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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入春)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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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린 폭설로 산야와 도심의 건물들이

소금가루를 뒤집어 쓴 듯이 온통 하얗다.

푸른 하늘에는 눈덩이 같은 흰 구름이

돛배마냥 둥둥 떠다닌다.

하늘과 땅이 묘한 조화를 드러내어 보인다.

 

주택 주변의 길에는 눈 치우는 사람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불과 이틀 전만하여도 종일 내린비로

꽁꽁 얼었던 무수천의 개울은 검은 살갗을 드러내고

장마철 시냇물처럼 개울물이 활기차게 흘러내렸는데 

변화무상한 것이 세상이치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오늘은 세상이 은빛으로 바뀌었다.

 

달력을 보니 오늘이 입춘이다.

마음은 아직 한 겨울이고 날씨는 여전히 추운데

절기는 이미 봄에 접어들었다.

머지 않아 새싹이 돋고 꽃피는 봄이 오겠지

내 마음에도 새 순이 돋아나는 봄이 왔으면..... 

 



2013. 2. 4. 靑江 허태기


Ne Me Quitte Pas / Ilana Av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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