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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편향소식(10월27일)

배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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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땅밟기 동영상, 무서웠다"
일부 기독교인들, 법당난입, '절 무너져라' 예배?
[기사보강 : 26일 오후 6시 57분]

 

한 남성이 사찰 법당에 앉아 두 손을 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법당 문을 붙잡거나 벽에 손을 대고 기도합니다. 불상 앞에서 기도하는 여성도 보입니다.

 

일부 기독교 신자들이 지난 심야 시간에 서울 삼성동 봉은사 법당에 들어가 기독교식 예배를 하며 법당이 무너지기를 기도하는 이른바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이 유투브 등으로 올라와 알려지면서 일파만파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이 동영상에 따르면 기도를 마친 이들이 한 목소리로 불교를 우상숭배라고 규정하며 봉은사 자리에 기독교가 선포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찬양인도자학교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찬양인도자학교 소속 남성] "오늘 봉은사에 와서요.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가 이 땅에 많이 선포돼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기도가 많이 필요하고 쓸 데 없는 우상이 너무 많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찬양인도자학교 소속 여성] "주님을 믿어야 할 자리에 크고 웅장한 절이 들어와 있다는 게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땅을 위해서 더 많이 기도하고 복음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유튜브와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이 동영상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일부 기독교 신자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해 분노했습니다. 또한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독선이 기독교를 욕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지난 24일 일요법회에서 이번 봉은사 난입과 관련해 일부 개신교 신자들의 행동들이 한국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한 뒤, 종교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명진 스님 / 봉은사 주지] "일부 광신도들이 한국사회를 엄청난 갈등과 분열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절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절이 무너지길 바란다고요? 1300년 전부터 있던 봉은사에 와서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우리 청년회가 사랑의 교회나 온누리 교회에 가서 '이곳을 부처님의 땅으로 선포한다'고 하면  거시기돼서 나올 겁니다."

 

또한 명진 스님은 일부 기독교들의 잘못된 행위는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우리나라를 부끄럽게 하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이런 행위를 기독교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이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명진 스님 / 봉은사 주지] "선진국을 자처하는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럽습니다. 일부 개신교 광신도들에 의해서 벌이는 망동은 그 사람들이 무식하고 폭력적인 모습만 드러내 주는데 거기에 이명박 장로 대통령의 묵인 내지는 동조가 있다고 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예전에 사찰이 무너지라는 데에 축하 영상을 보내고... 상식 이하의 일들이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26일 봉은사에서 만난 불교 신자들도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에 대한 불쾌감을 감추지 않으면서 문제를 일으킨 기독교 신자들의 자성을 촉구했습니다.

 

[유미경 / 서울 강동구 길동]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을) 보는 순간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하면서 무섭다는 생각도 하고 그랬거든요. 남의 종교를 폄하해서 '무너져라, 무너져라'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임진 / 서울 강남구 도곡동] "남의 절에 와서 그렇게 소리치고 기도한다는 게 무례한 행동이잖아요."

 

한편, 문제의 동영상을 만든 찬양인도자학교의 주관 목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봉은사에 연락해서 사과를 했고 봉은사 땅밟기를 했던 분들도 함께 봉은사를 직접 찾아 사과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봉은사 측의 한 관계자는 "이 문제는 전화로 사과할만한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종단 차원의 문제이기에 내일 오전에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이혼율1위 지하철 참사가 '동화사 때문'?
'봉은사 땅밟기'이어 또 다름 동영상 파문
[기사수정 : 27일 오후 8시 31분]
 
  
ⓒ '동화사 땅밟기' 동영상 캡쳐
봉은사 땅밟기

 

'봉은사 땅밟기'에 이어 '동화사 땅밟기' 동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대구 기독교총연합회가 제작한 것으로 나와 있는 이 동영상에는 "평화의 땅, 밝음의 땅이었던 대구에 동화사, 지장사 등이 창건되면서 대구는 사탄을 숭배하는 땅이 되었다"며 "이 땅의 사탄숭배가 끊어지고 대구가 남한의 새 예루살렘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전국적인 불교테마공원이 법률적으로 금지되고, 템플스테이에 대한 정부 예산지원이 즉각 중단될 것을 기도하고 있다.

