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출처 봉정암 숙박가능한가요 ?
서용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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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 아쉬운 마음으로 봉정암에 주저앉았다. 봉정암까지는 1시간 반 거리라고 하니 왕복에는 3시간 거리다. 내 맘 같아서는 기어서라도 갔다오고 싶지만 M씨의 의견을 들어 대청봉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되돌려 봉정암으로 되돌아 왔다. 숙소라고 정해 놓은 방으로 가서 배낭을 내려 놓았다. 콧구멍만한 방에 남자들 40명이 배정되었다고 한다. 설마 이 작은 방에 40명이 배정되었을까. 20명이 들어서지도 못할 정돈데…….
불교 신자들은 이들 5대 적멸보궁에 참배하는 것이 소원이다. 그 가운데서도 봉정암을 참배하고 싶어한다. 아마도 봉정암은 산수가 수려한 설악산에 자리잡고 있고 거기까지 가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리라. 보람은 역시 고통을 참고 견디는 데서 얻어지는 것이리라. 사람의 몸에서 보석 같은 구슬이 나오다니 신기한 일이다. 스님들은 불교를 잘 믿어서 사리가 나오는 것일까. 불교에서는 사리가 많이 나올수록 큰 스님으로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사리가 더 아름다울수록 더 단단할수록 그 도까지 높은 것으로 인식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불교도들은 더욱 사리에 매달리는 것이리라. 나도 부처님 사리는 물론 큰 스님들의 사리를 더러 친견했다. 돋보기를 통해서 겨우 볼 수 있는 쌀알보다 더 작은 사리 몇 알을 보기 위해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구름 같이 모여드는 것을 보았다. 사리는 인도 말로 우리 말로 번역하면 유골이라고 한다. 꼭 구슬 같이 보석 같이 굳은 뼈 조각만이 사리가 아니라 화장한 뒤에 남는 뼈 모두를 사리라고 한다는 것이다. 사리를 믿지 않는 사람은 사리란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나오지만 사리를 수습하지 않아서 사리가 나온 줄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는 주장도 한다. 절에서 스님의 주검을 밤새도록 천천히 태우면 사리가 나올 가능성이 많지만 화장막에서 짧은 순간에 사람들의 주검을 불태우면 사리가 나올 가능성은 줄어든다고도 한다.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스님이 아닌 사람도 사리가 나오는 경우는 있다. 성철 스님의 사리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적에 부산에서도 한 할머니의 주검에서 아주 많은 사리가 나온 일이 있다. 당시 신문은 이를 보도하였다.
그때 사리를 여러 곳에 나누어 모셔서 5개의 적멸보궁이 생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봉정암은 자장율사가 통도사를 건축할 때 창건했다고 한다. 통도사를 짓는 것만 해도 힘들었을 것인데 그때 강원도까지 와서 절을 짓고 또 사리를 나누어 모셨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불교 신자들에게 이 봉정암에 세 번만 갔다 오면 모든 업장이 소멸된다고 소문이 나 있다. 혹시 그것을 믿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겠지만 봉정암은 설악산 절경, 그 복판에 자리잡은 절이라 그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사람이 더 많으리라. 크기로 보면 혼자서 자는 호텔 방보다 더 작아 보이건만 이 작은 방에 마흔이 넘는 사람이 배치되었다니. 손오공처럼 요술을 부리지 못하는 사람으로서는 들어설 수도 없다. 선착순으로 먼저 들어간 이들 20여명 앉고 나면 나머지 사람들은 방문을 기웃거리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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