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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5-4. 정정진. 정념.

오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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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바른 생각으로 바른말과 바른 행동을 하고 바른 사회생활을 하는 것은 도덕적 윤리적으로 자신을 자제(自制)하므로 일상생활에서 사람이나 사물과 관계에서 일어나는 각종 장애를 극복하는 것이고 정정진 정념 정정은 원만한 일상생활을 기반으로 직접적인 정신훈련을 하므로 번뇌 망상을 제거하고 해탈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러므로 바른말과 바른 행동 바른생활을 하지 않거나 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염불 주력 참선 등 직접적인 정신훈련에 매달리는 것은 시들은 가지에 꽃이 피어 열매가 튼실하게 맺기를 바라는 것이나 같은 것이다.

 또 원만한 일상생활과 복을 짓는 것에만 치중하고 해탈을 이루기 위해 마음을 챙기고 선정을 닦지 않는 것은 알 애벌레 번데기 나비 다시 알로 이어지는 생을 수 없이 되풀이하면서 이런 하찮은 곤충의 생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나비처럼 알 수 없는 많은 생을 육도윤회의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윤회에서 벗어나려고 애쓰지 않는 사람이다.

 

 정정진과 정념을 통해 정정을 이루려는 것은 마음이 가다듬어지고 지속적으로 안정되게 집중할 수 있어야 사물의 실상을 제대로 꿰뚫어 보는 통찰을 할 수 있고 통찰이 되어야 지혜를 계발(啓發)해 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정진 즉 바른 노력은 올바른 방편으로 꾸준히 노력하여 바른 마음 챙김과 선정을 이루는데 장애가 되는 나쁜 생각을 모두 끊고 도움이 되는 착한 생각을 넓혀가는 것으로 선택과 집중 인내와 끈기를 필요로 한다.

 

 미혹되어 번뇌 망상에 오염된 마음을 청정하고 지혜가 밝은 마음으로 바꾸어가기 위해 집중하고 통찰하는데 장애가 되는 오개(五蓋) 즉 감각적 쾌락욕구(탐욕:貪慾), 나쁜 의도와 성냄(분노:憤怒), 둔감과 졸림(혼침:昏沈), 들뜸과 후회(도회:悼悔), 불법수행에 대한 회의나 의심(의법:疑法)이 일어나는 것을 막고(율의단:律儀斷) 일어났으면 제거하고(단단:斷斷) 맑고 자비롭고 차분하고 편안하며 불법수행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게 일어나도록 노력하고(수호단:隨護斷) 일어났으면 증장시켜(수단:修斷)가는 4정근(四正勤)이 바른 정진인 것이다.

 

 이렇게 정진하려면 오개를 대처하고 극복할 수 있는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인 칠각지(七覺支)를 연마해야 한다.

 

 먼저 생각과 욕구가 일어나려는 순간 또는 일어남과 동시에 알아차려서 일어난 생각과 욕구가 어떤 원인과 조건으로 일어났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대로 바라보고(염각지:念覺支) 살펴서 진실하고 자비로운 좋은 생각은 계속유지하고 실체가 없이 허황하고 거짓되고 저열한 생각일 때는 관심과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거나 혐오감을 일으켜 제거해 버려야한다(택법각지:擇法覺支).

 

 예를 들면 잘못된 이성에 대한 욕구가 일어났다면 그 이성이 늙고 병들고 쇠약해가는 것을 상상하던지 죽은 신체의 각 부분이 썩어가는 광경을 상상하여 매력이나 아름다움은 한 때 현상에 지나지 않음을 주지하므로 일어난 욕구를 제거하고 밝은 빛을 심상으로 떠올리는 것이다.

 

이처럼 알아차려 생각의 통로를 장악해서 꾸준히 나쁜 생각과 욕구를 버리고 좋은 생각을 일으키고 가꾸어 나가면서(정진각지:精進覺支) 수행을 진전시켜 가면 마음이 맑아져 내면에 희열이 일어한다(희각지:喜覺支).

 

 나아가 마음을 챙기면 몸과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가볍고 쾌적해지고(경안각지:輕安覺支) 점차 생각을 한 곳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안정된다(정각지:定覺支).

 

 그 상태에서 사물과 현상을 관조하여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터득하면 집착에서 벗어나게 되어(사각지:捨覺支) 어떤 것에도 구애되지 않고 마음을 쓰게(용심:用心) 되어 우리는 우리 마음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어 항상 우리가 하고 싶은 올바른 생각과 맑고 밝고 자비로운 마음을 유지해 갈 수 있게 된다.

 

 깨닫는데 장애가 되는 오개를 제거하기위해 노력하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필요한 요소인 칠각지를 수련하면서 얻게 되는 맑고 밝고 자비로운 마음은 사고방식을 바꾸게 만들고 이로 인해 의도나 말 행동 생활에 변화를 일으켜 보다 적극적으로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된다.

 

 정념은 바른 마음 챙김으로 사물이나 관념을 보고 듣는 순간 분별하고 집착하지 않아 있는 그대로 보고 들을 뿐 마음이 대상에 끌려 다니지 않으므로 마음은 항상 지금 그 자리에 안정되어 있는 것이다.

 

 마음이 대상을 알아차리는 것은 잠시뿐이고 알아차려진 대상은 과거경험이나 개념 또는 가설을 가지고 연상 해석 추론 판단 등 분별하므로 처음 알아차린 직접경험은 흐려지고 기존관념과 해석체계로 만들어진 재생된 경험으로 가려지게 된다.

기존관념이나 해석체계를 번뇌 망상 또는 마음의 때(구:垢)라고 하는데 알아차린 대상이 마음의 때로 인해 조작되고 꾸며지고 재생되면 또 다른 왜곡과 번뇌를 일으키게 된다.

