역단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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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단 포교사 여러분 추석이 다가 옵니다.
명절을 맞이해 고향의 따뜻함을 누리시고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빕니다.

아래 글은 좋은 뮤지컬이 제작되어 제 나름의 소회를 적어 본 것입니다.
어줍짢은 글 실력이라 진의가 잘 전달될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읽어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추석이 다가 오니 귀성 열차표 예매 관련한 텔레비전 뉴스가 화면에 잡힌다.

오래 전부터 보아 온 익숙한 풍경이다.

주변 풍경이나 입성들이 달라 격세의 지감이 느껴지고 고향을 찾으려는 열기 또한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명절이 다가오면 서울역의 풍경을 살피곤 한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야 서울역의 변화와 함께 해 그 변화를 알아차리기 쉽지 않지만
변방에 사는 우리들은 가끔씩 가보는 서울역은 그때그때 달라 보인다.
요즘에 와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역광장의 종교문제이다.
서울역에 내려 지하철을 타러 에스컬레이트로 이동하는 그 짧은 시간에 눈은 광장을 향해 있고 귀 역시 광장을 향해 열려 있다.

익히 들려 오는 예수천국...어쩌고 하는 말과 함께 최근에는 한 여성 분이 천리 뭐라고 쓰여진 표지를 들고 확성기로 뭐라뭐라 하는 소리가 들린다. 어느 때엔 광장이 어떤가 싶어 구역사도 보고 할겸 일부러 둘러보았다.

그곳은 낮부터 술병을 끼고 있는 노숙인이 보이고 흡연구역 안과 근처엔 남녀가 뒤섞여 담배를 맛있게 피워대고 있고, 한 켠에선 예의 그 천리교 신도인지 간부인지 하는 분이 정도에 열성이다.

제법 너른 광장을 거의 매일 차지하는 곳은 무슨 선교회 같은 이웃종교 단체인데, 거의 매일 천막을 치고 노숙인들을 위해 음식도 나누고 이발도 해주며 찬송가도 부르는 행사를 하는 모양이다.

광장이란 개방된 장소에 사람들이 한데 모이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로 정의 되어 있다. 서울역 광장도 그러한 목적으로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나누고자 할는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마음에 쓰이는 건 그곳을 거의 점유하다시피 하는 이웃종교인의 모습이다.

그에 비해 우리 불교계가 그러한 전법활동을 펼치는 것은 과문한 탓인지 듣지 못했다. 더러 날을 정해 무료로 급식도 하고 노숙인을 위한 물품을 전하는 것들은 들었지만 서울역 광장 같은데서 요란히 행사를 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물론 전법의 방법이 다르고 지향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그럴 수는 있다. 다만 불교가 대중에 노출되는 일들이 없다 보니 우리나라는 외부인들의 시각으로 보면 이미 타종교 단일 종교국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그것이 걱정이다.


지난 7월말쯤에 많은 기대 속에 개봉된 영화 ‘나랏말ᄊᆞ미’의 조기종영도 그 한 예이다. 마은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인데 배우들의 열연과 영화적 완성도에 비해 일주일만에 종영되었다.

물론 그 가장 큰 원인은 한글 창제의 주역을 기존의 설과 달리 신미라는 스님이 창제했다고 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다. 여전히 시원히 밝혀져 있지 않은 한글 창제의 과정에 신미스님으로 대표되는 불교계 집단지성도 한 몫을 했다는 검토해 볼만한 학설 정도로 제시했으면 좀 덜 했을지도 모른다.

영화가 개봉되고 별점 테러가 쏟아졌다. 이웃종교인이 적극 가담한 흔적이 감지되었고 영화는 힘 한번 못써 보고 100만 안되는 관객 수를 기록하고 종영이 되었다. 뒤늦게 불교계에서 관람 열기를 이어가려 했으나 대세를 바꾸지는 못했다.


우리 대중문화에서 불교가 주제가 된 퍼포먼스가 얼마나 될까 생각해 봤더니 거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영화 쪽에서 그런대로 60년대에 ‘석가모니’를 비롯해 ‘아제아제바라아제’, ‘만다라’ 등 십 여 편 정도가 생각난다.

