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 법난의 정신, 어떻게 기릴 것인가?
이기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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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법난의 정신, 어떻게 기릴 것인가?
10·27법난 제38주년 기념법회가 불기2562(서기2018)년 10월 25일(목) 오후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렸다.
총무원장 원행스님, 법난심의위원회 위원장 금곡스님, 포교사단 윤기중 단장등이 참석한 법회는 삼귀의-반야심경-10·27법난 및 국가권력희생자 추모 묵념-경과보고-기념사-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 위원장 금곡스님 인사말-제2회 문예공모전 시 대상 수상작 낭독-문예공모전 입상자 시상-서홍서원으로 여법하게 진행되었으며, 특별히 추모묵념시간에는 대종사 명선스님 등 법난 피해자들의 이름이 한 사람씩 거명되었다.
10.27법난은 5.18 신군부 주역인 전두환 장군 휘하의 계엄사령부 군인들이 야음을 틈타 전국의 사찰에 난입,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송월주스님을 비롯한 스님 130여명과 불교관련자 1700여명을 강제로 연행하고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구타와 고문을 벌였으며, 사찰의 종무-재무 장부를 압수해 민간사찰을 불법 강행한 사건으로 근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치유되지 못한 불교계의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당시 지역의 보안대로 끌려갔던 한 주지스님은 그 때의 참담했던 상황을 이렇게 기록으로 남겼다.“열흘 동안 지역의 보안대에 잡혀있었다. 어느 날 군인과 경찰이 몰려와 노스님들을 끌어내서 마당에 일렬로 세워놓고 무례하게 굴더니, 주지인 나를 지하실로 끌고가 승복을 벗기고 군복을 입혔다. 무엇 때문에 잡아왔냐고 물었더니 ‘상부의 지시’라고만 답했다. 선진국의 경우 비록 전시라해도 절이나 성당등 종교시설에는 불법진입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들어, ‘전시도 아닌데 영장도 없이 이 무슨 경우냐?’고 따졌더니, ‘수사관한테 함부로 말해! 이 자식 죽고 싶나!’하며 욱박지르더라”고.
제36대 총무원장 집행부 출범 후 첫 10·27법난 38주년 기념법회를 주관한 원행스님은 “법난의 아품을 아직도 간직하고 계신 분들과 기념사업을 위해 수고하시는 사부대중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하고 “지난 7월 입적하신 진불장 혜성 대종사님은 그 날 새벽 영문도 모른 채 군인들에게 끌려가 모진 고문과 겁박을 당한 끝에 일생동안을 후유증으로 고생하시면서도 이 모든 것을 수행과 원력으로 극복하고 불교 사회복지 사업에 헌신하셨다.”고 추모하고 법난의 진정한 회향 방향을 적시했다.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 심의위원회 위원장 금곡스님은 “10·27법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공식 사과 의사를 표명한 올해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10.27법난의 진실규명과 기념사업의 큰 뜻은 굴절된 한국의 역사를 바로잡는 일이며 한국불교를 바로세우는 일이다."고 그 역사적 맥락을 짚었다.
이 자리에서는 법난의 진정한 의미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2회 문예작품(시-산문-만화) 공모전 시상식도 열렸으며, 詩부문 대상 수상자인 이생문 시인은 「그 날 연꽃이 보았지」를 낭송하여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동안거 입재 준비에 한창이던 연못에 불던 피바람/고요한 새벽 핏자국 선명한군홧발소리 들었지//바람에 맞서다/마른 잎 비틀거리고 꽃대 꺾이며/한 톨 핏기마저 바람에 빼앗기던/소리없는 울분 연못에 출렁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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