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 포교사의 하루 연재, 학운/김덕환(하편)
장만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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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환 울산지역단 자원봉사 선우팀-하
포교사 도반과 함께 전법하는 모든 행위가 행복
학운/김덕환
불자가 되고 나서 만난 인연들이 감사하다.
품수 뒤 10여년 봉사 활동
요양원 어르신과 법회 봉행
불교 인연에 감사하며 활동
훌륭한 스님과 선지식들 그리고 항상 정진의 끈을 놓지 않고 수행하는 포교사,
도반들과 같이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다행스럽다. 포교사 품수를 받고나서부터
지금까지 약 10여년이 넘도록 자원봉사팀에서 포교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처음부터 어설펐던 나는 지금도 매우 어설픈 포교사 가운데 하나다.
자비심팀을 거쳐 2년 동안 자원봉사 선우팀 팀장을 맡아 우리팀과 팀원들에게 많은
곤혹스러움을 안겼다. 이제 팀장의 짐을 대혜성 포교사에게 넘기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동안 같이 활동했고 앞으로도 계속 활동을 이어가게 될 우리 선우팀 포교사 도반들이
대단히 훌륭하고 좋은 벗이었음을 새삼 느낀다.
선우팀 활동은 전법 일선에서 정진 중인 여러 포교사들과 다를 바 없다.
선우팀은 매월 첫째 주 토요일과 셋째 주 토요일 오후에 요양원을 방문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빈손으로 방문하지 않는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떡과 음료를 준비해 간식으로 드실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봉사활동 첫 번째 프로그램은 당연히 법회를 봉행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법회는 어르신들의 쾌유와 건강을 기원하는 발원문을 봉독하고 ‘천수경’ ‘반야심경’
독경을 함께 한다. 총기 있는 어르신들은 독경을 같이 하시기도 한다.
법회를 마친 뒤 가볍게 몸을 풀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과 건강박수 등으로 굳어있던
몸을 풀고 마음을 여는 시간도 갖는다. 다음에는 여래성 포교사가 장구반주를 곁들여
어르신들과 민요를 부른다.
흥겨운 장구가락에 민요를 더하면 어르신들이 불편한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 포교사들과
멋들어진 춤사위를 과시하곤 한다. 흥겨운 무대가 끝나면 어르신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노래자랑 시간이다. 노래방 문화에 길들여진 우리는 노래방 기계가 없으면 가사를 몰라서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가사 한 글자 틀리지 않게 잘도 부르신다.
모든 일정이 끝나면 산회가를 같이 부르면서 봉사활동을 마감한다.
선우팀 포교사들은 은퇴 후 재취업해서 직장생활을 하는 틈틈이 활동하고 있다.
백양사 합창단과 경전반에서 열심히 활동하면서도 매일 팀원들에게 좋은 글귀와 음악을
전하고 있는 대혜성 팀장, 사업을 하는 와중에도 정토사와 람림학당에서 중요한 소임을 맡아
온갖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봉사하면서 기도를 놓치지 않고 있는 보리향 포교사,
민요와 장구연주로 많은 자선행사와 어르신 봉사활동을 하는 한편 팀 활동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자기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한 만학도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여래성 포교사,
재적사찰인 정종사를 정갈하고 아름다운 도량으로 가꾸는 것은 물론 사찰 대소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주지스님이 포교사를 바라보는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꿔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모든 가족을 신심 돈독한 불자로 인도해
진정한 포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화엄행 포교사,
워킹맘으로 직장과 두 아이 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주부이면서도 봉사에 꾸준히 참여하는
여정화·반야지 포교사, 울산에서 통도사까지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재적사찰에서
봉사활동과 팀활동을 병행하는 무량지 포교사, 오랫동안 염불팀에서 활동하며 팀장을 맡아
그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재적사찰에서 신도법회와 수행 그리고 기도 등을 주관하며
스님을 도우면서 선우팀에 합류해 그동안 쌓아온 내공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 중인
성적각 포교사….
포교 일선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조금도 자신을 내세우지 아니하고
하심하면서 활동하는 포교사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아난존자께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좋은 도반은 수행의 절반이라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했다. “아니다, 좋은 도반은 수행의 절반이 아니고 수행의 전부 이니라.”
그래서 나는 오늘 하루도 행복하다. 좋은 포교사 도반과 같이 할 수 있어서.
김덕환 울산지역단 자원봉사 선우팀 deughwan@naver.com
[1397호 / 2017년 6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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