1964년 블록버스트 영화 석가모니에서 싯다르타 역을 맡은 배우 신영균 님

초파일 부근에서 하는 티브이 특집도 대부분 다큐 위주이지 불교와 부처님 생애를 짐작할 수 있는 극영화가 상영은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필자의 기억에는 없다.

필자가 한번 씩 언급하는 신민요의 대가 김세레나 선생이 부른 달 타령의 4월조에 보면 “사월에 뜨는 저 달은 석가모니 탄생한 달”이라고 나온다. 이는 아마도 대중문화 중에 가장 비중있게 불교를 거론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연극계에도 간혹 작품이 나왔지만 뮤지컬계로 가면 아마도 전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에 비해 이웃종교는 공연문화에 문외한인 필자도 공연 제목을 대라면 거의 십 여 개가 나올 만큼 대중예술에 끼치는 영향이 막강하고 그 소재도 많이도 풍부한 편이다.

대중들은 그 공연들을 보며 자연스레 그 세계관에 침잠되고 알게 모르게 그 정서가 바탕이 되는 가치관을 형성한다. 물론 막강한 자본과 인력으로 복음화를 위해 노력해 온 그들의 결과에 비해 조선 500년 동안 박해를 받고 자본도 인력도 없이 근현대를 맞이한 불교와는 매우 다름을 안다.

그나마 몇몇 재능있고 신심깊은 분들이 있어 그나마 체면치레는 하는 정도인데 문제는 흥행이 안되니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최근에 ‘싯다르타(Musical The Life of Siddhartha)’라고 하는 뮤지컬이 제작되어 공연 중에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에 관한 내용을 세 번의 그 날을 주제로 뮤지컬 전문 제작사 ㈜엠에스엠시가 제작한 대형 창작 뮤지컬이다.

뮤지컬은 아쇼다라를 신부로 맞이하던 19세의 그날과, 출가를 결심하던 29세의 그날, 깨달음을 얻은 35세의 그날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익히 아는 그러나 일반 불자나 시민들은 잘 모르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와 깨달음에 관한 내용이다.


주인공 싯다르타 역에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 뿌리깊은 나무 등에 출연한 배우 이유와 JTBC 팬텀싱어에서 준우승한 가수 곽동현이 맡았다. 아쇼다라 역은 그룹 레인보우 멤버 노을과 그룹 투엑스 멤버 최은미가 담당하는 등 젊은 배우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공연시간은 휴식시간 20분을 포함해 총 2시간이며, 화·수 오후 3시, 목·금 오후 8시, 토·일 오후 2시 및 오후 6시 등 총 30회에 걸쳐 9월 29일까지 뮤지컬 싯다르타’가 9월5~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변방에 사는 우리에겐 그림의 떡이다. 보고 싶은데 비용이 만만찮다. 검색해 보면 이런 저런 할인이 많다. 혹여 시간 되시는 분들은 네 명 모으면 30% 할인이 된다고 하니 서울 나들이 한 번 계획해 볼 일이다.

뮤지컬 전문 제작사가 야심차게 만들어 서울의 흥행을 바탕으로 지방공연에 나서고 그 여세를 몰아 불교권인 동남아시아로 수출하겠다고 계획을 밝힌다. 제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전국의 각계각층이 다 모이는 서울 역 광장에서 늘 그러기를 바라진 않으나 탁발승의 목탁소리라도 간간이 들려오면 좋겠는 생각이 든다. 찬불가를 틀어 놓고 율동하는 보살님들이라도 간간이 봤으면 좋겠다.

그럴려면 그 생각이 현실이 되려면 저 뮤지컬을 공연하는 극장에 자리가 가득 메워져야 한다. 빈자리가 지속되면 나랏말ᄊᆞ미 같이 조기 종연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돈다.

우리가 봐야 한다. 전법 포교의 한 수단이고 공덕이다.

석전/강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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