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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출처 봉정암 숙박가능한가요 ?

서용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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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 진신사리탑. 아직은 사람이 적지만 밤새 염불하는 이들로 탑이 무너질 지경이었다.
ⓒ2005 정근영
게으른 산행으로 목적지인 봉정암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4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같이 간 불교 신자들은 기도가 목적이겠지만 등산이 목적인 우리는 봉정암에 주저앉기보다는 정상인 대청봉에 관심이다.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 아쉬운 마음으로 봉정암에 주저앉았다. 봉정암까지는 1시간 반 거리라고 하니 왕복에는 3시간 거리다. 내 맘 같아서는 기어서라도 갔다오고 싶지만 M씨의 의견을 들어 대청봉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되돌려 봉정암으로 되돌아 왔다.

숙소라고 정해 놓은 방으로 가서 배낭을 내려 놓았다. 콧구멍만한 방에 남자들 40명이 배정되었다고 한다. 설마 이 작은 방에 40명이 배정되었을까. 20명이 들어서지도 못할 정돈데…….

▲ 사고를 당한 등산객들을 구하고 있는 119 헬기.
ⓒ2005 정근영
▲ 코끼리 얼굴을 닮은 거인상. 부처님의 전생 모습인가.
ⓒ2005 정근영
봉정암은 적멸보궁이다. 적멸보궁은 부처님 진신 사리를 모신 전각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 나라엔 5개의 적멸보궁이 있다. 양산 통도사와 오대산 월정사, 설악산 봉정암, 대백산 정암사, 사자산(정선) 법흥사 등 5개 절에는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모셔 놓은 적멸보궁이 있다.

불교 신자들은 이들 5대 적멸보궁에 참배하는 것이 소원이다. 그 가운데서도 봉정암을 참배하고 싶어한다. 아마도 봉정암은 산수가 수려한 설악산에 자리잡고 있고 거기까지 가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리라. 보람은 역시 고통을 참고 견디는 데서 얻어지는 것이리라.

사람의 몸에서 보석 같은 구슬이 나오다니 신기한 일이다. 스님들은 불교를 잘 믿어서 사리가 나오는 것일까. 불교에서는 사리가 많이 나올수록 큰 스님으로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사리가 더 아름다울수록 더 단단할수록 그 도까지 높은 것으로 인식한다.

▲ 봉정암의 식사 시간. 자리도 없고 시장통인가, 전쟁통인가. 그래도 정말 평화스럽다.
ⓒ2005 정근영
▲ 밥그릇 한개, 씻을 것도 없다.
ⓒ2005 정근영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한다. 큰 스님들 가운데는 그런 잘못된 인식을 씻어 버리려고 사리를 수습하지 못하게 유언하는 스님도 있는가 하면 생전에 사리를 남기지 않겠다고 말하는 스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불교도들은 더욱 사리에 매달리는 것이리라. 나도 부처님 사리는 물론 큰 스님들의 사리를 더러 친견했다. 돋보기를 통해서 겨우 볼 수 있는 쌀알보다 더 작은 사리 몇 알을 보기 위해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구름 같이 모여드는 것을 보았다.

사리는 인도 말로 우리 말로 번역하면 유골이라고 한다. 꼭 구슬 같이 보석 같이 굳은 뼈 조각만이 사리가 아니라 화장한 뒤에 남는 뼈 모두를 사리라고 한다는 것이다. 사리를 믿지 않는 사람은 사리란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나오지만 사리를 수습하지 않아서 사리가 나온 줄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는 주장도 한다.

절에서 스님의 주검을 밤새도록 천천히 태우면 사리가 나올 가능성이 많지만 화장막에서 짧은 순간에 사람들의 주검을 불태우면 사리가 나올 가능성은 줄어든다고도 한다.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스님이 아닌 사람도 사리가 나오는 경우는 있다. 성철 스님의 사리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적에 부산에서도 한 할머니의 주검에서 아주 많은 사리가 나온 일이 있다. 당시 신문은 이를 보도하였다.

▲ 새우잠인가, 칼잠인가. 이불도 없는 다리도 제대로 뻗을 수 없는 자리지만 이런 자리라도 잡은 사람은 행복하다.
ⓒ2005 정근영
▲ 산령각. 산신은 불교의 가르침은 아니지만 , 산신각 없는 절이 없다.
ⓒ2005 정근영
신라의 율사 스님인 자장이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사리를 얻어서 양산 통도사에 모셨다. 임진년 조일전쟁이 일어나자 사명대사는 그 사리를 모시고 왜인들의 화를 피해서 강원도에 계신 스승 서산대사를 찾아갔다고 한다. 서산대사는 양산 통도사가 가장 안전한 곳이라며 본래 자리에 갖다 놓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때 사리를 여러 곳에 나누어 모셔서 5개의 적멸보궁이 생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봉정암은 자장율사가 통도사를 건축할 때 창건했다고 한다. 통도사를 짓는 것만 해도 힘들었을 것인데 그때 강원도까지 와서 절을 짓고 또 사리를 나누어 모셨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 비닐종이에 싼 밥 한덩이, 그것이 절집의 점심식사다. 언제까지 이런 식의 포교를 할 것인가.
ⓒ2005 정근영
▲ 험한 바윗길을 넘어 봉정암으로 가는 길.
ⓒ2005 정근영
설악산 봉정암은 우리 나라 절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굳이 해발로 따지자면 지리산 법계사가 더 높다고 하지만 법계사는 봉정암을 가는 것만큼 힘드는 것은 아니다. 봉정암은 첩첩산중에 자리잡고 있고 전기도 들어가지 않아 자가발전으로 불을 켠다.

불교 신자들에게 이 봉정암에 세 번만 갔다 오면 모든 업장이 소멸된다고 소문이 나 있다. 혹시 그것을 믿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겠지만 봉정암은 설악산 절경, 그 복판에 자리잡은 절이라 그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사람이 더 많으리라.

크기로 보면 혼자서 자는 호텔 방보다 더 작아 보이건만 이 작은 방에 마흔이 넘는 사람이 배치되었다니. 손오공처럼 요술을 부리지 못하는 사람으로서는 들어설 수도 없다. 선착순으로 먼저 들어간 이들 20여명 앉고 나면 나머지 사람들은 방문을 기웃거리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지난 8월 26일 밤 10시에 부산을 출발해서 차에서 밤을 새우고 다음 날 아침에 설악산에 닿았습니다. 백담사를 거쳐서 설악산 봉정암으로 가서 겪은 이야기입니다.봉정암은 불교 신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성지입니다. 하지만 이제 불교가 바로 살아나기 위해서는 만해 한용운의 불교유신론을 현실로 바꿔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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