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3일 평담님 혼자 석남사 해설봉사
울산지역단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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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사 해설 아리랑>
석남사 범종소리 가지산을 울리고, 지극한 기도소리 불심을 울리네. 팔상도 안수정등도 해설고개 삼년 오년 십년이 훌쩍 지났네.
번뇌 번민 떠날적에 고향 그리워, 깊고 깊은 마음에 삽질하니,
님을 향한 중생의 땀방울 반야의 피방울로 꽃피우리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주게.
댕 댕 댕 댕 댕~~~
새벽 5시를 알리는 괘종소리에 뒷산으로 향했다.
벌써 여명이 밝아 산행하기에 조금도 어둡지 않았다.
하산길에 보이는 문수산은 지척에 있었다. 오른쪽 하늘길로 벌써 가지산이 보이고 청기와 석남사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이른 아침을 먹고 그 동안 여러 핑계로 활동을 제대로 못해 마음이 무거웠는데 오늘은 마음껏 망중한을 해설로 풀리라 다짐하고 한 걸음에 석남사로 내달렸다. 언양읍내를 지나 멀리 보이던 가지산 석면바위(쌀바위)가 점점 코앞에 다가왔다. 부처님의 육계와 삼도가 또렷하게 하늘을 보고 누워있는 모습은 언제나 나에게 경이롭다못해 전율을 느끼게 한다. 마음이 동하면 일물도 부처로 보이는가? 침계루를 지나 3층석탑 앞에서 마음을 모으고 합장 반배를 올렸다. 뭔가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울컷 솟아나는 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6월달 처음 활동을 왔구나. 뭐하고 사느라 그렇게 바빴니? 뭣 때문에 살아 숨쉬느냐? 지금 난 어디로 가고 있지? 그 동안 숨겨져있던 장군죽비가 사정이 날 후려갈겼다.
이 뭐꼬? 또 한 번 자신을 돌아보게해 주신 부처님 감사합니다.
해설사 표찰을 목에걸고 밀집모자를 눌러쓰고 예전같으면 우선 차한잔으로 목부터 축이고 해설활동을 했으련만, 그간 방일했던 활동을 조금이나마 채우고 싶어 한 걸음에 비수처럼 법당으로 내달렸다. 오늘이 무슨 날인가? 대웅전에서 울려퍼진 주지스님의 낭낭한 염불소리에 화음이라도 맞추듯 극락전 노전스님의 아미타불 염불소리도 화답을했다. 석남사 경내가 천지간에 온통 염불소리로 가득하다. 평상시 석남사는 거의 목탁소리가 나지 않는데, 하물며 요즈음은 하안거기간이라 간혹 경행을 알리는 둔탁한 목탁소리의 신호가 서너 번 있을 뿐....
그 동안 팀활동을 제대로 못한 죄값인가? 여기저기서 포교사님 이것 좀 도와주세요. 저것도 좀 도외주세요. 산신각은 어디있어요? 사진 좀 찍어주세요.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백개의 머리를 가진 히드라처럼 나를 찾는 손길이 도처에 있었다.
대웅전. 극락전. 3층석탑. 종각. 침계루 다시 대웅전 조사당 휴~~~ 법당을 몇 번이나 훌고 지나는데 교무스님께서 점심공양을 하라신다. 오늘은 저 혼자이니 포교사들 공양상은 차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재를 모신 가족들과 함께 향노전에서 먹기로 했다. 헐~~~ 여자포교사님들이 오늘 안계시니 배식도 남자들 몫이다. 신도회 재무님과 배식담당을했다. 세가족의 재가 동시에 있은터라 매월 초 신도법회 때 인원 만큼 향노전을 가득 채웠다.
공양 후
부산에서 오신 어떤 부부가 해설요청을 하셨다.
통도사에도 간혹 가신다고 했다. 한 시간 반정도의 해설을 마치고, 해설사집에서 차담을 나누었다. 작지만 알찬 해설을 듣고 나니 석남사가 무심코 다녔던 통도사보다 더 볼게 많단다.
오~~~ 마이 부다!
전국에 계시는 사찰문화해설사님!
우째 이런일이..... 말사인 석남사가 교구본사보다 더 볼게 많다네요. 이것은 우리 사찰문화 해설사들에게 뜨거운 화두를 던져주는게 분명합니다.
오늘 하루 <석남사 해설 아리랑>을 혼자 읊조리며, 하산길에 달리는 차창넘어로 불어오는 바람이 해피 송을 부르자 유월의 저녁하늘엔 양탄자 같은 꽃구름이 춤을 춥니다.
모두 성불하십시오.
평담 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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