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편향소식(10월27일)
배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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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독교인들, 법당난입, '절 무너져라' 예배?
한 남성이 사찰 법당에 앉아 두 손을 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법당 문을 붙잡거나 벽에 손을 대고 기도합니다. 불상 앞에서 기도하는 여성도 보입니다.
일부 기독교 신자들이 지난 심야 시간에 서울 삼성동 봉은사 법당에 들어가 기독교식 예배를 하며 법당이 무너지기를 기도하는 이른바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이 유투브 등으로 올라와 알려지면서 일파만파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이 동영상에 따르면 기도를 마친 이들이 한 목소리로 불교를 우상숭배라고 규정하며 봉은사 자리에 기독교가 선포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찬양인도자학교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찬양인도자학교 소속 남성] "오늘 봉은사에 와서요.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가 이 땅에 많이 선포돼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기도가 많이 필요하고 쓸 데 없는 우상이 너무 많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찬양인도자학교 소속 여성] "주님을 믿어야 할 자리에 크고 웅장한 절이 들어와 있다는 게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땅을 위해서 더 많이 기도하고 복음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유튜브와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이 동영상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일부 기독교 신자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해 분노했습니다. 또한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독선이 기독교를 욕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지난 24일 일요법회에서 이번 봉은사 난입과 관련해 일부 개신교 신자들의 행동들이 한국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한 뒤, 종교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명진 스님 / 봉은사 주지] "일부 광신도들이 한국사회를 엄청난 갈등과 분열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절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절이 무너지길 바란다고요? 1300년 전부터 있던 봉은사에 와서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우리 청년회가 사랑의 교회나 온누리 교회에 가서 '이곳을 부처님의 땅으로 선포한다'고 하면 거시기돼서 나올 겁니다."
또한 명진 스님은 일부 기독교들의 잘못된 행위는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우리나라를 부끄럽게 하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이런 행위를 기독교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이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명진 스님 / 봉은사 주지] "선진국을 자처하는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럽습니다. 일부 개신교 광신도들에 의해서 벌이는 망동은 그 사람들이 무식하고 폭력적인 모습만 드러내 주는데 거기에 이명박 장로 대통령의 묵인 내지는 동조가 있다고 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예전에 사찰이 무너지라는 데에 축하 영상을 보내고... 상식 이하의 일들이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26일 봉은사에서 만난 불교 신자들도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에 대한 불쾌감을 감추지 않으면서 문제를 일으킨 기독교 신자들의 자성을 촉구했습니다.
[유미경 / 서울 강동구 길동]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을) 보는 순간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하면서 무섭다는 생각도 하고 그랬거든요. 남의 종교를 폄하해서 '무너져라, 무너져라'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임진 / 서울 강남구 도곡동] "남의 절에 와서 그렇게 소리치고 기도한다는 게 무례한 행동이잖아요."
한편, 문제의 동영상을 만든 찬양인도자학교의 주관 목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봉은사에 연락해서 사과를 했고 봉은사 땅밟기를 했던 분들도 함께 봉은사를 직접 찾아 사과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봉은사 측의 한 관계자는 "이 문제는 전화로 사과할만한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종단 차원의 문제이기에 내일 오전에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봉은사 땅밟기'이어 또 다름 동영상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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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땅밟기'에 이어 '동화사 땅밟기' 동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대구 기독교총연합회가 제작한 것으로 나와 있는 이 동영상에는 "평화의 땅, 밝음의 땅이었던 대구에 동화사, 지장사 등이 창건되면서 대구는 사탄을 숭배하는 땅이 되었다"며 "이 땅의 사탄숭배가 끊어지고 대구가 남한의 새 예루살렘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전국적인 불교테마공원이 법률적으로 금지되고, 템플스테이에 대한 정부 예산지원이 즉각 중단될 것을 기도하고 있다.
2010년 2월 17일에 찍은 사진이 동영상에 나오는 것으로 보아, 해당 동영상은 올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팔공산, 우상숭배의 장으로 변모"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된 이 영상은 "1988년 이후 대구 팔공산에서 큰 굿판이 해마다 두 차례씩 열리고, 동화사에 통일대불 우상이 세워지고, 불교대학이 세워지는 등 우상이 창궐한 결과는 참으로 참혹했다"며 그 예로 ▲1995년 상인동 가스폭발사고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대구 경제의 쇠락 ▲교회의 분열 ▲인구의 감소 ▲2003년 이혼율 전국 최고 기록 ▲강력범죄의 증가 등을 들고 있다. 반면, 대구 지역교회들이 큰 부흥을 경험했던 1960년대 후반부터 80년대까지는 대구가 섬유산업과 교육의 중심지였다고 비교하고 있다.
이어서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화사와 부인사는 정부지원 1200억 원을 들여 경내 불교테마공원을 건립하고 있고, 대구시는 고려대장경 연구소 이사장·동화사 주지와 초조대장경 1000년 기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해 약 1000억 원의 예산지원을 약속했다"고 지적한 뒤, "이는 '초조대장경 복원사업'이라는 미명하에 대구를 불교의 성지로 만들려하는 것, 이는 신한류 문화의 체험관광이라는 빌미로 불교의 포교활동을 국비로 지원하는 심각한 불교편향의 극치"라고 분노했다.
