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자유게시판

마음이 머물러야 하는 곳: 증도가(1)

오홍근

view : 5139

     길을 가자면 지도로 가늠하듯 깨닫고자 한다면

                                             깨달은 상태가 어떤 것인지 가늠하게 해주는 보물같은 글

 

 

   증도가(證道歌)

                                                         永嘉 玄覺(현각) 一宿覺 禪師

君不見 (군불견)

絶學無爲 閑道人 不除妄想 不求眞(절학무위 한도인 부제망상 불구진)

無明實性 卽佛性 幻化空身 卽法身(무명실성 즉불성 환화공신 즉법신)

그대 보지 못하였는가.

더 배울 게 없고 뭘 해도 (한다고 마음에 두지 않아) 마음에 걸림이 없어

한가한 도인은 망상도 (없으니)없애지 않고 참됨도 (따로)구하지 아니하는 걸

무명의 본 성품이 곧 불성이요

허깨비 같고 인연 따라 시시로 바뀌어 고정된 실체 없는 이 몸이 곧 법신이라네.

 

法身覺了 無一物 本源自性 天眞佛(법신각료 무일물 본원자성 천진불)

五陰浮雲 空去來 三毒水泡 虛出沒(오음부운 공거래 삼독수포 허출몰)

법신(존재와 관념의 생멸 이치, 진리, 지혜와 덕)을 깨닫고 보니

(고정된 실체가 있는 건) 하나도 없으며

본래 근원 자성(고유한 성품)은 천진불인데

오음(색수상행식:육신과 정신, 모든 존재, 삼라만상)의 뜬구름 부질없이 오가며

삼독(탐진치)의 물거품 허황하게 출몰하는구나.

 

證實相 無人法 刹那 滅却阿鼻業(증실상 무인법 찰나 멸각아비업)

若將 妄語衆生 自招 拔舌塵沙劫(약장 망어중생 자초 발설진사겁)

실상을 증득하니 인상, 법상(객관, 주관)이 없어지고 찰나에 아비지옥의 업이 사라진다네.

거짓말로 중생을 속인다면 진사겁(먼지 모래와 같이 많은 겁)동안

발설지옥에서 고통 받는 과보를 스스로 자초하는 것이라네.

 

頓覺了 如來禪 六度萬行 體中圓(돈각료 여래선 육도만행 체중원)

夢裏明明 有六趣 覺後空空 無大千(몽리명명 유육취 각후공공 무대천)

여래선 단박 깨치고 보니 육바라밀행이 체(상을 여윈 참마음)속에 원만하고

꿈속에선 밝고 밝게 육취(삼계의 육도)가 있더니

깨친 후엔 비고 비어 (고정된 실체는 하나도 없어) 삼천대천세계가 없구나.

*체: 진여본체. 삼대(체, 상, 용)의 체대, 모든 상(아, 인, 중생, 수자 등)을 여윈 마음자리

 

無罪福 無損益 寂滅性中 莫問覓(무죄복 무손익 적멸성중 막문멱)

比來 塵鏡 未曾磨 今日 分明須剖析(비래 진경 미증마 금일 분명 수부석)

죄와 복도(고정된 실체가)없고 손해와 이익도 (고정된 실체가)없으니

적멸한 성품 가운데는 묻고 (찾을 게 없으니)찾지 말라.

예전에는 때 낀 거울 미처 닦지 못하다가 오늘에야 분명히 닦아 내었도다.

 

誰無念 誰無生 若實無生 無不生(수무념 수무생 약실무생 무불생)

喚取機關木人 問求佛施功 早晩成(환취기관목인 문구불시공 조만성)

누가 무념(생각을 끊음)을 말하고 누가 무생(생사가 없음)이라 말하는가.

진실로 태어남이 없(음을 증득했)다면 태어나지 않음도 없을 것이니

목조인형을 불러 붙들고 부처 구하고 공부하고 공덕 쌓는 걸 물어보더라도 조만간 (부처를) 이룰 것이네.

