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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야 하는 길(3): 발원과 축원

오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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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원과 축원

 

1) 발원

 

목적(願)을 세우고 기어코 달성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것을 말한다.

 

목적(원)은 인과(응보)율에 의거 타인의 이해와 상충되지 않아야 하므로 대개는 도량이 넓고 큰마음에서 우러나온 이타적인 것이거나 자리타리적인 것이고, 발원자가 현재 자기생활의 심리적 육체적 활동 상태나 상황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자기의 잘못된 견해와 언어 및 행동 습관을 반성 참회하여 생각과 습관을 바로잡고 앞으로 열과 성을 다하여 정진(이러이러한 노력을 이러이러하게 기울려)하여 세운 바 목적을 달성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참회와 정진의 내용이 사전에 있었을 경우에는 목적을 이루겠다는 결의만 하여도 된다.

 

발원은 짓지 않는 복을 달라고 한다고 줄 자 없고 쌓지 않은 공덕을 이루어지게 해 달란다고 이루어질 리 만무하다는 생각으로, 절대자 또는 초능력자에게 자기가 바라는 것(원)이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청하는 것이 아니고 발원자 자신이 노력하여 지혜를 길러 공덕을 쌓고 선행을 하므로 복덕을 쌓아 원하는바 목적을 이루는 방법을 파악하고 목적을 이루어 나가는데 장애를 없애므로 목적을 실현시키는 것을 말하는 것이므로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절대자나 초능력자에게 빌어서 성사되기를 바라는 구원종교 또는 샤머니즘에는 적합하지 않고 스스로 깨쳐 실행하므로 목적하는 바를 성사시켜 나가야하는 자력수행종교인 불교에 적합한 형태의 결의이다.

 

불교에서도 타력신행이 있지만 불교의 타력신행은 스승인 불보살로 부터 불제자들이 도움을 받아(가피라 함: 현존가피, 몽중가피, 명훈가피) 스스로 수행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수행하고 실천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불제자들의 몫이므로 구원종교에서 말하는 절대자가 이루어 주기를 바라고 절대자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하는 순수타력신행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불교의 대표적인 발원으로는 미타인행48원, 약사여래12상원, 보현보살10종대원, 천수경의 10대발원문과 4홍서원, 이산혜연선사 발원문, 나옹대화상 발원문, 일승발원문, 상용발원문, 공양발원(공양게)등이 대표적이다.

 

2) 축원

 

자기보다 우월한 능력을 가진 자에게 먼저 자신의 정성과 헌신을 보인 후 자기의 뜻(所願)을 말하고 그것이 이루어주기를 비는 일을 말한다.

 

주로 절대자 또는 우월적인 대상에게 이런 일이 이루어지거나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빌어서 그것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으로 샤머니즘적인 요소가 많으며

구원종교에서는 거의 모든 기도가 축원으로 나타나며 모든 소원이나 복이 절대자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믿기 때문에 축복을 받는다, 축복이 내린다, 축복을 준다고 말한다.

 

수행종교인 불교에서도 회합(예불, 불공, 법회 등)을 주재하거나 회합에 참가한 사람 중 가장 수승한 지혜나 수행을 이룩한 사람이 회합 참가자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빌어주거나, 함께 빌거나, 서로 빌어주기도 하는데

이는 회합에 참가한 사람들이 소원성취를 위해 그동안이 쌓아왔거나 지금 쌓고 있는 수행공덕이나 복덕이 연기법에 따라 발현되어지기를 바라는 것으로 구원종교에서 절대자가 이루어주길 비는 것과는 개념이 다르다.

 

조석예불시 행선축원, 불공(사시공양 등)시 상단축원 중단축원과, 각종 법회 후 설법 마지막에 하는 축원 등은 예불 불공 법회를 하는 과정 즉 예경, 찬탄, 참회, 정근, 발원, 설법, 회향을 통해 마음이 순화되고 보살심이 생기고 깨닫게 되면서 이룬 마음수행이나 예불 불공 법회를 위해 보시하거나 준비하느라 노력한 사람들이 보시하거나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이룬 수행이 연기에 의해 현실의 삶에 반영되어 풍성하고 편안하고 아름다운 삶이 이루어지고 나아가 성불하라는 것이며, 예불 불공 법회가 끝난 후 참석자 상호 성불하기를 발원하는 것도 이런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3) 발원과 축원의 선택의 중요성

 

발원을 주로 하느냐 축원을 주로 하느냐에 따라서

발원 또는 축원하는 가정이나 단체 사회 민족의 정신세계가 달라지고 이에 따라 그 생활흐름과 활동양상도 달라진다.

 

발원을 주로 하는 곳에서는 능동적이고 진취적이며, 자기성찰에 강하고 포용성이 있으며, 이지적이고 합리적이므로 장기적인 단합이 잘되고 실천적인 면이 강하게 나타나는 반면,

감성적인 면이 약하고, 협동성과 봉사성이 부족하기 쉬워 전법활동에 취약한 특성이 있으며,

 

축원을 주로 하는 곳에서는 감성적이고 이해심이 많고, 열정적이므로 단기단합이 잘되고 봉사적인 면이 강하게 나타나는 반면

수동적이고 의타성이 강하고, 비논리적이며 배타적이고 이기적이고 분파적이며, 장엄한 의식과 외형에 치중하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특성은 발원 또는 축원을 주로 하는 각 집단이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이상적인 정신세계와 그곳에 도달하는 방법이 다르므로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각 집단은 집단의 존속 번영을 위해서 자기집단의 장점은 최대한 확대 유지하고 단점은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데, 때때로 주변 환경변화나 스스로 자기장점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방기하므로 자기집단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거나 단점 보완에 치우쳐 자기장점을 잃어버리는 경우에는 그 집단이 소멸 또는 쇠퇴하게 되는 경우도 있게 된다.