 

2010년 2월 17일에 찍은 사진이 동영상에 나오는 것으로 보아, 해당 동영상은 올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팔공산, 우상숭배의 장으로 변모"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된 이 영상은 "1988년 이후 대구 팔공산에서 큰 굿판이 해마다 두 차례씩 열리고, 동화사에 통일대불 우상이 세워지고, 불교대학이 세워지는 등 우상이 창궐한 결과는 참으로 참혹했다"며 그 예로 ▲1995년 상인동 가스폭발사고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대구 경제의 쇠락 ▲교회의 분열 ▲인구의 감소 ▲2003년 이혼율 전국 최고 기록 ▲강력범죄의 증가 등을 들고 있다. 반면, 대구 지역교회들이 큰 부흥을 경험했던 1960년대 후반부터 80년대까지는 대구가 섬유산업과 교육의 중심지였다고 비교하고 있다.

 

이어서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화사와 부인사는 정부지원 1200억 원을 들여 경내 불교테마공원을 건립하고 있고, 대구시는 고려대장경 연구소 이사장·동화사 주지와 초조대장경 1000년 기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해 약 1000억 원의 예산지원을 약속했다"고 지적한 뒤, "이는 '초조대장경 복원사업'이라는 미명하에 대구를 불교의 성지로 만들려하는 것, 이는 신한류 문화의 체험관광이라는 빌미로 불교의 포교활동을 국비로 지원하는 심각한 불교편향의 극치"라고 분노했다.

 

또 "정부는 1년에 185억 원을 사찰에 지원해 템플스테이 건물을 지어주고, 현재도 동화사 안에 정부와 대구시가 28억 원을 지원해 템플스테이를 건립하고 있다"며 "템플스테이란 불교를 체험하게 하는 종교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대구시는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땅에 사탄 숭배지로 세워진 동화사가 이제는 국민의 세금으로 불자들의 기도원과 순례지로 변모하고 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팔공산이 엄청난 우상 숭배장으로 변하고 있다. 이 땅에 정녕 우상숭배가 만연하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가?"

 

이들은 이어 "대기총(대구 기독교총연합회)에서는 불교테마공원 조성반대 대책위원회를 조성해 불교테마공원 계획 무산을 위한 서명운동과 홍보용 신문을 발간하고 중보기도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하나님의 자녀들이여, 이제는 깨어 기도할 때입니다, 이 땅에 우상숭배 근원이 끊어지길 기도할 때입니다, 그리하여 이 대구가 하나님의 나라가 되기를 기도합시다"라고 호소했다.  

 

우리의 기도제목

1. 이 땅의 사탄숭배가 끊어지길 기도합시다.

2. 전국적인 불교테마공원이 법률적으로 금지될 수 있기를 기도합시다.   

3. 템플스테이에 대한 정부의 예산지원이 즉각 중단되기를 기도합시다.

4. 이 대구가 남한의 새 예루살렘으로 회복되기를 기도합시다.

우리가 기도하면 주께서 일하십니다. 아멘. 할렐루야!

 

대구시는 올해 초 팔공산에 불교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을 밝혔으나, 이후 대기총 등 기독교 단체들의 거센 반발이 일면서 현재는 해당 계획을 백지화한 상태다.

 

"예수께서는 결코 그렇게 가르치지 않으셨는데..."

 

  
ⓒ '동화사 땅밟기' 동영상 캡쳐
봉은사 땅밟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지난 2003년 작성된 '동화사 땅밟기' 후기도 돌아다니고 있어 '땅밟기 기도'가 오래 전부터 있어왔음을 방증해주고 있다.

 

'오늘… 팔공산의 동화사 가다!!'라는 제목의 이 게시물에는 "어제 춘천에서 UDTS 동기 언니가 대구로 땅밟기 기도 하러 온다고 해서 함께 동참하고 있는 중"이라며 "팔공산 동화사에 아주 큰 불상이 있다기에 영적전쟁(?)과 축복기도를 할 겸 해서 다녀왔지요…"라고 후일담을 전하고 있다. 

 

"다녀온 뒤…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화사 주위는 아주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던데… 만드신 분은 우리의 좋은 아버지이신 하나님!! 그곳에서 한낱 우상에게 절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예배하는 귀한 장소로 사용되었으면 좋겠단 마음!!"

