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뭐 꼬 ~ 울산지역단 평담수석부단장
울산지역단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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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옥황상제(환인)의 아들 환웅이 쑥과 마늘만 먹고 100일 동안 수행한 끝에 드디어 사람으로 변하여 태백산 신단수에 내려와 신시를 베풀고 단군을 낳아 우리 한민족이 세상에 문을 연 뜻깊은 나라의 경사날인 개천절이었다.
그런데, 어찌하여 한반도 남쪽 서울에서는 지난주 서초동에서 촛불집회를 하더니, 어제 개천절은 광화문에서 태극기집회로 온통 나라가 아수라장이다. 그뿐인가 북쪽 저네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미사일을 날려된다. 지난 토요일 모처럼 수 년만에 만난 대학동기 중 한 놈이 어제 느닷없이 사진 한장을 SNS로 보내왔다. 자세히 보니 태극기를 들고 있는 검은 모자를 쓰고 있는 용사(?)가 옆모습을 보고 단박에 친구인 줄 알았다.
왜 도리천 천상세계를 차지하려고 아수라중생들이 싸움박질하여 아수라장을 만드는지, 우리 인간 중생도 똑 같이 아수라장을 만드는구나. 그나마 천상세계는 저 아수라들을 모두 제압하고 도리천을 통일시킨 제석천왕(그리스 신화에서는 제우스신)이라도 있지만, 언제 분열과 반목을 끝내고 화합과 평화를 이끌자 누구없는가? 하루하루가 이 나라를 생각하면 목이 타는 듯하다.
우리 삶의 길은 재물로 사는 재생(財生)과 사람으로 사는 인생(人 生), 그리고 뜻으로 사는 의생(意生)이 있다고하나, 삶의 길은 구해도 구해도 채워지지 않고 얻어도 얻어도 부족하고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무한한 허공을 나는 기러기는 날다가 죽는다고한다. 그래서 사람은 구하다 죽고 기러기는 날다가 죽는 매일매일 죽살이 중생으로 살아간다.
이제 나를 돌아보면 살아갈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우리는 꽃을 보면 꽃이 좋다고 느낀다. 내 안에서 무엇이 그것을 알고 무엇이 그것을 느끼는가? 그것을 보는게 마음을 보는 것인데.... 분주하게 떠들썩하게 채운다고 채워지고 해결되느냐? 구하는 마음 그 놈을 바로 보먼 바로 해결될 것을!
유자불유( 有自不有) 자심계작유(自心計作有),
있는 것이 스스로 있는 것이 아니고 내 마음이 분별하여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무자불무(無自不無) 자심계작무(自心計作無), 없는 것이 스스로 없는 것이 아니고 내 마음이 분별하여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기 눈을 찾으려고 산에도 가고, 들에도 가고 호수가에도 가고 세상을 헤매보지만 어느날 자기 눈이 본래 모든 것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면, 산(山)도 자기 눈이 보는 산(山)이고 물(水)도 자기 눈이 보는 물(水)이다.
그래서 성철스님께서도 산산수수(山山水水) 즉 '산은 산이고 물은물이다'라고 하셨던가?
어제의 친구가보내온 태극기집회를 보면서 어지러운 세상을 보고 듣고 기억하고 행동하는 이것이 무엇인가?
이 뭐꼬? (是甚磨?)
나를 돌아 보는 시간으로 온밤을 세우니 어느새 벽시계가 새벽 3시를 알린다.
오늘은 7월초에 가슴을 여는 개흉수술을하고 8월하순부터 받아오던 그 지끗 지끗한 방사선 치료가 끝나는 날이다.
소크라테스가 일찍이 너 자신을 알라 했듯이, 염라대왕께서 설봉선사의 공안(公案) ; 이 뭐꼬?를 좀 더 궁구하고 오라고하신 것 같아 살아 숨쉴 수 있음에 감사드리고 모든이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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