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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편향소식(11월2일)

배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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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스님 “사회혼란 우려해 불교계가 참고 있다”  도재기 기자 jaekee@kyunghyang.com

  • ㆍ‘정부 기독교 편향’ 비판
    ㆍ“봉은사 사건 소수 탓” 문화차관 발언에 “위험한 생각”

    대한불교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이 김황식 국무총리 등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 정부의 종교관련 정책을 비판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불교계에서는 자승 총무원장의 비판 발언을 정부의 친기독교적 종교편향 정책에 대한 ‘공식 경고’로 분석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등에 따르면 자승 총무원장은 지난 27일 김 총리, 이재오 특임장관, 임채민 총리실 국무조정실장,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일행과 가진 비공개 자리에서 “(정부가 종교편향적이지 않다면) 예정됐던 정책들이 (기독교 단체들의 반발로 인해) 왜 바뀌나. 바뀌지 말았어야 한다”고 밝혔다.

    자승 총무원장은 이어 “기독교 단체의 압력에 의해 예산이 축소되는 등 우려할 만한 상황인데, 이를 소수 극단자로 치부하면 우리는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자승 총무원장의 발언은 총무원 사회부장 영담 스님·기획실장 원담 스님이 개신교인들의 봉은사·동화사 폄훼 사건, 대구의 팔공산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 백지화, KTX 울산역의 통도사 명칭 누락 등을 거론하며 종교편향을 지적한 데 대해 박 차관이 “어느 단체든 소수 과격한 사람들이 있으니 이해해 달라”는 발언에 뒤이어 나왔다.

    자승 총무원장은 “박 차관의 의견에 수긍하기 어렵다”며 “종교 간 대립문제는 사회가 혼란에 빠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사회혼란을 우려해 불교가 참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교 정책을 담당하는 문화부가 조직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일부 과격한 사람들의 소행으로 이해하고 있다면 매우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총무원 관계자는 이날 “박 차관의 발언에 원장 스님이 크게 역정을 낼 정도였다”며 “최근 잇단 정책 변경 등으로 불교계의 불만이 많다”고 설명했다.

    불교계는 최근 대구 팔공산 일대에 조성할 계획이던 팔공산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이 백지화되고, KTX 울산역 명칭에 ‘통도사역’이 병기될 예정이었다가 누락된 점, 템플스테이 예산의 감축 등을 대표적인 종교편향 정책으로 보고 있다.

    불교계 관계자는 “이들 사업은 하나같이 개신교인들이 나서 반대한 것들”이라며 “정부가 종교편향 정책을 펴지 않는다면 왜 이런 일들이 나타나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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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동화사, 사찰서 예배 기독교 교회-관계자 확인

동화사 땅밟기 대구지역 교회들 신부-목사 개입 알려져
다음주 종무회의 통해 강도높은 대책마련 예고


<동화사 성보박물관에서 예배중인 기독교 신자>

강남 봉은사에 이어 동화사와 말사에서 '땅밟기'라는 몰지각한 예배로 불교를 폄훼한 기독교계 교회와 관련자들이 확인됐다.

동화사는 대구지역 유명 교회의 신부와 목사가 조직적으로 개입된 것으로 보고 법적 대응 등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조계종 9교구본사 동화사는 29일 동화사를 비롯해 말사들의 경내에서 집단 또는 개별로 사찰이 무너져라 예배를 한 기독교쪽 교회와 관련자들의 온라인 거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화사 사회국장 정필스님은 "한 포털사이트의 모 까페를 통해 땅밟기 예배 사진 등 물증을 확보했으며, 운영자인 대구 모교회 신부와 이 까페를 통해 활동을 하는 목사 들을 다수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화사 등의 지속적인 접속을 감지한 듯 현재 이 까페는 폐쇄된 상태지만, 이미 충분한 물증은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스님은 관련 물증등을 놓고 "다음주쯤 사중 종무회의를 통해 대응방안과 수위를 논의하겠다"고 밝혀 법적 대응 등 강도높은 대책이 마련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최근 인터넷 주요 포털 카페 등에 기독교 신자들이 동화사 성보박물관과 통일대불을 비롯한 동화사 경내는 물론 말사인 남지장사와 북지장사 등의 법당 안에서 예배를 올리고 있는 다수의 사진이 게재되고 유포됐었다.