 

放四大 莫把捉 寂滅性中 隨飮啄(방사대 막파착 적멸성중 수음탁)

諸行無常 一切空 卽是 如來大圓覺(제행무상 일체공 즉시 여래대원각)

(마음에서) 사대(육신: 지수화풍)를 놓아서 집착하지 말고

적멸한 성품 가운데 먹고 마실지어다.

제행이 무상하여 일체가 공하니(인연 따라 생멸할 뿐 고정된 실체가 없으니)

이것이 곧 여래의 대원각이로다.

 

決定說 表眞乘 有人不肯 任情徵(결정설 표진승 유인불긍 임정징)

直截根源 佛所印 摘葉尋枝 我不能(직절근원 불소인 적엽심지 아불능)

(자성을 깨쳐 성불 한다는)불변의 정설과 (성불하면 모든 걸 구족하고 있다는)

최상승 진리를 사람들은 수긍하지 않고 정견에 따라 헤아리고 있구나.

근원을 바로 끊음(단박 깨침)이 부처님 인가하신 바요

잎 따고 가지 찾음은 내 할 줄 아는 일 아니로다.

 

摩尼珠 人不識 如來藏裏 親收得(마니주 인불식 여래장리 친수득)

六般神用 空 不空 一顆圓光 色 非色(육반신용 공 불공 일과원광 색 비색)

마니(여의)주를 사람들은 알지 못하나 여래장 속에 누구나 다 가지고 있으니

여섯 가지 신통묘용은 공(인연 생기 된 것이니 고정된 실체가 없음)하면서 공하지 않음이요 한 덩이 뚜렷한 빛은 색(물질)이면서 색이 아니로다.

 

淨五眼 得五力 唯證乃知 難可測(정오안 득오력 유증내지 난가측)

鏡裏看形 見不難 水中捉月 爭拈得(경리간형 견불난 수중착월 쟁염득)

오안(육안, 천안, 혜안, 법안, 불안)을 깨끗이 하여 오력(신력, 염력, 정진력, 선정력, 지혜력)을 얻음은 증득해야만 알 뿐 헤아리긴 어렵고

거울속의 형상(자성)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물속의 달(분별 망상)을 붙잡으려면 어찌 잡을 수 있으랴.

 

常獨行 常獨步 達者同遊 涅槃路(상독행 상독보 달자동유 열반로)

調古神淸 風自高 貌悴 骨剛人 不顧(조고신청 풍자고 모췌골강인 불고)

(이름에 이끌림 없고 마음에 모든 상이 없어졌으니)항상 홀로 다니고 홀로 걷지만

통달한 이들은 열반의 길에 함께 노니는데

(상황에 맞춰 자유자재로 마음을 제어하는)가락은 옛적 같고 정신이 맑으며 풍채 스스로 드높지만 용모는 여위고(일체 망상 끊어지고) 뼈대(반야 지혜) 강건한 사람은 돌보지 않는(아상 인상이 떨어졌)도다.

 

窮釋子 口稱貧 實是 身貧 道不貧(궁석자 구칭빈 실시 신빈 도불빈)

貧則 身常披縷褐 道則 心藏 無價珍(궁측 신상피누갈 도측 심장무가진)

(오욕 칠정도 사라지고 일체 번뇌 망상도 없어져)궁색한 부처님 제자들 입으로는 가난하다 말하나 실제 몸은 가난해도 도는 가난하지 않다네.

가난하니 몸에 항상 누더기를 걸치고 있지만

도를 얻어 마음엔 무한한 가치를 지닌 진귀한 보배를 감추었다네.

 

無價珍用無盡 利物應時 終不(무가진용 무진 이물응시 종불)

三身四智 體中圓 八解六通 心地印(삼신사지 체중원 팔해육통 심지인)

진기한 보배는 써도 다함이 없나니

(중생에게) 이로운 것을 때맞추어 (주기를) 그치지 않는구나.

