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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새겨두면 좋은 글(3): 자경문(1)

오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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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불자인들 불법을 배우고 익히고 닦아가는 방법에는 다름이 있으랴!

 

 

         自 警 文 (자경문) 

                                                                夢巖老人 野雲(야운) 禪師

 

主人公!(주인공) 聽我言(청아언)

幾人得道空門裏(기인득도공문리) 汝何長輪苦趣中?(여하장륜고취중)

주인공아 ! 나의 말을 들어라.

많은 사람들이 이미 도를 이뤄 진리의 문에 들어갔거늘

그대는 어찌하여 아직도 긴 윤회의 고통스러운 악취(생각과 말과 행동의

나쁜 버릇, 습관, 습성)에 빠져 헤매고 있는가?

 

汝自無始已來至于今生,(여자무시이래지우금생)

背覺合塵, 墮落愚癡,(배각합진, 타락우치)

恒造衆惡而入三途之苦輪,(항조중악이입삼도지고륜)

不修諸善而沈四生之業海.(불수제선이침사생지업해)

그대는 끝없는 옛적부터 이번 생에 이르도록

정각(깨달음)을 등지고 어리석음에 떨어져서

항상 악업을 일삼아서 삼악도의 고통스러운 윤회에 들어갔고

선행을 닦지 않아 사생의 업장 바다에 빠져 헤매고 있구나.

 

身隨六賊故, 或墮惡趣則極辛極苦,(신수육적고, 혹타악취측극신극고)

心背一乘故, 或生人道則佛前佛後.(심배일승고. 혹생인도측불전불후)

今亦幸得人身, 正是佛後末世,(금역행득인신, 정시불후말세)

嗚呼痛哉! 是誰過歟? (명호통재 시유과여)

몸은 여섯 도적(물질 소리 향기 맛 촉감 원칙)을 따르니

악취에 떨어져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마음은 깨달음을 등져서 사람으로 태어나도 성인의 세상 못 만나는구나.

지금 다행히 사람 몸으로 태어났지만 바로 부처님 가신 뒤 아득한 말세라

슬프고 애닯다. 이것이 누구의 허물인고?

 

雖然, 汝能反省, 割愛出家,(수연, 여능반성, 할애출가)

受持應器, 着大法服, 履出塵之逕路,(수지응기 착대법복 리출진지경로)

學無漏之妙法, 如龍得水, 似虎依山,(학무루지묘법 여용득수 사호의산)

其殊妙之理, 不可勝言.(기수묘지리 불가승언)

그러나 이제라도 반성하여 애욕의 집착을 끊고 출가하여

바루를 받아 간직하고 법복을 입고 번뇌를 벗어나는 지름길을 밟아

미묘한 무루의 진리를 배운다면 마치 용이 물을 만나듯 범이 산을 의지하듯

그 뛰어난 묘한 이치를 어찌 말로 다할 수 있으랴?

 

人有古今, 法無遐邇,(인유고금 법무하이)

人有愚智, 道無盛衰, (인유우지 도무성쇠)

雖在佛時, 不順佛敎則何益,(수재불시 불순불교측하익)

縱値末世, 奉行佛敎則何傷.(종치말세 봉행불교측하상)

사람은 옛날과 오늘의 세월을 분별하나 진리는 멀고 가까움이 없으며

사람은 어리석고 슬기로움을 가리나 큰 도는 성하고 쇠함이 없으니,

부처님 당시에 살았더라도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으며

비록 말세에 났다 하나 가르친 대로 받들어 행한다면 무슨 손해가 있으리요.

 

故, 世尊云: (고 세존운)

[我如良醫, 知病設藥,(아여양의 지병설약)

服與不服, 非醫咎也; (복여불복 비의구야)

又如善導, 導人善道,(우여선도 도인선도)

聞而不行, 非導過也.(문이불행 비도과지)

自利利人, 法皆具足,(자리이인 법계구족)

若我久住, 更無所益. (약아구주 갱무소익)

自今而後, 我諸弟子, 展轉行之,(자금이후 아제제자 전전행지)

則如來法身, 常住而不滅也.] (측여래법신 상주이불멸야)

若知如是理則, 但恨自不修道,(약지여시리측 단한자불수도)

何患乎末世也?(하한호말세야)

그래서 부처님이 이르시길

<나는 의사와 같아 병에 따라 약을 주었으니

먹고 안 먹는 것은 의사의 허물이 아니며

또 나는 길잡이와 같아 여행자를 인도하였으니

듣고도 가지 않는 것은 길잡이의 허물이 아니로다.

