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ABC사업단, ‘한국불교전서’ 한글본 <운곡집ㆍ허백집> 간행
불교학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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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ABC사업단, ‘한국불교전서’ 한글본 <운곡집ㆍ허백집> 간행
조선조 시승 운곡과 유생의 교유, 승병장으로 활약한 허백의 시세계 돋보여
동국대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ABC) 사업단이 한국불교전서 한글화 사업의 일환으로 <운곡집ㆍ허백집>을 간행하였다.
조선 중기의 스님인 충휘 선사(冲徽禪師, ?-1613)의 시집인 <운곡집雲谷集>과 조선 중기 고승 허백당虛白堂명조(明照, 1593~1661)의 시문집인 <허백집虛白集>을 한 권으로 엮었다.
<운곡집>은 170여 수밖에 안 되는 적은 분량의 시집이지만, 한 시대 지식인들의 교류 상을 엿보기에는 좋은 자료로서, 유교를 국시로 삼은 사회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지식인들이 공부 높은 승려들과 격의 없이 교유했던 사실을 시로써 보여주는 것으로 그 가치가 있다.
<허백집>은 전란시기의 의승병장으로서의 면모와 전란과 관련된 참상을 생생히 전하고 있다. 선사는 사찰과 명승지를 유람하며 많은 시를 남겼으며, 선후배 스님들과 주고받은 시 및 유생들과의 교분관계를 보여주는 시가 적지 않다. 특히 책의 서문에는 불교사상 선사의 법맥에 대한 언급이 있어, 석옥 청홍石屋淸烘(1272~1352) 이하 허백虛白에 이르기까지의 계통을 명백하게 기술한 점은 시문 이상의 주목할 가치를 가지고 있다.
참고로 한국불교전서 한글본 역주 사업은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총 324종에 달하는 불교저서를 집대성한 한문불전 ‘한국불교전서’(전 14책)를 한글화하는 사업이다.
■ 문의 : 동국대 불교학술원 역주ㆍ편찬2팀, 동국대 출판부(02-6713-5142~3)
■ 첨부 : 1. 책소개
<운곡집ㆍ허백집> 표지 이미지 1장
1.책소개
<운곡집ㆍ허백집>
<운곡집雲谷集>은 조선 중기의 스님인 충휘선사(冲徽禪師, ?-1613)의 시집으로 서명은 선사의 호인 운곡雲谷에 따른 것이다. <운곡집>은 숭정崇禎 6년(1633)에 간행되었는데, 본 역서는 <한국불교전서> 제8책에 수록된 판본을 저본으로 하였다. 구성은 5언 절구 38편 42수, 7언 절구 57편 69수, 5언 율시 20편 23수, 7언 율시 32편 37수이다.
저자인 선사는 정관선사(靜觀禪師, 1533-1608)의 법사로 알려져 있으나 행적에 대한 기록은 없다. 선사의 시는 당시의 문인들이 즐겨 창작했던 절·율시(絶·律詩)로 이루어져 있다.
<운곡집>은 선사와 당대 지식인들이 시로 나누었던 교유가 돋보인다. 발문을 쓴 동양위東陽尉 신익성(申翊聖, 1588-1644)은 지봉芝峰 이수광(李晬光, 1563-1628)과 같은 분들이 그들의 지위를 잊고 수창하였으니 선사를 뛰어난 시인으로 인정하면서, ‘선으로써 시를 한 이인가, 시로써 선을 한 이인가[禪而詩者乎 詩而禪者乎]’라고 하여 시와 선에 구별이 없는 선사의 경지를 찬탄하였다.
<운곡집>은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김재희 전문연구원이 옮기고, 진각대 김치온 교수가 증의하였다.
<허백집虛白集>은 조선 중기 정묘호란 전후 승병장으로도 크게 활약한 고승 허백당虛白堂 명조(明照, 1593~1661)의 시문집이다. 본 문집은 목판본으로 3권 1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권은 오언절구와 오언율시이고, 2권은 칠언절구와 칠언율시이며, 3권은 장편시와 문文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번역한 판본은 동국대학교 도서관 소장본으로 강희 8년(현종 10, 1669) 묘향산 보현사에서 간행한 것이다. 책의 내용에는 선사의 행적과 더불어 시문을 통해 선사의 선교관禪敎觀과 의승장으로서의 기개를 엿볼 수 있다.
저자인 명조 선사는 <조선불교통사>에 수록되어 있는 비문에 13세에 사명 유정(惟政, 1544~1610) 밑에서 승려가 되어 구족계를 받았고 송월 응상松月應祥의 법통을 이었다. 선사는 정묘호란 때 팔도의승대장이 되어 크게 전공을 세웠으며, 병자호란 때에도 의병장으로 활약하였다. 또한 사명과 송월대사로 이어온 선가의 종맥일 뿐만 아니라, 호국에 대한 공로로 조정으로부터 가선대부嘉善大夫의 품계를 받기까지 한 인물이며,국가적 환란을 맞아 혁혁한 공을 세운 의승장으로 공을 세운 거의 마지막 인물이다. 의흠義欽과 각흠覺欽 등 수십 명의 제자가 그의 법맥을 이어받았고 현종 2년(1661)에 보현사에서 입적하였다. 저서로는 <허백당시집>과 <승가예의문> 등이 있다.
<허백집>은 전 동국역경원 역경위원인 김두재가 번역하였으며, 전 동국역경원 역경위원 심경숙이 증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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