삼신. 사지는 체(진여본체: 모든 상을 여윈 참마음) 가운데 원만하고

팔 해탈 육신통은 마음의 대지에 찍혀 진 인(印)이라네. 

*삼신: 법신, 보신, 화신 *사지: 평등성지, 묘관찰지, 성조작지, 대원경지

*팔해탈: 색계 4선정과 무색계 4선정을 통해 애착에서 벗어나는 8단계.

*육신통: 천이통 신족통 타심통 천안통 숙명통 누진통

 

上士 一決一切了 中下 多聞多不信(상사 일결일체료 중하 다문다불신)

但 自懷中 解垢衣 誰能向外 誇精進(단 자회중 해후의 유능향외 과정진)

상 근기는 한번 결단하여 일체를 깨치고 중. 하 근기는 많이 들을수록 더욱 믿지 않는구나.

스스로 마음속의 때 묻은 옷을 벗을 뿐

뉘라서 외부에 (자신의)정진을 (자랑하고) 과시하겠는가.

 

從他謗 任他非 把火燒天 徒自疲(종타방 임타비 파화소천 도자피)

我聞 恰似飮甘露 鎖融 頓入不思議(아문 흡사 음감로 쇄융 돈입 부사의)

남의 비방을 (거울삼아) 따르고(잘못을 고치고) 남의 비난은 (남의 처분에)맡겨두라.

(비방과 비난에 시비를 가리려 화내며)불로 하늘을 태우려는 것 같이

헛되이 자기만 피로할 뿐이로다.

내 듣기엔 (비방 비난을 거울삼아 잘못된 것 고치고 화내지 않으면) 마치 감로수를 마심과 같아서 (업장을)모두 묶어 녹여서 단박에 부사의 한 해탈경에 들어간다네.

 

觀惡言 是功德 此則 成吾善知識(관악언 시공덕 차측 성오선지식)

不 因謗 起怨親 何表 無生慈忍力(불인방 기원친 하표 무생자인력)

나쁜 말을 비추어 살펴보는 게 바로 공덕 짓는 것이고

이것(나쁜 말)이 나에게는 선지식이 된다네.

비방 따라 원망과 친한 마음 일지 않는데

어찌 생겨남이 없는 자비인욕의 힘 나타낼 수 있겠는가.

 

宗亦通 說亦通 定慧圓明 不滯空(종역통 설역통 정혜원만 불체공)

非但 我今獨達了 河沙諸佛 體皆同(비단 아금독달료 하사제불 체개동)

종취에도 맞고 교설에도 맞으며

선정과 지혜가 원만하고 뚜렷이 밝아 공에 머물러 있지도 않다네.

비단 지금 나만 홀로 통달한 게 아니라

강가에 모래같이 수많은 모든 부처님들과 체(진여본체: 상을 여윈 참마음)는 모두 같다네.

 

獅子吼 無畏說 百獸聞之 皆腦裂(사자후 무외설 백수문지 개뇌열)

香象奔波 失却威 天龍寂聽 生欣悅(향상 분파실각위 천룡 적청생흔열)

사자 울음소리 같은 두려움 없는 설법은 뭇 짐승들 듣고 모두 머리가 깨어지고 (많은 대중이 듣고 모두 머리가 트여 무명에서 벗어나 깨닫게 되고)

향기 나는 코끼리(성문 연각)는 분주하게 달아나 위엄을 잃으나 천룡(보살)은 조용히 듣고서 흔쾌한 희열(일체중생 성불의 원)을 일으킨다네.

 

遊江海 涉山川 尋師訪道 爲參禪(유강해 보산천 심사방도 위참선)

自從認得 曹溪路 了知 生死不相干(자종인득 조계로 료지 생사불상간)

강과 바다를 주유하고 산과 개울을 건너서 스승 찾아 도를 물음은 참선을 배우기 위함이라

조계의 길을 인식하고 따라가 생사가 서로 분리 구분되어 있지 않음을 분명히 알았다네.

