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사단 소식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포교사단 소식

여름 휴가 인사 말씀

이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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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 인사 말씀)

연일 폭염에 시달리는 울산지역단 포교사님! 고생이 많으십니다.

수은주가 40도 가까이 치솟는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이 폭염이 이제는 일상생활이 되어 가는 듯합니다. 기상관측 이래 처음이라는...아프리카보다 더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는... 등의 뉴스들이 이젠 더 이상 특별할 게 없는 세상입니다.

아마도 앞으로는 더욱 더워 질 것이고 또 우리는 이 더위를 만든 장본이기도 하지만 이 날씨에 맞춰 진화해 나갈 것이며 그렇게 가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진화가 가능한 세대는 그럭저럭 세월에 맞추어 살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많은 노령자 분들은 더위의 고통에 내몰려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아마 부처님이 사셨던 2600여년 전의 인도도 우리와 비슷할 정도의 폭염이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더운 여름날 그늘에 앉아 시원함을 찾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꼭 같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경전에서 청량(淸凉)이라는 말을 찾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가 늘 염송하는 천수경의 일쇄동방결도량(一灑東方潔道場) 이쇄남방득청량(二灑南方得靑凉) 삼쇄서방구정토(三灑西方俱淨土) 사쇄북방영안강(四灑北方永安康) 이나 법화경 수기품의 여이감로쇄(如以甘露灑) 제열득청량(除熱得淸凉) ‘마치 감로물을 뿌려서 열기를 제거하고 청량함, 시원함을 얻는 것과 같겠습니다’ 라는 대목 등 (열반을) 번뇌 열기를 식혀 얻어 지는 경지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 우리의 마음 더욱 덥게 만드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 현재 진행형으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함께해서 공동대응해야 할 일들이 산적한데도 그러지 못하고 논란에 휩쓸려 서로의 힘을 소진하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이렇게 행간으로나마 그 마음을 전하는 이 안타까움은 아마도 제가 불법 문에 들어오고 겪는 초유의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역 포교사 여러분!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판단중지하시고 침묵으로 대응한 그 인내력에 마음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주장은 주장대로 다툼은 다툼대로 논리가 있고 주장의 정당한 근거가 있게 마련입니다. 다만 우리는 종단의 법령을 근거로 임명된 포교사임을 잊지 않고, 나의 주장보다는 나의 손을 필요로 하는 어르신들이나 청소년 군인들, 또 영가님이나 관람객들에게 한 구절의 부처님 법문이라도 더 전하는 일이 우선임을 알기에 묵묵히 그 일을 수행해 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팔월이 되고 광복절 지나면 날씨는 선선해 질 것입니다.
마당에 물 뿌리면 시원 해 지듯이 우리의 봉사행으로 인해 시원함을 느끼는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종단의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우린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는 일선포교를 떠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청량함을 줄 수 있도록 스스로를 가꾸어 나가야 되겠습니다. 누군가에게 시원함을 가져다주는 고마운 사람으로 남을 수 있게 스스로 감관(感官)을 단속하면서 비난과 칭찬에 흔들리지 않는 존재가 되어 스스로 즐겁고 그 즐거움을 온전히 전해 줄 수 있는 대승보살이 될 수 있도록 정진합시다.

더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몸도 마음도 쉬면서 누군가의 청량제가 될 수 있길 발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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