나와 남에게 두루 이로운 법이 다 갖추어져 있으므로

내가 이 세상에 더 오래 머문다 해도 쓸 데 없으니

이후로 나의 모든 제자들이 이 가르침(법)대로 잘 실천하기만 하면

나의 법신이 영원히 살아있음과 같으리라>고 하셨으니

이 같은 이치를 잘 안다면 스스로 게을러 닦지 않음을 탓할 일이지

어찌 말법 세상이라고 근심하리요.

 

伏望, 汝須興決烈之志, 開特達之懷,(복망 여수흥결열지지 개특달지회)

盡捨諸緣, 除去顚倒, 眞實爲生死大事,(진사제연 제거전도 진실위생사대사)

於祖師公案上, 宜善參究, 以大悟爲則,(어조사공안상 의선참구 이대오위측)

切莫自輕而退屈.(절막자경이퇴굴)

엎드려 바라노니 그대는 필히 결연한 의지를 일으켜 뛰어난 회포를 가지고

속된 인연 번뇌와 뒤바뀐 소견을 쓸어내고 참으로 생사의 큰일을 해결코자

조사의 공안을 참구하되 반드시 크게 깨침으로 법칙을 삼을 것이요

부디 스스로 가벼이 여겨 물러서지 말지니라.

 

惟斯末運, 去聖時遙,(유사미운 거성시요)

魔强法弱, 人多邪侈,(미강법약 인다사치)

成人者少, 敗人者多,(성인자소 패인자다)

智慧者寡, 愚癡者衆,(지혜자과 우치자중)

自不修道, 亦惱他人,(자불수도 역뇌타인)

凡有障道之緣, 言之不盡.(범유장도지연 언지부진)

오늘 같은 말법 세상은 성인 가신지도 오래고

마의 무리만 치성하여 진리의 힘은 미약해지고 삿된 무리들만 넘쳐나

사람다운 이는 적고 패인들만 가득하며,

지혜로운 이는 없고 어리석은 무리만 득실거려

스스로 닦지 않으면서 주위만 어지럽히니

무릇 도업을 방해하는 인연을 꼽자면 이루 말로서 다 헤아리기 어렵구나.

*마: 마라, 진리를 깨닫고 실천하는 데 장애가 되는 모든 관념과 유무정물.

 

恐汝錯路故, 我以管見,(공여착로고 아이관견)

撰成十門, 令汝警策.(찬성십문 령여경책)

汝須信持, 無一可違, 至禱至禱.(여수신지 무일가위 지도지도)

그대가 길을 잘못 들까 염려되어 좁은 소견으로

열 가지 문을 마련해 깨우치려 하니

부디 믿고 지녀 하나도 어기지 않기를 간절히 빌고 바라노라.

 

頌曰(송왈):

愚心 不學增慢,(우심 불학증만) 癡意無修長我人,(치의무수장아인)

空腹高心如餓虎,(공복고심여아호) 無知放逸似顚猿.(무지방일사전원)

邪言魔語肯受聽,(사언마어긍수청) 聖敎賢章故不聞,(성교현장고불문)

善道無因誰汝度,(선도무인수여도) 長淪惡趣苦纏身.(장륜악취고전신)

어리석은 마음은 배우지 않고 아만심이 커지고

어리석은 생각은 수행하지 않고 아상 인상(4상)이 늘어나네.

빈속에 콧대 높은 마음은 굶주린 범 같고

무지하고 게으르긴 나무에 매달린 원숭이 같네.

삿된 말 잘못된 말은 기꺼이 듣고 성현들의 가르침은 듣지를 않으면

수승한 가르침도 인연 없으니 그대를 어찌 제도 할 수 있나

긴 세월 악취에 빠져있으니 고통이 몸을 얽어매는구나.

 

其一: 軟衣美食, 切莫受用.( 연의미식 막절수용)

첫째: 좋은 의복이나 맛있는 음식을 탐하지 말라.

 

自從耕種, 至于口身,(자종경종 지우구신)

非徒人牛功力多重, 亦乃傍生損害無窮.(비도인우공력다중 역내방생손해무궁)

勞彼功而利我, 尙不然也,(노피공이이아 상불연야)

他命而活己, 奚可忍乎?(타명이활기 해가인호)

씨 뿌려 거두어 입에 들어오기까지

피땀 흘려 애쓴 사람과 소의 고생뿐 아니라

이름 없는 온갖 벌레들의 손상도 헤아릴 수 없나니

이들의 수고로움을 빌려 나를 이롭게 함도 부당한 짓이거든

하물며 다른 목숨을 해치며 나를 살리는 일을 어찌 차마 하리요.