 

行亦禪 坐亦禪 語默動靜 體安然(행역선 좌역선 어묵동정 체안연)

縱遇鋒刀 常坦坦 假饒毒藥也 閑閑(종우봉도 상담담 가요독약야 한한)

움직여도 참선이요 앉아있어도 참선이니 말하거나 침묵하거나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거나 언제 어느 때나 체(상을 여윈 참마음)는 편안하고

창. 칼을 만나더라도 언제나 태연하고 독약을 마신다 해도 한가롭기만 하네.

 

我師得見 燃燈佛 多劫曾 爲忍辱僊(아사득견 연등불 다겁증 위인욕선)

幾廻生 幾廻死 生死悠悠 無定止(기회생 기회사 생사유유 무정지)

우리 스승(부처님)께서는 연등불을 뵈옵고 오랜 겁 인욕선인 되셨는데

몇 번을 태어나고 몇 번을 죽었는지 생사가 아득하여도 그침이 없었다네.

 

自從頓悟 了無生 於諸榮辱 何憂喜(자종돈오 료무생 어제영욕 하우희)

入深山 住蘭若 岑幽邃 長松下(입심산 주란약 잠유수 장송하)

단박에 깨치는 법을 따라 태어남이 없음을 확연히 알고 나니

모든 영욕에 어찌 근심하고 기뻐하랴.

깊은 산에 들어가 고요한 곳에 머무니

높은 산봉우리 그윽하고 깊숙하며 낙락장송 아래로다.

 

優遊 靜坐 野僧家 寂安居 實蕭灑(우유 정좌 야승가 적안거 실소쇄)

覺 卽了 不施功 一切有爲法 不同(각 즉료 불시공 일체유위법 부동)

한가히 노닐며 절 집에서 조용히 앉았으니 고요한 안거 참으로 적적하고 깨끗하구나.

깨친즉 다 된 것이고 더 공부 하지 않으니 일체 유위법과 같지 않다네.

 

住相布施 生天福 猶如仰箭射虛空(주상보시 생천복 유여앙 전주허공)

勢力盡 箭還墜 招得來生 不如意(세력진 전환추 초득내생 불여의)

(보시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는)상에 머무는 보시는 하늘에 태어나는 복이니

마치 허공에 화살을 쏘는 것과 같아서

(날아가는)세력이 다하면 화살은 다시 떨어질 것이니

내생에 뜻과 같지 않는 과보를 초래할 것이니

 

爭似 無爲實相門 一超直入 如來地(쟁사 무위실상문 일초 직입여래지)

但 得本草 莫愁末 如淨瑠璃 含寶月(단 득초본 막수말 여정유리 함보월)

함이 없는(인위적인 것이 아니라서 하고도 했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는) 실상문으로

여래지에 단박에 바로 들어가는 것과 어찌 같겠는가.

단지 본(근본)풀만 얻으면 될 뿐 지엽말단은 근심하지 말라.

마치 깨끗한 유리구슬은 보배로운 달을 머금는 것 같으니.

 

旣能解 此如意珠 自利利他 終不竭(기능해 차여의주 자리이타 종불갈)

江月照 松風吹 永夜淸 何所爲(강월조 송풍취 영야청 하소위)

이미 이 여의주를 알았으니 나와 남을 이롭게 하는데 다함이 없으니

강엔 달 비치고 소나무엔 바람 부니 긴긴 밤 맑은 하늘에 무슨 애쓸 일 있겠는가.

 

佛性戒珠 心地印 霧露雲霞 體上衣(불성계주 심지인 무로운하 체상의)

降龍鉢 解虎錫 兩金環 鳴歷歷(항용발 해호석 양금환 명력력)

불성계(깨달은 자의 성품으로 이끄는 계)의 주옥(같은 말씀)은 마음의 대지에 찍힌 도장(印)이요. 안개, 이슬, 구름, 노을은 (상을 여윈)참마음에 걸친 옷이로다.