 

한편, 현재 봉은사 자유게시판에는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는 기독교인들의 사과가 이어지고 있다. 자신을 개신교 목사라고 밝힌 남아무개씨는 "개신교 목사로, 그리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참으로 얼굴을 들 수 없다"며 "예수께서는 결코 그렇게 가르치지 않으셨는데, 하나님의 사랑을 피상적으로 이해한 잘못"이라는 글을 남겼다.

 

33년째 기독교를 믿고 있다는 임아무개씨도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저들의 몰지각하고 파렴치한 행동에 저 스스로도 어이가 없을 따름"이라며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로 죄송스럽고 부끄럽다"고 전했다. 

 
 
무릎꿇은 '봉은사 땅밟기' "무지와 무례 꾸짖어 달라"
 
2신 : 27일 오후 7시 20분]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불교비방 도 넘고 있어"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을 만든 찬양인도자학교 관련자 10명이 27일 오전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을 찾아 문제의 동영상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했다.
ⓒ 봉은사
봉은사 땅밟기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이하 조평위)가 27일 오후 '봉은사·동화사 땅밟기' 동영상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일부 개신교 단체들의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불교비방이 도를 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일부 종교인들의 극단적인 행위는 종교갈등과 사회갈등을 유발하여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

 
조평위는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에 대해 "법당을 비롯한 경내 곳곳을 누비고 우상을 타파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도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등 불교폄훼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고 지적한 뒤, '동화사 땅밟기' 동영상에 대해서는 "대구 기독교 총연합회라는 지역공식 조직이 문제의 동영상을 제작 유포하고 있다고 하니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늘 '봉은사 땅밟기'를 한 사람들과 지도 목사가 봉은사를 직접 방문하여 공개사과를 했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일부 개신교 단체의 종교·사회갈등 유발행위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성토했다.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멀리는 단군상 철거운동, 이명박 서울시장의 '서울시 봉헌', 부산의 수천의 개신교인들이 '사찰이 무너지게 해달라'고 기도한 사건을. 최근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상품으로서 국가정책으로 해외에 홍보하고 있는 템플스테이 예산지원 저지운동까지. 일부 개신교 단체들의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불교비방은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어 KTX 울산구간 신설역 명칭을 '울산역(통도사)'로 병기하기로 했던 계획이 개신교 단체의 반발로 무산된 사례를 들어 "(통도사역 병기가) 경상남도 지자체에서 결정하고 국토해양부 승인을 받아 공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신교 단체의 압력을 받아 시행하지 않았다"며 "(개신교 단체의 압력으로 인해) 정상적인 국가행정질서가 작동되지 않는 상황까지 이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정부당국을 향해 "종교 갈등 해소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마련을 통해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것을 촉구한다"고 일갈했다.
 
 
[1신 : 27일 오후 3시 11분]
 
"동영상, 우리끼리 보려고 만든 것일 뿐 불교 공격 뜻 없어"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을 만든 관련자들이 봉은사를 방문해 "봉은사와 불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찬양인도자학교 최지호 목사와 담당간사 그리고 문제의 동영상을 만든 학생 등 10명은 27일 오전 9시경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을 찾았다.

 

최지호 목사는 "학생들을 잘못 가르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며 "저희들의 무지와 무례를 호되게 꾸짖어 달라"고 용서를 구했다. 동영상을 제작한 박광성씨는 "젊은 혈기로 상대방이 상처받을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번 동영상은 우리끼리 보기 위해 만든 것일 뿐 불교를 공격하려는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기독교의 독선적 태도 바꾸지 않는다면 엄청난 불행 몰고 올 것"

 

  
ⓒ 봉은사
봉은사 땅밟기

 

