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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물러야 하는 곳: 증도가(2)

오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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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가자면 지도로 가늠하듯 깨닫고자 한다면

                                         깨달은 상태가 어떤 것인지 가늠하게 해주는 보물같은 글

 

 

圓頓敎 勿人情 有疑不決 直須爭(원돈교 물인정 유의불결 직수쟁)

不是 山僧 逞人我 修行 恐落 斷常坑(불시산승 정인아 수행 공락 단상갱)

원돈교는 인정이 없나니 의심이 있어

(옳은지 그른지)결정하지 못하면

반드시 그 때 그 때 바로 따져 봐야 되지만

산승이 (이런 저런 의심을 풀어 주는 건 산승이)

인상 아상을 들어냄 아니요

수행하다가 단(없음). 상(있음)의 구덩이에 떨어질까 심히 염려함이라네.

 

非不非 是不是 差之毫釐 失千里(비불비 시불시 차지호리 실천리)

是卽 龍女頓成佛 非卽 善星生陷墜(시즉 용녀 돈성불 비즉 선성 생함추)

그름과 그르지 않음과 옳음과 옳지 않음이

털끝만큼만 차이나도 천리나 멀어진 것이니

옳은 즉 용녀가 단박에 성불함이요

그른 즉 선성(善星)이 산 채로 지옥에 떨어지리로다.

 

吾早年來 積學問 亦曾討疏 尋經論(오조년래 적학문 역증토소 심경론)

分別名相 不知休 入海算沙 徒自困(분별명상 부지휴 입해산사 도자곤)

나는 어려서부터 학문을 쌓아서

일찍이 주석소를 더듬고 경론을 살폈지만

이름과 상을 분별하길 쉴 줄 모르고

바다 속 모래를 헤아리듯 분별하여 헛되이 스스로 피곤하였다네.

 

却 被如來苦呵責 數 他珍寶 有何益(각 피여래고가책 수 타진보 유하익)

從來 覺虛行 多年 枉作 風塵客(종래 각허행 다년 왕작 풍진객)

각설하고 남의 보배 세어 무슨 이익 있느냐는

여래의 호된 꾸지람을 듣고

그때까지 헛된 수행하였고

여러 해를 잘못 풍진객(風塵客) 노릇 하였음을 깨달았고

 

種性邪 錯知解 不達 如來圓頓制(종성사 착지해 부달 여래원돈제)

二乘 精進勿道心 外道 聰明無智慧(이성 정잔 물도심 외도 총명무지혜)

(그 때까지)성품에 삿됨을 심고 알음알이에 집착하여

여래의 원만하고 단박 깨닫는 방법은 통달치 못하였다네.

성문 연각은 정진하나 도에는 마음이 없고

외도는 총명해도 지혜가 없어

 

亦愚癡 亦小駭 空拳指上 生實解(역우치 역소해 공권지상 생실해)

執指爲月 枉施功 根境塵中 虛捏怪(집지위월 왕시공 근경진중 허날괴)

어리석고도 겁이 많아

빈주먹 손가락 위에 실다운 견해나 내고

손가락을 달로 집착하여 잘못 공부하니

육근. 육경. 육진 가운데서 헛되이 괴이한 짓하고 있다네.

 

不見一法 卽如來 方得名爲 觀自在(불견일법 즉여래 방득명위 관자재)

了卽 業障本來空 未了 還須償宿債(료즉 업장본래공 미료 환수상숙채)

(만법이 하나이니) 한 법도 보지 않음이 곧 여래니

바야흐로 이름 지어 관자재라 하고

깨치면 업장은 본래 공이요(실체가 없고) 

깨치지 못하면 도리어 묵은 빚 갚아야 된다네.

 

飢逢王膳 不能飡 病遇醫王 爭得差(기봉왕선 불능손 병우의왕 쟁득차)

在欲行禪 知見力 火中生蓮 終不壞(재욕행선 지견력 화중생련 종불괴)

굶다가 임금 수라 만나도 제대로 먹을 수 없고

병 깊어 의왕 만난들 어찌 빠른 차도가 있으랴.