용을 항복받은(육조스님) 발우와 범 싸움말린(승조스님) 석장, (석장의) 둥근 양 쇠고리가 역력히 울리는구나.

 

不是 標形虛事持 如來寶杖 親跡(불시 표형허사시 여래보장 친적)

不求眞 不斷妄 了知 二法空 無相(불구진 불단망 지료 이법공 무상)

이것(무소유를 되새기는 발우와 중도, 진속, 6바라밀을 나타내는 석장)은 모양이나 내려고 허투루 지니고 있는 게 아니라

부처님 보배지팡이를 몸소 본받으려는 것이라네.

참됨도 구하지 않고 망령됨도 끊지 않나니 두 법(참과 망상)이 다 공(인연 따라 생겨나 고정된 실체 없음)하여 (고정된)모양 없음을 분명히 알았음이고

 

無相 無空 無不空 卽是如來眞實相(무상 무공 무불공 즉시여래진실상)

心鏡明 鑑無碍 廓然 瑩徹 周沙界(심경명 감무애 확연 영철 주사계)

모양도 없고 공도 없고 공아님도 없으니 이것이 곧 여래의 진실한 모습이고

마음의 거울 밝아서 비침에 걸림 없으니

확연히 비치어 모래알같이 많은 세계 두루 밝게 나타난다네.

 

萬象森羅影 現中 一顆 圓明非內外(만상삼라 영현중 일과 원명비내외)

豁達空 撥因果 茫茫蕩蕩 招殃禍(활달공 발인과 망망탕탕 초앙화)

삼라만상의 그림자 (마음) 가운데 나타나고

한 덩이(마음) 걸림 없이 밝아서 안과 밖이 따로 없지만

훤하게 트여 고정된 실체가 없다고 인과를 없다하면 아득하고 끝없는 앙화를 초래한다네.

 

棄有著空 病亦然 還如 避溺而投火(기유착공 병역연 환여 피익이투화)

捨妄心 取眞理 取捨之心 成巧僞(사망심 취진리 취사지심 성교위)

유(현상)을 버리고 공(사물이 실체 없음)에 집착하는 것도 병이기는 같으니

마치 물을 피하다가 불에 뛰어드는 것과 같고

망심을 버리고 진리를 취하는 것도 취사(선택)하는 마음을 교묘히 위장하는 것이라네.

 

學人 不了用修行 眞成認 賊將爲子(학인 불료용수행 진상인 적장위자)

損法財 滅功德 莫不由 斯心意識(손법재 멸공덕 막불유 사심의식)

배우는 사람이 잘 알지 못하고 수행하면 참으로 도적을 아들로 삼는 것이고

법을 손상시키고 공덕을 없앰은 마음(심, 의, 식)에서 비롯되지 않음이 없네.

 

是以 禪門 了却心 頓入 無生知見力(시이 선문 료각심 돈입 무생지견력)

大丈夫秉 慧劒般若鋒 兮金剛(대장부병 혜검반야봉 혜금강)

그래서 선문에선 마음을 떨쳐버리고 단박에 생사가 없는 지견력에 들어가서

대장부되어 지혜의 칼과 반야(큰 지혜)봉을 잡으니 (반야지혜가)금강석 같고

 

非但 能外道心 早曾 落却 天魔膽(비단 능오도심 조증 낙각천마담)

震法雷 擊法鼓 布慈雲 兮灑甘露(진법뢰 격법고 포자운 혜쇄감로)

외도의 마음을 좌지우지 할 뿐 아니라 일찍이 천마의 간담을 떨어뜨렸으며

법의 우레 진동하고 법고 소리 드높고 자비의 구름 널리 펴고 감로수를 뿌린다네.

 

龍象蹴踏 潤無邊 三乘五性 皆惺悟(용상축로 윤무변 삼승오성 개성오)

雪山肥 更無雜純 出醍 我常納(설산비 갱무잡순 출제 아상납)

용상(방이 걸린 선방바닥)을 차고 밟아 반들반들하기 그지없으니

삼승(三乘:성문 연각 보살)과 오성(五性)이 모두 깨치고.