이에 명진 스님은 "이번 일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타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기독교 전체의 흐름 속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그동안 동영상으로 유포되지만 않았을 뿐 이런 일은 예전에도 빈번하게 있어왔다, 한국 기독교의 배타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명진 스님은 그 예로 화계사 방화사건, 훼불사건 그리고 강남 순복음교회와 기독교TV의 몇몇 유명 목사들이 공공연하게 불교를 우상숭배라고 비하해온 것을 들면서, "기독교의 독선적인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앞으로 엄청난 불행을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서 명진 스님은 "불교는 나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하는 철학이며, 이를 우상숭배로 보는 것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진정한 종교인이라면 내가 무조건 옳다고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성찰을 통해 진리를 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명진 스님은 "이번 사건이 종교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한국 사회의 화합을 다지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라는 뜻에서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면서도, "봉은사 차원의 사과는 받아들이겠지만 향후 종교 간 소통과 갈등 해소를 위한 토론회 등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일부 기독교 신자들이 심야에 서울 삼성동 봉은사 법당에 난입해 기독교식 예배를 하는 이른바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이 유투브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불교 폄훼' 논란이 일었다. 지난 11일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문제의 동영상에서 이들은 불교를 '우상숭배'로 규정하고 "이 땅은 하나님의 땅이라는 것을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혈세 지원받으며 찬송가 음반 제작
[집중취재]국·시립합창단 선교 활동 점입가경
확인된 음반만 33종…국립합창단도 ‘찬송가’
합창단 이름 내세워 녹음 시중에 버젓이 유통
조계종, 종교편향행위 조사…강력 대응 천명
기사등록일 [2010년 10월 25일 11:21 월요일]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전국 국·시립합창단이 찬송가 음반을 제작, 기독교 선교 활동에 노골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불교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최근 드러난 당진군립합창단의 선교 공연을 계기로 전국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는 50여 개 지자체 합창단의 활동을 조사한 결과 국·시립합창단의 이름으로 제작된 찬송가 음반 다수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기독교 선교활동의 선봉이라 할 수 있는 찬송가 음반이 국립합창단을 비롯해 여러 시립합창단의 이름으로 제작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교계에서는 이들 합창단이 선교활동의 핵심 세력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유통업체 3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찬송가 음반을 조사한 결과 국립합창단을 비롯해 안산, 안양, 광주, 원주시립합창단 등 총 13개 국·시립합창단이 총 33종류의 찬송가 음반을 녹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음반은 모두 현재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대부분 2007년 이후 발매된 음반들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음반들이 국·시립합창단의 이름으로 제작·유통되었는지는 가늠조차 어려울 정도다.

국·시립합창단이 녹음한 찬송가 음반 중 안산시립합창단의 활동 수준은 가히 교회 직할 합창단이라 할 정도로 충격적이다. 교회음악과 클래식음악을 전문으로 다루는 음반업체 중앙아트에서 시리즈로 발매하고 있는 찬송가CD ‘중앙성가’의 음반 11종류를 녹음, 선교 합창단을 방불케 했다. 이밖에도 안양, 성남, 대전, 김해, 광주시립합창단이 모두 이 찬송가 시리즈 음반 작업에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국립합창단까지 찬송가 음반 녹음에 참여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국립합창단은 ‘찬송가 베스트’ ‘찬송가베스트 2집’ ‘국립합창단 찬송가’ 등 모두 3종류의 음반을 비롯해 12장으로 구성된 ‘국립합창단이 함께하는 찬송가’ DVD까지 출시,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시리즈 음반 외에도 안산시립합창단의 ‘흑인영가’ ‘The Greatest Songs of the World’, 안양시립합창단의 ‘영광의 찬양’ ‘Be still, My soul-거룩한 성가 9집’ ‘More Love To Thee-아가페찬양2집’, ‘아가페찬양 3집’, 구미시립합창단의 ‘은혜롭고 쉬운 성가집’, 고양시립합창단의 ‘오늘의 성가, 강가에 모이세’ 김해시립합창단의 ‘내 평생에 가는 길’, 광주시립합창단의 ‘은혜로운 새 찬양’ ‘찬송가 편곡집’, 원주시립합창단의 ‘GCM 성가Ⅵ’ ‘GCM 성가Ⅴ-향기로운 기름을’, 파주시립합창단의 ‘시냇가에 심은 나무’, 전주시립합창단의 ‘새롭고 쉬운 성가-소식전하라’, 구미시립합창단의 ‘은혜롭고 쉬운 성가 2집’ 등 다양한 형태의 찬송가 음반이 지자체합창단의 참여로 제작되고, 이들 합창단의 이름을 내세운 채 공공연히 판매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립합창단 지휘자는 “지자체 합창단이 제작사의 요청으로 찬송가 음반 제작에 참여하는 일은 관행적으로 흔히 있는 일”이라며 “합창단원 가운데 일부가 아르바이트 형태로 녹음작업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당진군립합창단의 선교활동 소식이 알려지면서 충격에 빠졌던 교계는 국·시립합창단들이 찬송가 음반 제작에까지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하고 있다. 불자성악인들로 구성된 합창단 LMB싱어즈의 황영선 단장은 “지자체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 국·시립합창단이 지자체의 이름을 앞세워 선교활동을 벌이는 꼴”이라며 “국립이나 시립이라는 이름 아래 공공연하게 선교활동을 벌인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만큼 강력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한승희 사무팀장은 “국·시립합창단이 찬송가 음반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명백한 종교 편향 행위”라며 “얼마나 많은 지자체합창단이 이 같은 종교편향행위를 벌이고 있는지 상세히 조사해 종단차원에서 강력 대응할 것이며 이에 대한 지자체의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분야 불교 홀대 심각
신대현 대표, ‘불교문화’ 10월호서 주장
종교 분야 기독교 일색…불교는 단 2점
근대불교 부정…공정한 심사 요구해야
기사등록일 [2010년 10월 22일 12:49 금요일]
 