욕망 속에서 참선하는 지견의 힘이여

불 속에서 연꽃 피니 끝내 시들지 않는구나.

 

勇施 犯重 悟無生 早是 成佛 于今在(용시 범중 오무생 조시 성불 우금재)

獅子吼 無畏說 深嗟 頑皮(사자후 무외설 심차 완피)

용시비구는 중죄 짓고도 생사 없는 법을 깨달으니

벌써 성불해서 지금 여기 있으니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설법은 완고한 겉껍데기를 몹시 탄식한다네.

 

只知 犯重障菩提 不見 如來開秘訣(지지 범중장보리 불견 여래개비결)

有二比丘 犯淫殺 波離螢光 增罪結(유이비구 범음살 파리형광 증죄결)

중죄 범하면 깨달음을 얻는 게 막히는 줄만 알 뿐

여래께서 비결 열어 두심은 보지 못해서

어떤 두 비구 음행과 살생 저지르니

우파리의 반딧불 같은 빛은 죄의 매듭 더하였지만

 

維摩大士 頓除疑 還同赫日消霜雪(유마대사 돈제의 환동 혁일소상설)

不思議 解脫力 妙用 恒沙也 無極(부사의 해탈격 묘용 항사야 무극)

유마대사 단박에 의심을 없애주니

빛나는 해가 서리와 눈을 녹임과 같으니

부사의(不思議)한 해탈의 힘이여 묘한 작용 항하사 같아 다함없도다.

 

四事供養 敢辭勞 萬兩黃金 亦銷得(사사공양 용사로 만냥황금 역쇄득)

粉骨碎身 未足酬 一句 了然 超百億(분골쇄신 미족수 일구 요연 초백억)

네 가지 공양을 감히 수고롭다 사양하랴.

만양(萬兩) 황금 계속(연쇄)적으로 얻는 것인데.

뼈가 가루되고 몸이 부서져도 다 갚기엔 부족하다네.

한 마디에 요연히 백억 법문을 능가하거늘

 

法中王 最高勝 河沙如來 同共證(법중왕 최고승 하사여래 동공증)

我今解 此如意珠 信受之者 皆相應(아금해 차여의주 신수지자 개상응)

법 가운데 왕이고 가장 높고 수승하고

강가에 모래같이 많은 여래가 함께 증득 하였다네.

내 이제 이 여의주를 해설하니

믿고 받아들이는 이는 모두 상응할 것이네.

 

了了見 無一物 亦無人兮 亦無佛(요요견 무일물 역무인혜 역무불)

大千世界 海中泡 一切聖賢 如電拂(대천세계 해중 일체성현 여전불)

밝고 밝게 보면 한 물건도 없음이여 사람도 없고 부처도 없도다.

대천세계는 바다 가운데 거품이요 모든 성현은 번갯불 스쳐감과 같도다.

 

假使 鐵輪頂上旋 定慧圓明 終不失(가사 철륜정상선 정혜원명 종부실)

日可冷 月可熱 衆魔不能 壞眞說(일가냉 월가열 중마불능 괴진설)

무쇠바퀴를 머리 위에서 돌릴지라도

선정과 지혜는 뚜렷이 밝아 끝내 없어지지 않고.

해가 차게 되고 달이 뜨겁게 될지언정

뭇 마구닌 참된 말씀 부술 수 없다네.

 

象駕 觴嶸漫進途 誰見 螳螂能拒轍(상가상영 만진도 유견 당랑능거철)

大象 不遊於兎徑 大悟 不拘於小節(대상 불유어토경 대오 불구어소절)

코끼리 수레 끌고 위풍당당 길을 가는데

버마재비가 수레 가는 길 막는 걸 본 사람 있는가.

큰 코끼리는 토끼 다니는 길에 노닐지 않고

큰 깨달음은 작은 절개에 구애되지 않는다네.

 

莫 將管見 謗蒼蒼 未了 吾今 爲君 決(막 장관견 방창창 미료 오금 위군 결)

대롱 같은 (좁은)소견으로 창창히 비방하지 말라.

(그대가)알지 못하기에

내 이제 그대 위해 판가름해(옳고 그름 일러)주었다네.

                                                                              2011. 6. .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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