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포교현장에서> 신호승 인천경기지역단장 기사
이용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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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신호승 포교사가 청소년들을 인솔해 강화 전등사에서 사찰문화재를 답사하고 있다.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를 아세요?”
“조계종에서 만든 청소년단체라고 들었습니다.”
“그럼 파라미타를 해 보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종단에서 만들었다지만 현재 교육 현장에서는 알려지지도 않고 알 수도 없는데요. 단체를 많이 홍보해서 알고 활동할 수 있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2004년 포교사고시 면접 때 심사위원님과 대화했던 내용이다. 당시 나는 인천 소재의 모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사찰답사반이라는 특별활동반을 만들어 진행했다. 월 1회 아이들과 지역의 전통사찰을 답사했고, 지금은 없어졌지만 인사기록부 종교란에 모태신앙인 불교로 기재해 불교에 관련한 모든 공문이 나에게 전달되던 때였다.
퇴근 후에는 불교대학에서 공부도 했다. 뜻있는 도반들과 함께 불교를 더 공부하고 봉사하자고 의기투합해 인천 재가불자 모임인 ‘하심회’라는 단체도 만들었다. 그 중 지도자를 배출하자는 뜻이 있는 도반들이 따로 모여 포교사고시 공부를 해 8회 고시에 응시했다. 당시에는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쓰지 않으면 불합격됐는데, 다라니를 적지 않고 답안지를 제출하는 바람에 낙방했다. 비록 시험에 떨어졌지만 포교사에 합격한 도반 10명과 함께 팀을 이뤄 염불봉사 등 지역 봉사활동은 중단하지 않았다. 관리자가 공석인 인천불교대학에서 교학과장의 직책을 가지고 대학운영과 학생관리 등 봉사하며 다시 포교사고시에 응시해 마침내 포교사가 됐다.
불교대학 일을 하면서 포교원에 들어와 파라미타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직접 찾아가서 분회 등록 등의 내용을 숙지하고, 재직하던 학교에 파라미타반을 등록을 추진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종교 관련 단체라서 등록이 안 된다며 기존의 사찰답사반으로 활동을 하라고 조언했다. 파라미타는 청소년단체고, 청소년단체협의회에도 등록됐다고 학교 측에 설명하며, 긍정적으로 반영이 되지 않으면 활동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 당시 학교에서 등록되어 활동하는 청소년단체 중에는 YWCA가 있었다. YWCA는 되고 파라미타는 안 된다는 것은 모순되고 형평성에 맞지 않는 내용으로 수차례 불만을 제기했다. 긴 시간의 설득을 통하여 힘들게 허락이 떨어졌다. 드디어 파라미타반 등록이 되어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사무실을 찾아가서 지역의 파라미타 분회를 조사했다. 인천 4곳에 분회가 있었다고 해서 찾아가보니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지역의 사찰과 불자 선생님들을 일일이 찾아가 취지를 설명하면서 파라미타활동을 독려했다. 덕분에 2006년 말에 인천불교회관 일지스님을 지부장으로 모시고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인천지부를 발족할 수 있었다.
필자는 현재 파라미타 중앙과 인천에서 임원으로 활동하며, 나란다불교대학에서 부학장으로 대학 운영을 하고 있고, 포교사단 인천경기지역단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러나 아직도 안타까운 것은 계속된 지도자의 양성과 관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포교현장에서는 서로간의 의식의 차이로 갈등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갈등을 이겨내지 못하고 포교현장을 떠나 야인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면 갈등을 야기한 승가나 재가는 모두 참회해야 하지 않을까.
포교는 지위와 직급을 가지고 할 수 없다. 사랑하고 안타까워하는 자비 정신과 끊임없이 실천하는 보현행이 우선되는 지도자들이 있어야 진정한 포교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지도자는 오랜 시간에 걸쳐 양성된다. 배출된 지도자들이 포교 현장에서 꿈과 희망과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과 배려도 반드시 병행돼야 깨어있는 포교 문화가 조성될 것이다.
[불교신문3360호/2018년1월13일자]
신호승 포교사단 인천경기지역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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