문화재청이 지난 2001년 근대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등록문화재 분야에서 불교가 심각한 홀대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대현 사찰문화연구원 대표는 월간 「불교문화」 10월호 기고문에서 “문화재청이 다른 분야의 근대문화유산에 비해 불교문화재 등록에 대단히 인색하다”며 “근대문화유산에 불교문화재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은 일반 사람들에게 불교에는 내세울만한 근대사가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등록문화재는 문화재청이 국가나 지방으로부터 지정되지 않은 문화재 중에서 보존과 관리의 필요가 큰 유물과 유적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 문화재청은 지난 6월 16일 전국 광역․기초 자치단체 문화재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등록문화재의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교육을 실시하는 등 이 분야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세제혜택과 예산 지원 등도 문화재청에서 대폭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 대표에 따르면 불교계에 등록문화재는 그림의 떡이다. 현재 500여 점에 달하는 등록문화재 중 불교문화재는 동국사 대웅전 및 범종각(64호), 진관사 소장 태극기 및 독립신문류(458호) 단 2건에 불과하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열린 등록문화재 지정신청 일괄심의에서 후보로 올라간 60여 점의 불교문화재 중 선정된 것은 단 한 점도 없었다. 반면 지금까지 개신교 교회나 가톨릭 성당이 다수 지정된 점을 감안하면 일각에서는 등록문화재 심사에서 심각한 종교편향이 자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연경사회문화정책연구네트워크가 지난 9월 2일 “총 59개의 종교관련 등록문화재의 85%가 기독교 관련 문화재로, 지난 5년간 종교관련 등록문화재에 지원한 문화재보수국고예산 중 89%인 29억원이 기독교에 지원됐다”고 밝힌 점도 이러한 ‘문화재청의 종교편향’ 의혹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러나 신 대표는 근대기에 조성된 훌륭한 불교문화재가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일제 강점기 불교활동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3대 포교당(조계사, 강릉포교당, 수원포교당), 근대 사찰건축물의 대표격인 수원사 극락보전의 경우 불교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 전체로 보아서도 의미 있는 문화재라는 것이다. 또 범종도 훌륭한 불교공예로 근대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되기에는 적합하다. 신 대표는 제주 용화사 범종이 그 예로 1910년 제작돼 조선과 일제 강점기를 잇는 양식을 보여주는 동시에 당시 사회상까지 파악할 수 있는 훌륭한 근대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등록문화재에 불교문화재가 배제되는 것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며 “불교계는 문화재청에 공정한 심사를 요청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의 불교근대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를 밝히는 연구도 활발히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기고]
"역사ㆍ문화 부정하는 개신교"
한마음으로 결집해 불법 수호해야_민문수비 공동대책위원장 정필
2010년 10월 21일 (목) 17:50:25 민족문화수호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정필스님 webmaster@budgate.net

 동물의 세계에도 소통과 공생의 미묘한 법도가 있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는 성과 속을 불문하고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자비와 사랑이 있어 평화로운 상생이 가능한 것이다.

