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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스출처 -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귀한선물 .

서용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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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 밤하늘은 별들로 가득하지만, 정작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 숫자는 3000개가 채 안된다. 지구가 속해 있는 「우리 은하(Our Galaxy)」에는 눈에 띄지 않는 별까지 합쳐 1000억개의 별이 있고, 우주 전체에는 그런 은하가 다시 1000억개가 있다. 그러면서도 별과 별 사이는 성글기 짝이 없어, 태양계로부터 가장 가까운 별 「알파 센타우리」까지 거리는 4.3광년 (빛이 1초에 30만㎞ 속도로 4.3년간 달리는 거리), 40조7000억㎞나 된다.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가장 먼 별의 빛은 사실은 40억년 전에 출발한 것이다.

우주의 나이는 150억~250억년으로 추정된다. 우주 탄생부터 이 시간까지를 1년으로 쳐서 달력을 만들어보면 은하의 생일은 4월 1일, 태양계의 생일은 9월 9일이 된다. 지구에 공룡이 출현한 날은 12월 24일, 최초의 인간이 등장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겨우 1시간30분 전인 12월 31일 밤 10시30분이다. 11시59분55초에 부처가, 11시59분56초에 예수가 태어났다. 유럽의 르네상스는 11시59분59초에 시작됐으며, 현대 천문우주학의 역사는 12월 31일 자정의 약 0.2초간에 불과하다.

동양에는 「겁(kalpa)」이라는 시간의 단위가 있다. 천지가 한 번 개벽하고 다음 개벽이 시작될 때까지의 시간을 뜻한다. 1000년에 한 방울씩 떨어지는 낙숫물이 집채 만한 바위를 뚫어 없애거나, 100년에 한 번씩 내려오는 선녀의 옷자락이 사방 40리의 바위를 닳아없애는 시간, 혹은 사방 40리의 철성에 겨자씨를 가득 채우고 100년에 한 알씩 꺼내 다 비워질 때까지를 겁이라고 하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이런 광대무변한 우주의 변방 중 변방인 지구에, 그것도 미물 아닌 사람으로 태어나 함께 살게 되는 인연을 범상하게 보지 않는다. 같은 나라에 태어나는 것은 1000겁에 한 번, 하루 길을 동행하는 것은 2000겁에 한 번, 하룻밤 함께 묵는 것은 3000겁에 한 번, 부부로 맺어지는 것은 8000겁에 한 번, 형제로 만나는 것은 9000겁에 한 번, 부모나 스승으로 모시게 되는 것은 1만겁에 한 번의 확률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주의 시야로는 티끌 하나도 아닌 자기 존재를 과신하면서 몇 백 몇 천겁이 맺어준 소중한 인연들을 너무 낭비하고 미워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2002년만큼은 「이곳, 지금(here, now)」, 「오늘 현재(present) 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귀한 선물(present)」이라는 금언들을 되새기며 하루하루를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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