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수미산정] 든든한 友軍, 군포교사
고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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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사단 군포교사, 보석같은 존재
돈 시간 내어 장병들 법회 돌보고
부처님 가르침 전하며 군승 보조
쉼없이 공부하며 명품포교사 단련
교구도 교육 등 다양한 지원 노력
올해도 500명이 넘는 정예불자들이 포교사 고시를 치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때 쯤 전국포교사단 내 군 포교팀은 훌륭한 포교사를 한 분이라도 더 군포교로 이끌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해진다.
400개소가 넘는 법당을 130여 명의 군승이 관리하는 현실에서 포교사단의 군 포교 팀 포교사들은 보석같은 존재다. 전방 오지 부대마다 5~10개에 달하는 군 사찰을 한 두 명의 군승이 담당 하는 현실에서, 주말마다 빠짐없이 먼 길 찾아오는 포교사들을 보면 불보살의 가피를 받는 환희심이 든다.
어느 포교사가 들려준 말이 지금도 감동으로 남아있다. ‘군 포교를 하려면 3C가 있어야 한다. 3C란 기동력(Car), 경제력(Currency) 젊은 감각(Computer)이다“ 그 말을 들으며 군 법회를 준비하는 포교사들이 갖고 있는 열정과 헌신의 깊이와 강도를 절실하게 느꼈다.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의무를 가끔 방기할 때면 포교사들의 그 열정이 다시 한번 나를 깨우고 일어나게 한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고 전법 의무도 없는데 부처님 법 전하는 불사가 좋아서 돈과 시간을 내어 먼 오지 군부대 까지 찾아오는 이 분들이 바로 부루나 존자라고 생각한다.
포교사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그 중에서도 군 포교 현장만큼 전문성과 부단한 정진을 요하는 분야 없을 것이다.
군승을 보좌하여 집전, 진행, 상담, 간식준비 까지 법회의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군승의 발길이 닿지 않는 작은 법당은 직접 설법하고 관리한다.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더 쉽고 감동과 교훈이 담긴 부처님 법을 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한다.
이처럼 꾸준한 연마를 통해 이들은 명품 포교사로 단련되고 성장한다.
물론 개선하고 보완해야할 점도 있다. 군승은 물론 포교사들도 군포교 현장에서 지켜야할 원칙이 있다.
우리들은 부처님 가르침을 통해 군 장병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아 강한 군인의 면모를 유지하도록 돕는 임무를 수행한다.
엄격한 계급질서에다 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야하는 군대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그러므로 군인들을 정신적으로 돕는데 군포교의 일차적 목적이 있다. 또한 군승과 포교사는 종단 소속원으로 군종교구의 방침과 지시를 따라야한다.
이를 방기하는 일부 포교사들이 있다. 군인들의 상태 환경 등을 고려하지 않고 금강경 천수경을 무조건 독송케 하고 현학적 내용, 대학 강의처럼 어려운 교리를 잔뜩 늘어놓아 반발을 사거나 불교를 기피하게 만드는 역효과를 낸다.
군승, 지역 스님들과 마찰을 일으키거나 법당과 법회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는 포교사도 있다. 물론 아주 일부 포교사들의 이야기다.
군종교구는 지난 수 년간 군지원 포교사들의 현실을 경청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5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군지원 포교사들에 대한 기본소양교육과 체계적인 관리도 본격적으로 연구 중이다.
포교사 자격은 갖추었지만 군포교 현장에 나서기 위해 목탁 집전이나 군법회의 특성 이해 등 추가교육의 기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이 부분도 검토 중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점점 어려워지는 청년장병 포교를 위해, 현장의 일꾼들이 한마음으로 정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눈부신 군포교의 역사에서 군지원 포교사들은 정말 든든한 우군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많은 땀을 흘려온 그들에게 군승의 일원으로서 깊은 감사를 표하며, 군불교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가기를 바란다.
[불교신문3373호/2018년3월7일자]
지용스님 논설위원·군법사·육군본부 군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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