   
▲ 대한불교조계종9교구본사동화사 사회국장인 정필스님은 대구불교 총연합회 사무처장과 민족문화수호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종교사회는 매우 척박하고 그악스럽다. 종교와 문화를 구분하지 못하고 역사와 전통을 부정하며 자신들의 종교와 논리를 억지스럽게 강요하기 때문이다. 한국 기독교의 불교폄훼와 억지선동은 급기야 선출직 공무원과 자치단체장들에게 몰려가 교인들을 볼모로 협박하고 자신들의 정치주장을 관철시키기에 이르렀다.

대구시의 팔공산 역사공원사업은 애초 불교계의 요청이 아닌 팔공산과 그 역사문화를 통해 대구발전을 꾀하기 위해 대구시와 김범일 시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문화와 생태관광기반 조성사업이었다. 그런데도 대구기독교총연합회의 일부 목사들은 이를 ‘특정종교에 대한 특혜’라 주장하며 대구시장을 항의방문하고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자 김범일 대구시장은 불교계에 자문까지 요청해 진행되던 사업을 불교계와는 한마디 논의 없이 백지화시켰을 뿐 아니라 이후 거짓으로 일관하며 불교계를 우롱하고 모욕하고 있다. 시민사회의 공복이며 공직자 윤리규정을 지켜야할 시장과 관계자들이 명백하게 법을 어기고 종교편향적이고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개신교 단체는 악의적인 신문광고와 근거 없는 국고 보조금 논란을 제기하고 있지만 정작 2008년 한해에 기독교 계열의 사립학교가 교육부로부터 받은 재정결함 국고보조금은 4천 3백억에 이르며, 현재 전국에서 국민혈세로 진행되거나 계획되고 있는 기독교 성역화사업은 1200억이 넘어서고 있다. 또한 등록문화재 보수 국고지원금의 89%인 29억여 원이 기독교 단체에 지원되었다.

기독교 자신들이 국민들의 세금을 사용하면 공익사업이고 불교와 민족종교에 지원되는 내용은 모두 우상숭배이고 특정종교에 대한 특혜라고 억지를 부리는 것은 세 살 먹은 아이도 웃을 만한 파렴치하고 유치한 행동인 것이다.

대한민국은 다문화 다종교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계는 이웃종교에 대한 배려와 존중 없이 비열하고 치졸한 불교폄훼 동영상을 제작 유포했고, 계속해서 전통문화상품인 템플스테이를 실패한 사업이라 왜곡 비방하면서 이 영적인 전쟁을 위해 전국교회조직이 궐기해야함을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동영상에서 지옥중생을 구원하는 대원력 지장보살님을 사탄이라 칭하고, 만중생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는 통일약사대불이 조성된 후에 대구시 가스폭발사고와 지하철 참사, 강력범죄 등이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경악을 넘어 그들의 상식이 얼마나 저열하고 비열한 것인지 가늠할 수가 있다.
국가에서 지정한 문화브랜드이자 전통문화상품인 템플스테이도 폄훼하고 나섰다. 템플스테이를 통해 수많은 외국관광객들과 삶에 지친 현대인들이 종교를 떠나 불교의 역사와 문화성에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역동적인 삶에 복귀한다. 그런데도 기독교는 동영상을 통해 전통과 문화를 부정했다. 불교를 박해할 목적으로 동영상을 제작 유포한 책임은 법적자문을 통해 엄중하게 물을 것이다. 

팔공산은 예로부터 국난극복의 염원을 담아 초조대장경을 봉안했고 사명대사를 위시한 수많은 위인들이 얼과 혼이 서려있는 영산이다. 또한 팔공산과 관련된 민족의 문화적 유산을 계승하여 전 세계인이 함께 나눌 문화콘텐츠를 발전키는 것은 시대적 사명이다. 자신들의 교의를 내세워 부정하는 것은 우리민족의 역사와 정신을 부정하는 매우 위험한 발상인 것이다.

우리사회의 종교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지금, 종교지도자들은 품성과 사랑으로 서로의 상생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한국불교 2000만 사부대중들은 불교박해와 왜곡비방에 대해 추호의 흔들림 없이 장군죽비의 마음으로 결집하여 불법을 수호하는 화엄신장으로 신명어린 정진을 모아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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