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사단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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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 사각지대 처처에 법음 꽃피운 부루나 존자 - 조계종 포교사단 임희웅 단장<법보펌>

이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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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포교사단 임희웅 단장
포교 사각지대 처처에 법음 꽃피운 부루나 존자
기사등록일 [2010년 01월 11일 14:30 월요일]


임희웅 조계종 포교사단장이 조계사 앞 불구상점 진열창 앞에 서자 상점 안에 있던 반가사유상이 살포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진정한 포교사란 우주의 중심에서 삼라만상의 법칙을 자각하고 깨어 있는 삶을 사는 이들이라고 믿는다.

불과 며칠 전까지 만 해도 멀쩡했던 눈이었다. 안구가 부었는지 불쑥 쓰라려 왔다.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 거울에 비춰보니 실핏줄이 터졌는지 오른쪽 눈이 충혈돼 있었다. 새벽부터 내린 폭설과 한파로 교통망이 마비됐다는 보도가 끊이지 않았다. 업무 인수인계 이후 시작한 사무실 정리가 끝나지 않았다. 쉴 틈이 없었다. 병원부터 다녀와야 했다.

관측 사상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한 1월 4일. 백년 만에 내린 폭설로 서울 종로 일대는 부추꽃밭이 됐다. 차도와 인도의 경계는 가뭇없이 지워졌다. 사람 발자국만 선명했다.
출근 시간을 맞추기 위해 매일 같은 시각, 잰걸음을 걸으며 직장을 향하던 사람들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좇아가듯 타박타박 종종걸음을 쳤다. 눈은 경계를 허물고 세상의 모든 분별심을 잠재웠다. 설색(雪色)은 그대로가 법신(法身)이며 설음(雪音)은 그대로가 설법인 진공묘유의 세상이 펼쳐졌다. 성과 속이 다르지 않다는 불이의 가르침대로 예토(穢土)가 바로 불국토임을 그는 다시 한 번 마음 속 깊이 되새겼다.

의사는 피로로 인한 결막하출혈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휴식이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처방전도 건넸다. 그럴 만도 했다. 취임 이후 보름 간 전국을 돌아다녔다. 포교단체 송년 행사를 일일이 챙겼다. 쉴 틈이 없었다. 돌이켜보면 젊은 사람들도 소화하기 버거운 일정이었다. 임 단장은 지난해 해발 5700m인 티베트 타쿠라산맥을 등정할 정도로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는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정정해 ‘연로’라는 말이 무색했다. 총기도 여느 젊은이 이상이었다. 그런 임 단장이었지만 하루도 쉬지 않고 펼친 강행군은 무리였던 것이다. 잠시 상념에 들었던 그는 그러나 곧장 사무실로 향했다. 엄동설한에 얼어붙은 손을 비벼가며 전국 곳곳에서 전법에 매진하는 포교사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다.

“포교사단 발전에 여생 바치겠다”

진리의 등불을 처처에 밝히기를 서원한 임희웅(77, 정혜) 단장. 그는 1996년 64세라는 고령의 나이에 포교사가 됐다. 포교사 자격을 품수한 이후 단 한시도 포교사로서의 본분을 잊은 적이 없다. 임 단장은 포교사단 창단 멤버다.

3대 수석부단장을 역임하면서 만든 팔재계 계행 운동을 주창한 당사자이다. 창단 초기부터 10년 간 궂은일을 도맡아 해 온 그다. 포교사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간 단장직 권유도 많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고사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개혁적인 일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포교사들 간 불신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급기야 출사표를 던졌고 제6대 포교사단장에 당선됐다.

“불법을 홍포하는 포교사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활동할 때 비로소 부처님의 법음도 온누리에 꽃다운 향기처럼 맑게 퍼져나갈 것을 믿기 때문에 결정한 일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인생, 포교사단의 발전을 위해 여생을 보내면서 가진 것 없이 청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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