 

사물을 기존관념이나 해석체계에 의해 꾸며지고 다듬어지기(분별:分別) 전 상태로 있는 그대로 지각하는 것을 알아차림이라 하고 사물을 알아차린 후 객관적으로 주시하고 지켜볼 뿐 뒤따라 일어나는 후속 행위인 분별을 하지 않으므로 집착하거나 욕망이 생길 여지가 없어져 알아차리는 순간 그대로 그 느낌을 갖도록 단속하는 것을 마음 챙김이라 한다.

 

 마음 챙김은 마음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거나 표류하지 않고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는 특정한 대상에 머물 수 있게 해주므로 마음이 주시하는 대상을 벗어나 제멋대로 분별하여 망상을 일으키거나 기존 망상 속을 휘젓고 다니는 것을 막아주고 수행의 진척을 가로막는 장애를 미리 다잡아 없애줄 뿐 아니라 주시하는 대상의 성질을 깊이 꿰뚫어 볼 수 있게 해준다.

 

 마음 챙김이 자리를 잡으면 사물의 특성을 파악 통찰하는 지혜를 기를 수 있는데 지혜를 기르려면 사람의 생각이 머무는 몸과 느낌과 마음과 현상(사념처:四念處)에 대해 마음 챙김을 하여 이 네 곳을 정밀하고 철저하게 파악하고 그 특성을 뚜렷하게 알아야한다.

 

 몸을 바라보는 것(觀)은 물질의 특성을 바라보는 것이고 느낌 마음 현상을 바라보는 것은 마음의 특성을 바라보는 것으로 몸을 바라보는 것을 통해 마음 챙김이 깊어져 의식이 명료해지면 느낌 마음 현상을 바라보는 것이 훨씬 쉽게 이루어진다.

몸을 바라보는(신념처:身念處)것은 몸은 섭생에 의해 형성된 물질로서 몸이 곧 자기 자신이 아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호흡의 들숨날숨에 주의를 집중하여 알아차림을 하여 마음을 챙기거나(수식관:數息觀) 서고 걷고 앉고 눕는 기본동작과 기본동작의 변형으로 이루어지는 일상생활의 다양한 동작에 대해 주의를 집중하여 알아차림을 하고 마음을 챙기므로 몸은 자아(自我)가 없고 의도에 끌려 다니는 물질에 불과하다는 것을 바라보고 체득하는 것이다.

 또 몸을 구성요소들로 분해해 보거나 묘지 속의 주검을 명상해 보므로 몸이 아름답거나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일시적 현상일 뿐이고 항상 변하는 물질들의 집합체로 특별히 집착할 만한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몸에 대한 애착에서 비롯된 오욕락을 끊어가는 방법도 있다.

 

 느낌을 바라보는 것(수념처:受念處)은 감각기능을 통해 일어나는 즐거움 괴로움 무덤덤함 같은 여러 느낌들을 바라보는 것으로 느낌이 잠재되어 있는 번뇌 망상을 활성화시키고 묘한 방법으로 마음을 부추겨 즐거움은 애착을 괴로움은 혐오와 분노를 무덤덤함은 우매함을 유발시켜 고통을 일으키고 사라져가는 과정을 바라보는 것이다.

 느낌이 일어났을 때 느낌을 알아차려서 주시하고 마음 챙김을 통해 즐거움 괴로움 덤덤함을 탐닉 혐오 방치의 대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바라보고 관찰하는 대상으로 전환시키면 느낌 하나하나가 순식간에 일어나 잠재되어 있던 번뇌와 어울려 확산되면서 탐 진 치를 일으키고 사라져가는 과정을 보면서 느낌으로 부터 모든 고통들이 일어나고 이 고통들은 실체가 없다는 것을 터득할 수 있다.

 

 마음을 바라보는 것(심념처:心念處)은 매순간 여러 가지 경험이 순간적으로 일어나고 이 경험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의식을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는 마음이 변화가 있더라도 항상 동일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영화 필름의 순간순간 장면을 이어서 투사하면 스크린에 나타난 행동은 하나처럼 보이는 것처럼 별개로 분리된 느낌 의욕 생각 판단 들이 연속으로 이어져 움직이고 있는 것을 하나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경험을 일으키는 갖가지 생각 상상 감정 등을 자신과 별개로 생각하고 그 하나하나를 알아차려 마음을 챙기면서 주시해보면 안정돼 보이는 마음도 매순간마다 오고 가는 데를 알 수 없는 갖가지 의식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을 반복하고 있음을 볼 수 있어 마음은 무상하다는 것을 체득하게 된다.

 

 현상을 바라보는 것(법념처:法念處)은 형상을 가진 모든 존재와 관념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변화하지 않는 것 같으나 원인과 조건의 변화에 따라 꾸준히 변화하고 있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다.

  마음을 챙기면서 현상을 지속적으로 바라보면 모든 사물과 관념들이 서로 서로 원인과 조건이 되고 원인과 조건에 따라 변하고 있어 어떤 존재나 관념도 “이것은 이런 것이다.”라고 할 만한 고정된 실체가 없음을 알게 되고 무자성(無自性) 즉 무아(無我)임을 깨닫게 된다.

 

 마음 챙김은 사물을 꿰뚫어보는 힘을 길러 몸이나 느낌 마음 현상은 그때그때 원인과 조건 따라 순간순간 나타난 것(가립: 假立)이고 항상 변화하고 있으며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본질을 터득하여 어리석음 즉 무지(無知) 또는 무명(無明)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행의 한 과정이다.

 

 이 마음 챙김을 통해 얻어진 지혜는 사고방식을 바꾸고 나아가 의도나 말 행동 생활 노력에 변화를 일으켜 한층 높은 깨달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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