 

즉 발원을 주로 해야 그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곳에서 장기간 축원에 치중하다 보면 그 구성원의 의식구조도 축원을 주로 하는 조직 구성원의 의식구조를 닮아 내용면에서 축원이 특성인 조직으로 은연중 전환되며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의 대표적인 예로 10-12세기 인도의 불교(密敎)가 일반인들이 잘 이해 할 수없는 의례와 주술을 바탕으로 축원에 매달려 수행종교로서의 불교의 특성을 잃고 힌두교에 통합되어 사라진 것과 중앙아시아에서 불교가 이슬람교에 의해 도태된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또 주변 환경 변화로 그 특성을 살리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경우는 과학의 발달과 함께 합리적인 사고가 일반화 되면서 유럽에서는 교리의 합리성이나 논리성에 취약한 기독교나 카톨릭이 신도들의 관심과 선호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현상과 같은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8.15 해방 때 신도수가 전 국민의 5% 미만이던 기독교와 카톨릭이 해방 이후 약 50년간 급속히 늘어 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불교가 사회적인 공교육이나 자체 교리교육에 미흡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에는 복을 짓거나 복 짓는 방법과 공덕을 이루는 법을 배우러 가는 것이 아니라 복을 빌러 가는 곳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예불 불공 법회는 축원이 그 주 내용인 양 착각하게 되어 구원 종교인 기독교나 카톨릭과 별다른 점이 없다고 인식되게 된 것이 그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나라 불교계도 이런 점을 인식하고 1980년대 이후 사찰에 불교 대학이라는 명칭으로 교리교육을 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불교신자나 일반인들 사이에서 서서히 불교는 구원종교와는 다른 수행종교라는 것이 알려지고 있는 중이다.

 

4)발원과 축원의 상용에 따른 보완.

 

발원 또는 축원 어느 것을 주로 하는 곳이던지 취약점이 있게 마련인데 장점을 유지하는 것 못지않게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다.

 

발원이 주로 이루어지는 수행종교인 불교의 대승권에서 보살도의 실천(특히 사섭법의 실천과 전법활동)과 회향을 강조하면서 보살도와 회향이 궁극적인 깨달음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 것도 자기 내면세계를 파고드는 수행에 몰두하다보면 놓치기 쉬운 수행의 본래 목적 즉 깨달아 중생 구제하겠다는 회향을 일깨워 주어 수행특성상 나타나기 쉬운 비감성적이고 협동과 봉사에 약한 면을 보완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해방 후 최근에 이르기까지 불교 신행인구비율이 갈수록 줄어들 뿐 아니라 무종교인의 불교 선호도도 현저히 줄어든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불교 내부에서 그동안 사회봉사나 전법활동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불교 내부의 단합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중산층이하 서민들로부터 불교가 과거에는 호국이나 민족문화에 지대한 공헌을 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파당을 지어 싸움이나 잘하는 종교로 인식되게 된 것이 그 감소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근래 불교계에서도 점차 사회봉사활동과 전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자면 전체 불교계가 자체적으로 제도적인 틀을 갖춰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활발한 봉사와 전법활동이 필요할 것이다.

 

축원이 주로 이루어지는 구원종교에서는 수동적이고 의타적이며, 비논리 비합리적이고, 이기적인 면을 보완하기 위해 “내 탓이요 운동”(카톨릭) “사회봉사 운동”(개신교) “성경 스터디그룹 운동”을 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교리에 반대하거나 비판적이거나 타종교와 상호 비교하여 단점이 부각되는 서적과 영상물의 폐기, 불매, 불상영운동을 구원과 직결시키는 것도 그 단점이 어쩌면 구원종교의 존립과 상관성이 있을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2009. 12. . dk

 

 

            일승 발원문

 

시방삼세 계시옵는 한량없는 부처님과

중생따라 번뇌따라 열어놓은 팔만장경

역대전등 대조사와 보살성문 스님들께

지극정성 귀의하여 무상불도 이루기를 기원합니다.

저 모든 생멸중에 생멸아닌 법을얻고

오욕사상 그자리에 무아무인 지혜길러

사 상 이 다한자리 생 사 가 끊어지고

미세습기 다한자리 생 사 에 걸림없어

삼 계 를 집을삼고 사 생 을 형제삼아

망녕중생 다하도록 보살도를 닦아가되

천 강 에 달띄우듯 모든세계 몸을나퉈

업식바다 빠진중생 남김없이 건져내리.

이와같은 큰원력을 삼보전에 발원하고

무량겁래 지은악업 깊이참회 하옵기에

미래제가 다하도록 내몸위해 남해치는

일체악업 짓지않고 모든선행 고루닦되

마음자린 함이없어 태허공과 같아지길

불법승께 귀의하여 굳게서원 하옵니다.

천생만겁 부모형제 원친권속 할것없이

얽히었던 애정끊고 삼계고해 벗어나길

제가먼저 염불하고 행도예배 하겠으며

제가먼저 참회하고 모든계행 지니오며

제가먼저 경을읽어 정과혜를 함께 닦아가되.

불법승께 귀의하여 거듭발원 하옵나니

거룩하신 삼보은덕 자비하신 원력으로

일체중생 하루속히 모두성불 하여지이다.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3).

  • 곽택근 감사합니다 2011-08-08 09:29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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