설산의 비니초는 잡풀이 없어 (백우가 먹고 백우의 젖에서) 다시 잡된 것 없이 순수한 치즈(제호)가 나오니 (이와 같이 되도록) 나도 항상 (감로법을 대중에게) 바친다네.

 

*오성:보살정성,연각성정,성문성정,삼승부정성,무성유정의 다섯 중생성품

一性圓通 一切性 一法含 一切法(일성원통 일체성 일법함 일체법)

一月普現 一切水 一切水月 一月攝(일월보현 일체수 일체수월 일월섭)

한 성품은 걸림 없이 모든 성품에 통하고 한 법은 두루 하여 모든 법을 포함하며

하나의 달은 모든 물에 두루 나타나고 모든 물의 달은 하나의 달 속에 포섭된다네.

 

諸佛法身 入我性 我性還共 如來合(제불법신 입아성 아성 환공여래합)

一地具足 一切地 非色非心 非行業(일지 구족일체지 비색 비심 비행업)

모든 부처님의 법신이 나의 성품에 들어오고 나의 성품 또한 이 같이 여래와 합하여지며

한 지위 안에 모든 지위 구족되니

물질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요 행위로 인한 업도 아니로다.

 

彈指圓成 八萬門 刹那滅却 三祇劫(탄지 원성팔만문 찰나 멸각삼지겁)

一切數句 非數句 與吾靈覺 何交涉(일체수구 비수구 여오영각 하교섭)

손가락 퉁기는 사이에 팔만법문 원만히 이루어지고 찰나에 삼 아승지 겁을 없애 버리는데

일체 법문(수구)은 (깨닫고 나서 보면 방편에 불과하지)법문 아니니

나의 영통한 깨달음과 어떻게 서로 교섭하겠는가.

 

不可毁 不可讚 體若虛空 勿涯岸(불가훼 불가찬 체약허공 물애안)

不離當處 常湛然 則知君 不可見(불리당처 상담연 측지군 불가견)

훼방도 놀 수 없고 칭찬도 할 수 없으며

체(진여본체: 상을 여윈 참 마음)는 허공과 같으니 장애나 한계도 없고

있는 그 자릴 떠나지 않고 항상 담연하니 알기는 하겠으나 볼 수는 없다네.

 

取不得 捨不得 不可得中 只得(취부득 사부득 불가득중 지득)

默時說 說時默 大施門開 無壅塞(묵시설 설시묵 대시문개 무옹색)

가질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으며 얻을 수 없는 가운데 이렇게 얻을 뿐이며

말 없는 가운데 말하고 말하지만 말 없으며 크게 베푸는 문을 열어 옹색함이 없다네.

 

有人 問 我解何宗 報 道摩訶般若力(유인 문 아해하종 보 도마하반야력)

或是或非 人不識 逆行順行 天莫測(혹시 혹시 인불식 역행 순행 천막측)

누가 나에게 어떤 종취를 알았느냐고 물으면

대 지혜(마하반야)력에 이르는 길을 안다고 대답하겠네.

혹은 옳고 혹은 그릇됨을 사람들은 알아채지 못하고

역행. 순행은 하늘도 헤아리지 못한다네.

 

吾早曾 經多劫修 不是等 閑相惑(오조증 경다겁수 불시 등한상혹)

建法幢 立宗旨 明明佛勅 曹溪是(건법당 립종지 명명불칙 조계시)

나는 일찍이 많은 겁 지나는 동안 수행하였는데

부질없이 서로 속여 미혹케 하려는 게 아니네.

법의 깃발 세우고 종지를 일으키는 밝고 밝은 부처님 마음 법은 조계로 이어 졌다네.