또 "정부는 1년에 185억 원을 사찰에 지원해 템플스테이 건물을 지어주고, 현재도 동화사 안에 정부와 대구시가 28억 원을 지원해 템플스테이를 건립하고 있다"며 "템플스테이란 불교를 체험하게 하는 종교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대구시는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땅에 사탄 숭배지로 세워진 동화사가 이제는 국민의 세금으로 불자들의 기도원과 순례지로 변모하고 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팔공산이 엄청난 우상 숭배장으로 변하고 있다. 이 땅에 정녕 우상숭배가 만연하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가?"
이들은 이어 "대기총(대구 기독교총연합회)에서는 불교테마공원 조성반대 대책위원회를 조성해 불교테마공원 계획 무산을 위한 서명운동과 홍보용 신문을 발간하고 중보기도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하나님의 자녀들이여, 이제는 깨어 기도할 때입니다, 이 땅에 우상숭배 근원이 끊어지길 기도할 때입니다, 그리하여 이 대구가 하나님의 나라가 되기를 기도합시다"라고 호소했다.
우리의 기도제목
1. 이 땅의 사탄숭배가 끊어지길 기도합시다.
2. 전국적인 불교테마공원이 법률적으로 금지될 수 있기를 기도합시다.
3. 템플스테이에 대한 정부의 예산지원이 즉각 중단되기를 기도합시다.
4. 이 대구가 남한의 새 예루살렘으로 회복되기를 기도합시다.
우리가 기도하면 주께서 일하십니다. 아멘. 할렐루야!
대구시는 올해 초 팔공산에 불교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을 밝혔으나, 이후 대기총 등 기독교 단체들의 거센 반발이 일면서 현재는 해당 계획을 백지화한 상태다.
"예수께서는 결코 그렇게 가르치지 않으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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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지난 2003년 작성된 '동화사 땅밟기' 후기도 돌아다니고 있어 '땅밟기 기도'가 오래 전부터 있어왔음을 방증해주고 있다.
'오늘… 팔공산의 동화사 가다!!'라는 제목의 이 게시물에는 "어제 춘천에서 UDTS 동기 언니가 대구로 땅밟기 기도 하러 온다고 해서 함께 동참하고 있는 중"이라며 "팔공산 동화사에 아주 큰 불상이 있다기에 영적전쟁(?)과 축복기도를 할 겸 해서 다녀왔지요…"라고 후일담을 전하고 있다.
"다녀온 뒤…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화사 주위는 아주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던데… 만드신 분은 우리의 좋은 아버지이신 하나님!! 그곳에서 한낱 우상에게 절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예배하는 귀한 장소로 사용되었으면 좋겠단 마음!!"
한편, 현재 봉은사 자유게시판에는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는 기독교인들의 사과가 이어지고 있다. 자신을 개신교 목사라고 밝힌 남아무개씨는 "개신교 목사로, 그리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참으로 얼굴을 들 수 없다"며 "예수께서는 결코 그렇게 가르치지 않으셨는데, 하나님의 사랑을 피상적으로 이해한 잘못"이라는 글을 남겼다.
33년째 기독교를 믿고 있다는 임아무개씨도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저들의 몰지각하고 파렴치한 행동에 저 스스로도 어이가 없을 따름"이라며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로 죄송스럽고 부끄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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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이하 조평위)가 27일 오후 '봉은사·동화사 땅밟기' 동영상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일부 개신교 단체들의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불교비방이 도를 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일부 종교인들의 극단적인 행위는 종교갈등과 사회갈등을 유발하여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을 만든 관련자들이 봉은사를 방문해 "봉은사와 불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찬양인도자학교 최지호 목사와 담당간사 그리고 문제의 동영상을 만든 학생 등 10명은 27일 오전 9시경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을 찾았다.
최지호 목사는 "학생들을 잘못 가르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며 "저희들의 무지와 무례를 호되게 꾸짖어 달라"고 용서를 구했다. 동영상을 제작한 박광성씨는 "젊은 혈기로 상대방이 상처받을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번 동영상은 우리끼리 보기 위해 만든 것일 뿐 불교를 공격하려는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기독교의 독선적 태도 바꾸지 않는다면 엄청난 불행 몰고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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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명진 스님은 "이번 일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타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기독교 전체의 흐름 속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그동안 동영상으로 유포되지만 않았을 뿐 이런 일은 예전에도 빈번하게 있어왔다, 한국 기독교의 배타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명진 스님은 그 예로 화계사 방화사건, 훼불사건 그리고 강남 순복음교회와 기독교TV의 몇몇 유명 목사들이 공공연하게 불교를 우상숭배라고 비하해온 것을 들면서, "기독교의 독선적인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앞으로 엄청난 불행을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서 명진 스님은 "불교는 나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하는 철학이며, 이를 우상숭배로 보는 것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진정한 종교인이라면 내가 무조건 옳다고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성찰을 통해 진리를 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명진 스님은 "이번 사건이 종교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한국 사회의 화합을 다지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라는 뜻에서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면서도, "봉은사 차원의 사과는 받아들이겠지만 향후 종교 간 소통과 갈등 해소를 위한 토론회 등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일부 기독교 신자들이 심야에 서울 삼성동 봉은사 법당에 난입해 기독교식 예배를 하는 이른바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이 유투브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불교 폄훼' 논란이 일었다. 지난 11일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문제의 동영상에서 이들은 불교를 '우상숭배'로 규정하고 "이 땅은 하나님의 땅이라는 것을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혈세 지원받으며 찬송가 음반 제작 | ||||||||||||||||||||||||||
[집중취재]국·시립합창단 선교 활동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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