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사단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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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사단 소식

헬로우~포교사님!(도명심 김향숙)

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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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지팀 도명심 김향숙 포교사(17기)

 

      불기2558년6월에 만난 포교사

 

 갑자기 여름의 한 가운데로 순간 이동을 한 듯 유월의 아침 햇살이 열기를 뿜어내며 기세가 등등하다. 집을 나설 때 현관문까지 따라나와 "선크림 바르세요."라고 하던 집사람의 말을 듣지 않은게 잠깐 동안 후회로 밀려온다. 진주시 동쪽에 자리한 월아산 청곡사 성보박물관 지하 계단을 내려가 거대한 괘불 앞에 섰다. 그곳에는 10미터가 넘는 큰 키의 석가모니 부처님과 문수.보현 보살님이 나를 만나기 위해 240여년의 세월을 기다리고 있었다. 첫 대면에 성큼 다가가 삼배를 올리자 세분이 웃으며 답한다. 헬로우~포교사님!!

 

"사찰문화해설만 잘 하는 것이 포교사의 전부가 아니고

때로는 화장실 청소도 하는 것이 진정한 포교사지요.

 

 어간을 피해 좌복을 마주하고 도명심 포교사님과 앉았다. 마치 내 수고를 덜어주기로 작정을 한 듯, 일부러 물어보지 않아도 듣고 싶은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 주신 덕분에 이번 달에는 날로 먹는 느낌이다.

 

 

사찰문화해설이 다른 분야에 비해 어려운 점은?

- 군 포교팀은 일정한 시간에 법회가 열리고 법문이나 집전을 맡을 사람이 정해져 정형화된 틀 속에서 진행이 되므로 보여지는 부분이 확실하지만, 사찰문화해설은 정해진 시간이나 장소나 대상이 고정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냥 앉아서 노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속상하다. 처음에는 사찰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무조건 다가가서 말을 붙이는 것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가만히 있는 것이 더 힘들다.

 

직지팀의 활동 현황은?

- 한달에 두번, 둘째 일요일 넷째 토요일에 활동을 하고 있다. 직지팀에 소속된 포교사는 15명 정도 되지만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인원은 서너명 정도로 미미하다. 19기 1차 합격자 아홉분이 배치되는 바람에 그나마 존재감이 생겼다. 다행히 19기 분들의 열정이 대단해서 품수를 마치고 나면 좀 더 발전되고 나은 사찰문화해설팀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포교사로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일은 힘든 것이 없다. 다만 포교를 하기 위해 사찰의 스님들께 인정받고 종사하는 분들과의 관계 개선이 어렵다면 어려운 일이다. 지난번 공양간에서 주지스님이 불러서 갔는데 초파일 포교사들과 대청소 하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관계를 개선하는 기회라 생각하고 앞뒤 안가리고 승락을 했는데 청소하러 나오신 포교사님은 달랑 두명이었다. 사찰문화해설도 중요하지만 사중의 작은 일부터 동참하고 봉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화장실 청소나 허드렛일을 하기 위해 포교사가 된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멋지게 해설을 잘하는 것이 포교사의 전부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석남사에서 활동하는 울산팀도 그정도 자리를 잡는데 10년이 걸렸다고 하는 말을 되새기면서 그래도 여기까지 온 것은 전임 팀장인 법성화 포교사님이 혼자서 몸으로 부딪히며 고군분투하신 덕분이라 생각한다.

 

 

포교사단에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면?

- 사찰문화해설 포교활동에 동참하는 포교사들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포교사단 주관으로 전국적인 분야별 연수를 실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정형화된 사찰문화해설 매뉴얼이나 지침을 종단이나 포교사단에서 제작하여 보급하고, 그것을 토대로 각자 활동하는 사찰의 특성에 맞게 조금씩 응용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해설이 될 것이다. 또한 진주지역총괄팀 전원이 청곡사 성보박물관이나 법당에서 법회를 진행하거나, 사찰을 방문해 주었으면 한다. 이유는 스님이나 사찰의 종무원들에게 우리 지역에도 많은 포교사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도 있어 활동하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

 

포교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 인연이라는 것이 참으로 미묘하다. 다른 곳의 불교대학에 접수를 한 적이 있는데 생각지 못한 일 때문에 다니지 못했는데, 어느날 친구가 진주불교대학에 입학한다는 소리를 듣고 정식 접수도 않고 따라 갔다가 단복을 입고 집전하는 포교사님을 보고 나도 포교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원래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한 것이 인연이 되어 사찰문화해설 직지팀에 들어오게 되었다.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 현재 활동하고 있는 청곡사에 대한 책을 만들고 싶다. 사찰문화해설이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전달되어야 하지만 전해오는 전설 등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지루하지 않고 흥미를 더할 수 있다. 법성화 전임 팀장님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쳐 실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소망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불기2558년 6월 28일 월아산 청곡사에서 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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