또 "신라시대 극달화상이 대구에 북지장사와 동화사를 세우면서 대구가 변방의 작은 땅에 머물고 일제 수탈의 중심지가 되는 시련을 겪게 됐고, 우상의 창궐로 대구지하철 사고 등이 잇따르고 있다"는 대구기독교 총연합회가 제작했다는 크레디트의 동영상도 인터넷에 돌아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불교국가인 미얀마로 의료선교활동을 떠난 한국인 선교사와 기독교인 10여명이 미얀마의 현지 한 법당에서 현지인 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예배와 찬송가를 부르는 내용의 동영상도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와 외교분쟁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이 영상에서 "우상의 땅 미얀마.  그 땅에서 우상의 사원에서 하나님께 예배를 통해서 이 땅이 하나님의 거룩한 땅이 되고 하나님의 전이 하나씩 서게 하소서"라며 예배를 올렸다.

이를 본 누리꾼은 '테러나 다름없다'는 반응과 함께 "무분별한 선교가 외교문제는 물론 불화와 종교갈등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종교정책을 총괄하는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일부 소수 과격한 사람들"이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박 차관은 지난 27일 김황식 국무총리가 신임 인사차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오늘 오전에 대구기독교총연합회에 종무실장을 보내 정부의 뜻을 전달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고, "어느 단체든 소수 과격한 사람들이 있으니 이해해달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종교정책을 담당하는 문체부가 조직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일부 과격한 사람들의 소행으로 이해하고 있다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한 뒤, "종교간 대립문제는 사회가 혼란에 빠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고, 사회혼란을 우려해 불교계가 참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박 차관을 질책했다.

박선규 문체부 제2 차관은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알려졌으며 이날은 30년전 군사정권이 공권력을 앞세워 불교계를 무참히 짖밟은 10.27 법난 30주년이 되는 날로 박 차관은 법난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박성용 기자 roya@bbsi.co.kr

한나라 지도부가 통도사로 간 까닭은?
한나라당이 불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엔 불교계가 한나라당 강세 지역인 영남권에 뿌리가 깊은 만큼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안방’을 다지기 위한 전략적 포석도 깔려 있다.

우선 당 지도부는 불교계의 최근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KTX 울산역 현판에 인근 사찰인 통도사를 함께 표기하는 문제와 템플스테이(사찰 체험활동) 예산지원 문제가 대표적이다.

한나라당 고위관계자는 3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개통한 KTX 울산역의 경우 당초 한국철도공사 역명심의위원회에서 ‘울산역(통도사)’으로 표기하기로 결정됐다”며 “현재는 현판에 ‘울산역’이라고만 돼 있어 원래 결정대로 (시정)해야 한다고 보고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 예산안에서 올해 예산보다 70억 원가량 줄어든) 템플스테이 지원금도 예산안 심의·확정 과정에서 보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당이 지난달 28∼30일 경남 양산 통도사를 방문해 템플스테이를 한 것도 불심 잡기의 하나였다. 나경원 최고위원과 원희룡 사무총장, 국회 불자의원모임인 ‘정각회’ 회장인 최병국 의원과 사무처 당직자 등 30여 명은 통도사 행사에 참석했다. 통도사 주지인 정우 스님은 나 최고위원 등과 만나 KTX 울산역 명칭에 통도사를 병기하는 문제와 정부의 템플스테이 예산 지원 등에 대한 일부 개신교계의 반대를 언급하며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황식 국무총리는 취임인사를 위해 이재오 특임장관 등과 함께 지난달 27일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예방했다. 지난달 25일엔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원희룡 사무총장도 국회에서 조계종 관계자와 만나 불교계 문제를 논의했다고 한다.

여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정권 초기 불교계를 자극한 ‘종교편향 논란’과 같은 일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08년 당시 불교계는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진이 기독교 행사 포스터에 실린 일과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에 대한 경찰의 과잉 검문 등을 정권의 ‘종교편향’으로 문제 삼아 거세게 반발했다. 당시 이 사태는 이명박 대통령의 ‘유감 표명’까지 나온 뒤에야 가까스로 수습됐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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