 

第一迦葉 首傳燈 二十八代 西天記(제일가섭 수전등 28대 서천기)

法東流 入此土 菩提達磨 爲初祖(법동유 입차토 보리달마 위초조)

첫 번째 가섭이 맨 먼저 등불 전하니 이십팔 대까지 서천에서 기록되었고

법이 동쪽으로 흘러 이 땅(중국)에 들어와 보리달마가 첫 조사 되었다네.

 

六代傳衣 天下聞 後人得道 何窮數(6대전의 천하문 후인득도 하궁수)

眞不立 妄本空 有無俱遣 不空空(진불립 망본공 유무구견 불공공)

육대(六代)로 옷 전한 일 천하에 소문났고 뒷사람들이 도 얻음을 어찌 다 헤아리겠는가.

참됨도 존립하지 못하고 망상도 본래 공(인연생기한 것이라 실체 없음)이니

있음과 없음을 다 버리니 공이라는 것마저도 공이 아니라네.

 

二十空門 元不著 一性如來 體自同(이십공문 원불착 일성여래 체자동)

心是根 法是塵 兩種猶如 鏡上痕(심시근 법시진 양종유여 경상흔)

20공문은 (모두 다) 원래 집착하지 않음이고

하나의 성품 여래이니 체(상을 여윈 참마음)는 자연히 같다네.

마음은 뿌리요 법은 티끌이니 이 둘(마음과 법)은 거울 위의 흔적과 같은 것이라네.

 

痕垢盡除 光始現 心法雙亡 性卽眞(흔구진제 강시현 심법쌍망 성즉진)

嗟末法 惡時世 衆生薄福 難調制(차말법 악시세 중생박복 난조제)

흔적인 때를 모두 제거하면 빛이 비로소 나타나고

마음과 법 둘 다 없어지면 성품은 곧 참된다네.

말법시대임이 한탄스럽고 시절세태가 나쁘고

중생은 박복하고 (마음을) 조복 받고 제어하기 어렵다네.

 

去聖遠兮 邪見深 魔强法弱 多怨害(거성원혜 사견심 마강법약 다원해)

聞 說 如來頓敎門 恨 不滅除 令瓦碎(문설여래돈교문 한 불멸제 령와쇄)

성인 가신지 오래고 사견은 깊고

마구니는 강하고 법은 약해 원망하고 해코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많아

여래 돈교문 설법을 듣고서도 (사견을)부숴 없애버리지 못함을 한탄한다네.

 

作在心 殃在身 不須 怨訴 更尤 人(작재심 앙재신 불수 원소 갱우 인)

欲得不招 無間業 莫謗 如來正法輪(욕득 불초 무간업 막방 여래 정법륜)

(생각과 말과 행동을)하는 건 마음이나 재앙은 몸으로 받으니

모름지기 사람을 원망하고 허물치 말지어다.

무간지옥의 업보를 부르지 않으려거든 여래의 바른 법륜을 비방하지 말라.

 

檀林 無雜樹 鬱密深沈 師子住(단림 무잡수 울밀심침 사자주)

境靜 林閒 獨自遊 走獸飛禽 皆遠去(경정 림한 독자유 주수비금 개원거)

전단향 나무숲엔 잡나무가 없고 울창하고 빽빽하며 깊숙한 곳에 사자(깨달은 이)가 머물러

경계 고요하고 숲 한적하여 홀로 노니니

길짐승과 나는 새가(외도들) 모두 멀리 달아난다네.

 

師子兒 衆隨後 三歲 卽能 大哮吼(사자아 중수후 삼세 즉능 대효후)

若是 野 干逐法王 百年妖怪 虛開口(약시 야 간축법왕 백년요괴 허개구)

사자새끼(수행자)는 사자무리(승가대중)을 따라 다닌 뒤

삼년 지나며 능히 크게 포효하고(깨닫고)

야인(외도)들이 법왕(깨달은 사람)을 간섭하고 내쫓으려한다면

백년 묵은 요괴가 헛되이 입 놀리는 것과 같다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동입력방지 스팸방지를 위해 위쪽에 보이는 보안코드를 입력해주세요.

먼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주세요.

창닫기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