 

農夫每有飢寒之苦,(농부매유기한지고)

織女連無遮身之衣,(직녀연무차신지의)

我長遊手, 飢寒何厭心?(아장유수 기한하염심)

농부도 매양 배고픈 고생을 견디어야 할 때가 있고

베 짜는 여인도 오히려 몸 가릴 옷이 없을 때가 있을 텐데

하물며 늘 손을 놀리며 사는 내가 춥고 배고픔 따위를 싫어할 수 있으랴?

 

軟衣美食, 當恩重而損道,(연의미식 당은중이손도)

破衲蔬食, 必施輕而積陰.(파납소식 필시경이적음)

今生未明心, 滴水也難消.(금생미명심 적수야난소)

부드러운 옷이나 맛있는 음식은

당연히 베푼 이의 은혜만 무겁게 할 뿐 도를 닦는 데 해가 되겠지만

기운 옷이나 소박한 나물밥은 반드시 은혜를 가볍게 하고 음덕을 쌓으리니

금생에 마음을 밝히지 못한다면 한 방울 물인들 어찌 소화시킬 수 있으리오.

 

頌曰(송왈):

菜根木果慰飢腸,(채근목과위기장) 松落草衣遮色身,(송낙초의차색신)

野鶴靑雲爲伴侶,(야학청운위반려) 高岑幽谷度殘年.(고잠유곡도잔년)

나물뿌리 산 과일로 배를 채우고 솔잎 풀옷으로 몸을 가리고

들판의 학과 구름 내 벗을 삼고 드높은 산 깊은 골에서 삶을 보내리.

 

其二: 自財不惜 他物莫求.( 자재불석 타물막구)

둘째: 내 것을 아끼지 말고 남의 것을 탐하지 말라.

 

三途苦上, 貪業在初,(삼도고상 탐업재초)

六度門中, 行檀居首.(육도문중 행단거수)

貪能防善道, 慈施必禦惡徑.(탐능방선도 자시필어악경)

삼악도의 온갖 고통은 탐욕에서 비롯되고

육바라밀 만행 중에 나눔(보시)이 으뜸이니

간탐하는 마음은 수행하는 길(도업)을 가로막고

자비스러운 나눔은 반드시 악도로 가는 길을 막느니라.

 

如有貧人來求乞, 雖在窮乏, 無 惜.(여유빈인래구걸 수재궁핍 무석)

來無一物來, 去亦空手去.(래무일물래 거역공수거)

自財無戀志, 他物有何心.(자재무연지 타물유하심)

가난하고 없는 이를 보거든 비록 넉넉지 못한 처지에 있더라도 아끼지 말라.

세상에 나올 때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게 없듯이

갈 때도 또한 빈손으로 가느니라.

내 것에도 연연하는 마음이 없어야 하거든

하물며 다른 이의 물건에 어찌 마음을 두리요?

 

萬般將不去, 唯有業隨身.(만반장불거 유유업수신)

三日修心千載寶,百年貪物一朝塵.(삼일수심천재보 백년탐물일조진)

많은 걸 가졌어도(죽을 때에는) 아무 것도 가지고 갈 수 없고

오직 지은 업만은 따라오는 것이니

단 사흘을 수행해도 천년을 두고 누릴 보배가 되지만

한평생 모은 재물은 하루아침에 티끌이 되고 마느니라.

 

頌曰(송왈):

三途苦本因何起?(삼도고본인하기) 只是多生貪愛情.(지시다생탐애정)

我佛衣盂生理足,(아불의우생리족) 如何蓄積長無明.(여하축적장무명)

삼악도 고통 어찌하여 생겨났는가? 다겁생 동안 못 버린 애욕 탓 일세.

우리 세존 한 벌 옷과 바루로 만족하셨거늘

무엇하려 쌓고 모아 무명 기르랴?

 

其三: 口無多言, 身不輕動.( 구무다언 신불경동)

셋째 :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고 함부로 몸을 놀리지 말라.

 

身不輕動則息亂成定,(신불경동측식난성정)

口無多言則轉愚成慧,(구무다언측전우성혜)

實相離言, 眞理非動.(실상이언 진리비동)

몸가짐을 경망하게 하지 않으면 들뜨는 망상이 가라앉아 안정을 이루고

말이 적으면 어리석음이 도리어 지혜가 되니

참된 모양은 말을 떠나 있고 참된 이치는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니라.

 

口是禍門, 必加嚴守,(구시화문 필가엄수)

身乃災本, 不應輕動.(신내재본 불응경동)

數飛之鳥, 忽有羅網之殃,(수비지조 홀유나망지앙)

輕步之獸, 非無傷箭之禍.(경보지수 비무상전지화)

입은 온갖 화를 부르는 문인지라 반드시 더욱 엄하게 지킬 것이요

몸은 온갖 재앙에 이르는 바탕인지라 부디 가벼이 움직이지 말라.

