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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종교 광화문 성역화 논란과 불교의 대응방향, 전문가 초대특강

조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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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영역 광화문, 특정종교의 성역이 될 수 있는가?
전문가 초대 특강 및 광화문일대 현장답사
 불기 2567(2023)년 오전 10시 30분, 전국비구니회가 주최하고 불교역사제자리찾기운동본부와 대한불교청년회가 주관한 "공공영역 광화문, 특정종교의 성역이 될 수 있는가?" 전문가 초청 특강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전문가 초청 특강은 광화문광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톨릭 성지화 사업의 실태를 확인하고 광화문광장의 공공성을 회복을 위한 사부대중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마련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광화문 광장은 공공역사, 민족역사의 상징적 공간이다. 광화문 광장이 공공영역으로서 가지는 상징성과 역할은 어느 곳보다 중요하고 탁월하다. 우리 민족의 정신과 정치, 문화, 역사의 정통성이 현대사회에 까지 이어져 ‘광화문광장’이 가지는 그 상징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 이곳이 특정종교의 성역화 대상이 되어 있다. 곳곳에 그들만의 종교역사를 새겨놓고 있다. 특정종교의 성역화 대상이 될 수 있는 곳이 절대 아니다. 우리는 스스로 자각해야 한다. 광화문은 특정 종교의 성역화로 우리나라의 역사가 왜곡 축소 와전되고 있다. 지금 바로 세우지 않으면 광화문에는 종교적 사랑과 은혜라는 이름아래 민족의 역사가 왜곡 전승될 것이다. 오늘 행사 목적은 특정 종교에 집중, 편향된 성역화의 표식들을 현장에서 보고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지혜를 모으고 널리 알려 바로잡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법보신문 정주연 기자는 광화문과 종각, 서소문 역사공원 일대를 촬영한 동영상으로 공공영역에 설치된 특정 종교의 상징물과 표지판 실상을 보여줬다. 영상에는 가톨릭 상징물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됐다.
 
두 번째 강의를 맡은 이병두 종교평화연구원장은 “천주교는 왜 ‘땅 밟기와 영역 표시판 세우기’에 집착할까?”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일제 강점기 시절 가톨릭이 행한 반민족적 행태를 언급하며 “한국 천주교가 내세우는 조선 시대 순교 사례 거의 대부분이 조상 신주모시는 풍속을 우상숭배로 판정하여 ‘신주를 불태우고 제사를 지내지 말라’고 지시한 당시 로마 교황청의 잘못된 판단과 명령 때문에 일어났던 일이다. 데라우치 총독 암살 모의가 적발돼 600여명의 조선인들이 옥고를 치룬 ‘105인 사건’은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가 안명근의 테라우치 암살계획을 헌병대에 밀고하여 일어난 사건이다. 1919년 3.1운동에도 천주교에서는 단 한 사람도 참여하지 않았으며 일제 강점 말기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개신교에서 맞서다 어려움을 당한 교단이 몇군데 있었지만 천주교는 단 한 곳에서도 단 한 명도 저항을 시도한 적이 없다. 앞으로는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가 상황을 파악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항의하는 한편으로는 불교계 스스로의 의식을 일깨우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를 맡은 홍선기 전 국회의정연수원 법학교수는 “종교의 자유 본질은 종교가 국가권력과 결탁하지 않는 ‘정교분리의 원칙’에 있다. '30년 전쟁'은 17세기 가톨릭과 개신교의 대립으로 800만명 이상의 독일인이 사망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국가권력과 종교가 결탁하면 늘 전쟁이 끊이질 않았다. 종교 갈등으로 인한 희생을 방지하기 위해 정교분리의 원칙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강이 끝난 후 전국비구니회 승가연구소장인 수경스님은 “광화문광장의 정체성과 공공영역의 회복을 촉구하는 전국비구니회의 입장문”을 통해 “광화문 광장은 카톨릭 신앙서적에나 있어야 할 내용들이 버젓이 홍보되고 있는 갈등의 공간이자 역사왜곡의 현장이 되었다. 더 이상 조선시대의 유적과 유물이 숨 쉬고 있고 조선 건국의 정신이 담긴 역사의 거리가 아니며, 온 국민을 포용하는 공공의 영역도 아니다. 서울시는 역사를 왜곡하고 공정한 역사관을 갖지 못하게 된 배경과 광화문광장을 천주교 순례지로 만든 것에 대한 분명한 입장표명을 해야 할 것이다. 특정 종교의 설치물이 철거되어야 하고 광화문 앞의 시복표지판은 반드시 제거해서 광화문 광장의 정체성과 공공영역의 면모가 갖추어지도록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전국비구니회와 불교역사제자리찾기운동본부는 서울시에 끝까지 책임을 묻고 항의를 지속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전문가 초대 특강이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에서 민학기 변호사는 “이번 갈등의 핵심은 불교와 가톨릭 간의 대립이 아니다. 갈등을 풀기 위해 종교편향적인 사업을 문제의식 없이 추진한 정부와 서울시에 책임을 묻는 것”임을 강조했다.
 
이번 특강은 전국비구니회 회장 본각스님을 비롯해 전국비구니회 원로의원 일법스님, 총무원 사회부장 범종스님, 특별해외교구 부교구장 정범스님, 미래본부 사무국장 지안스님, 봉녕사 율주 적연스님, 중앙종회의원 설해 스님과 전국비구니회 전국 지회장 스님들과 포교사단 적광 류재창 부단장, 성수 서정각 서울지역단장, 대한불교청년회장,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등이 참석했다.
특강이 마친 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과 사부대중들은 직접 광화문광장을 답사하며 서울시의 종교 편향적 광장을 직접 확인했다.
 
- 취재 : 행정기획홍보팀 적광 류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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