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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철스님 '꽃을 보다가 미소를 짓다'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53선지식 구법여행 시즌2 법회

양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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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5(2021)년 3월 26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원철스님의 꽃을 보다가 미소를 짓다라는 주제로 53선지식 구법여행 시즌2 법회가 열렸다.

이번 법회는 조계사불교대학 총동문회와 불교신문이 공동주관하여 매월 넷째주 금요일 7시에 열리는 53선지식 구법여행 시즌2의 두 번째 법회의 초청 법사로서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스님을 모시게 됐다.

법회가 시작되기 전에 화엄경 약찬게를 다함께 게송하고 삼귀의와 우리말 반야심경을 한 뒤, 조계사 7대와 8대의 이취임식이 있었다. 이후 53선지수합창단의 님을 따라 날고싶어라와 법고소리의 음성공양이 있었다. 묘법장 윤청옥 총동문회장의 인사말 뒤에 청법가, 입정을 한 뒤에 원철스님의 법문이 이어졌다.

원철스님은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는 것이 당연시 되는 때에 봄이 왔다. 채소 중에 봄동이라는 채소가 있는데 이름 속에 봄과 겨울이 함께 들어있다. 이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 그리고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양변을 보는 가르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넌지시 비유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꽃을 든 남자가 꽃집, 화장품 가게 등에도 있다. 부처님은 가섭존자에게 꽃을 들어서 불교의 가르침을 전했다. 겨울에 피는 꽃이라고 하면 매화를 들 수 있는데 매화는 박비향이라고도 하고 코를 칠만한 향으로 특히 겨울에 펴서 그 때 향기가 진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원철스님은 "과일도 추위와 어려움을 이기고 자란 과일의 당도가 좋다. 글씨도 글씨 자체도 중요하지만 글을 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기도 한다"라며 "물이 필요할 때 물을 주고 추울 때는 따뜻하게 덮어주는 것 그리고 상황이 안 좋을 수록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철스님은 육조 혜능스님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불사선 불사악,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고 설명했다.

원철스님은 일본 큐슈의 텐만구 신사에 갔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시험의 신이었던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괘씸죄로 유배를 가고 기르던 매화를 그리워하자 매화가 큐슈에서 쿄토로 날아와서 비매라는 단어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기르던 강아지가 주인님을 구하러 날아가는 것처럼 요즘 강아지 고양이 많이 기르는데 그렇게 보면 또 개에게도 불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철스님은 "다만 내가 앉은 자리가 바로 그 매화 꽃밭이다. 멀리서 보았을 때 아름다운 꽃이 있고 가까이서 보았을 때 아름다운 꽃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벚꽃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소독을 하고 체온측정을 하고 방문자 작성을 하는 등 정부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법회가 진행됐다.

원철스님은 해인사로 출가해 해인사, 은해사, 실상사, 법주사, 동국대, 포교사단 디지털대학 등에서 경전과 선어록을 가르쳤다.월간해인 편집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신도국장, 기획국장, 재정국장을 역임하고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 할로 죽이고 방으로 살리고, 절집을 물고 물고기 떠있네,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 않다, 스스로를 달빛 삼다, 감사노트, 부처님은 왜 주지를 하셨을까, 석영당 제선선사 등 다수의 책을 썼다. 또 장경각 선림승보전 상하를 번역하고 범망경고적기를 공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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