쓸데없이 자주 날으는 새는 뜻밖에 그물에 걸리는 재앙을 만날 수 있고

부질없이 나다니는 짐승은 화살에 맞아 상하는 불운이 없지 않는 법이니라.

 

故, 世尊住<雪山>, 六年坐不動,(고 세존주설산 육년좌부동)

<達磨>居<少林>, 九歲默無言, (달마거소림 구세묵무언)

後來參禪者, 何不依古 ? (후래참선자 하불의고)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설산 수행하실 때 육년 동안 앉아 움직이지 않으셨고

달마선사는 소림굴에 들어가시어 구 년을 묵묵히 말이 없으셨으니

후세에 공부하는 이가 어찌 옛 자취를 본받지 않으리오.

 

頌曰(송왈):

身心把定元無動,(심신파정원무동) 默坐茅庵絶往來.(묵좌모암절와래)

寂寂寥寥無一事,(적적요요무일사) 但看心佛自歸依.(단간심자귀의)

몸과 마음 선정에 들어 움직이지 않고

묵묵히 앉았으니 띠 풀 암자엔 왕래가 끊겼네.

그윽하고 고요하여 아무 일 없고

단지 마음의 부처를 바라보고 스스로에게 귀의한다네.

 

其四: 但親善友, 莫結邪朋.(단친선우 막결사우)

넷째: 좋은 벗과 친하고 삿된 무리와 짝하지 말라.

 

鳥之將息, 必擇其林,(조지장식 필택기림)

人之求學, 乃選師友,(인지구학 내선사우)

擇林木則其止也安,(택림목측기지야안)

選師友則其學也高. (선사우측기학야고)

새들이 쉬고 싶을 땐 반드시 숲을 가려 찾아들 듯

사람도 배우려 할 땐 스승과 벗을 신중히 택해야 하느니라.

좋은 숲을 가려 앉으면 평안하게 쉴 수 있고

좋은 스승과 벗을 택하면 그 배움이 높아질 것이다.

 

故, 承事善友, 如父母,(고 승사선우 여부모)

遠離惡友, 似寃家.(원리악우 사원가)

鶴無烏朋之計, 鵬豈 友之謀?(학무오붕지계 붕기 우지모)

그러므로 좋은 벗은 부모님 모시듯 섬길 것이요

나쁜 무리들은 원수 집 피하듯 멀리할 것이니라.

학도 까마귀와 벗할 생각을 하지 않거늘

붕새가 어찌 뱁새와 무리 지을 꿈을 꾸리요?

 

松裏之葛, 直聳千尋,(송리지갈 직용천심)

茅中之木, 未免三尺,(모중지목 미면삼척)

無良小輩, 頻頻脫,(무랑소배 빈빈탈)

得意高流, 數數親.(득의고류 수수친)

솔숲 속 칡덩굴은 소나무에 의지해 천길을 오를 수 있거니와

띠 풀 밭에 난 나무는 석자도 넘지 못하느니

좋지 못한 무리들을 제발 애써 멀리하고

뜻이 높은 현인들을 부디 힘껏 사귈지니라.

 

頌曰(송왈):

住止經行須善友,(주지경행수선우) 身心決擇去荊塵.(심신결택거형진)

荊塵掃盡通前路,(형진소진통전로) 寸步不離透祖關.(촌보불리투조관)

머물 때나 움직일 때 좋은 벗 가까이하여 몸과 마음 가시덤불 제거할지니

덤불없는 환한 앞길 활짝 트면 한 발짝 안 옮겨도 조사관문 통하리.

 

其五: 除三更外, 不許睡眠.( 제삼경외 불허수면)

다섯째: 삼경이 아닌 때엔 잠자지 말라.

 

曠劫障道, 睡魔莫大,(광겁장도 수마막대)

二六時中, 惺惺起疑而不昧,(이육시중 성성기의이불매)

四威儀內, 密密廻光而自看.(사위의내 밀밀회광이자간)

아득한 세월동안 도를 이루지 못하는 장애는 수마보다 더한 것이 없으니

종일 어느 때나 또렷한 정신으로 화두를 의심하여 흐리멍텅하지 말 것이며

움직이고 머물고 앉고 눕는 어디서나 자세히 돌이켜서 스스로를 비출지니라.

                                                             -자경문(2)로 연속-

  • 노숙연 참으로 고맙습니다 깨치고 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2-01-01 09:54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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