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불교학술원, ABC사업단, 경주 형산기원정사 문헌 발굴
불교학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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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불교학술원, ABC사업단, 경주 형산기원정사 문헌 발굴 국내 유일 <묘법연화경삼매참법> 상중하 전권을 일반에 공개예정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의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ABC)사업단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동국대학교의 지원으로 전국 사찰에 소장된 소중한 문헌을 전수조사하고 촬영하여 아카이브로 구축하는 일련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 사업단에서는 2019년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에 걸쳐 경주 형산 기원정사(구 왕룡사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삼존불(아미타불, 약사불, 석가모니불)에서 출토된 복장유물 가운데 문헌류 30여종에 대하여 조사와 촬영을 실시했다. 그 결과 고려와 조선전기의 문헌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이중 원元나라에서 간행한 <금강반야바라밀경>과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 <묘법연화경삼매참법> 상중하권,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 <선종영가집> 언해본 등은 보물급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묘법연화경삼매참법> 중권은 국내 유일본이고, 상중하 전권이 소장된 곳은 기원정사가 유일하다. 이 책의 상권은 경주 기림사와 김민영 소장본 두 권이 전해지고 있고 하권은 구인사 소장의 한 권이 전해지는데, 이들 모두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번 형산 기원정사에서 촬영한 <묘법연화경삼매참법> 상중하권의 가치가 큼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에 대하여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의 이기운 교수는 고려 산긍(山亘)의 저술로서 <법화경> 28품을 12단으로 구성하여 법화삼매 수행을 제시한 것이며, 중국, 일본과 다른 고려의 법화삼매 수행의 방식이 담겨있는 주석서로서 고려 법화신앙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하였다.
학계에서는 문헌의 존재만 알려져 있고 자료에 대한 접근이 어려웠지만, 본 사업단에는 문헌의 정밀조사와 촬영을 통해 ABC 사업단의 아카이브로 구축하여 일반에 제공하고자 후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묘법연화경삼매참법> 전권을 영인하여 각계 도서관에 배부함은 물론이고, 한국불교전서 보유편(제15책)에 고려문헌의 하나로 수록하기 위해 후속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별첨1 > 사업 소개
2019년 7월 경주 형산기원정사(구 왕룡사원, 경주시 강동면 국당길 283 소재, 주지 구암스님)의 소장 문헌을 조사 촬영하였다.
경주 형산기원정사의 문헌은 아미타삼존불(아미타불-보물 제1615호, 약사불, 석가모니불)의 복장 유물 30여 종이다. 불상과 복장 유물에 대한 연구는 10년 전 문명대 교수와 송일기 교수에 의해 이루어졌고, 논문을 통해 보고된 바 있다.
○문명대의 <왕룡사원의 1466년작 목조아미타불좌상 연구>(<강좌미술사> 28집, 2007, 한국불교미술사학회, 2007)에서 불상 조성 배경과 도상 특징, 양식적 특징과 복장품의 의의를 밝히고 있다.
○송일기의 <왕룡사원 삼존불상의 복장전적에 관한 연구>(<한국문헌정보학회지> 42집, 한국문헌정보학회, 2008)에는 삼존불상의 복장 유물에 대해 전모를 소개하였고 특히 중요 복장 전적을 검토하였으며 (元刊本)<圖解金剛經>, 고려판 <묘법연화경삼매참법>(상·중·하), 고려본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 <선종영가집> 등은 국가문화재 보물급에 해당되는 중요한 판본으로 평가한 바 있다.
송일기 교수의 논문을 토대로 본 사업단 전수조사의 결과를 제시하면 다음 표와 같다.
번호 |
서명 |
권사항 |
판사항 |
형태 |
刊寫年 |
불상 |
1 |
金剛般若波羅密經 |
|
木板本 |
折帖 |
至元4(1338) |
석가모니불 |
2 |
禪宗永嘉集 |
卷上 |
木板本 |
1卷1冊 |
天順8(1464) |
|
3 |
妙法蓮華經 |
卷4-7 |
木板本 |
3卷1冊 |
嘉靖22(1543) |
|
4 |
妙法蓮華經 |
卷1 |
木板本 |
1卷1冊 |
[조선후기] |
|
5 |
妙法蓮華經 |
卷6 |
木板本 |
1卷1冊 |
[조선후기] |
|
6 |
釋迦佛像造成記 |
|
筆寫本 |
1張 |
萬曆7(1579) |
|
7 |
釋迦佛像重修記 |
|
筆寫本 |
1張 |
康熙55(1716) |
|
8 |
후령통 및 부속자료 일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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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板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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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金剛般若波羅密經 |
|
木板本 |
折帖 |
[고려후기] |
약사불 |
10 |
金剛般若波羅密經 |
|
筆寫本 |
折帖 |
[조선전기] |
|
11 |
妙法蓮華經三昧懺法 |
卷上 |
木板本 |
折帖 |
泰定3(1326) |
|
12 |
妙法蓮華經三昧懺法 |
卷中 |
木板本 |
折帖 |
泰定3(1326) |
|
13 |
藥師佛坐像造成記 |
|
筆寫本 |
1張 |
萬曆7(1579) |
|
14 |
鐘頭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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筆寫本 |
1張 |
康熙55(1716) |
|
15 |
수장식과 후령통 외 일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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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 |
金剛般若波羅密經 |
|
筆寫本 |
折帖 |
[조선전기] |
아미타불 |
17 |
妙法蓮華經 |
卷2 |
木板本 |
1卷1冊 |
[조선후기] |
|
18 |
妙法蓮華經 |
卷3 |
木板本 |
1卷1冊 |
[조선후기] |
|
19 |
妙法蓮華經 |
卷4 |
木板本 |
1卷1冊 |
[조선후기] |
|
20 |
妙法蓮華經 |
卷5 |
木板本 |
1卷1冊 |
[조선후기] |
|
21 |
妙法蓮華經三昧懺法 |
卷下 |
木板本 |
折帖 |
泰定3(1326) |
|
22 |
佛說長壽滅罪護諸童子陀羅尼經 |
|
木板本 |
折帖 |
[戊午(137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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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
禪宗永嘉集 |
卷上 |
木板本 |
1卷1冊 |
天順8(1464) |
|
24 |
陀羅尼01(符籍) |
|
木板本 |
1張 |
[조선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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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
陀羅尼02(梵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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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板本 |
1張 |
[조선전기] |
|
26 |
陀羅尼03(梵字) |
|
木板本 |
1張 |
[조선전기] |
|
27 |
陀羅尼04(梵字) |
|
木板本 |
1張 |
[조선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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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彌陀三尊造成記 |
|
筆寫本 |
1張 |
成化3(14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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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
彌陀三尊重修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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筆寫本 |
1張 |
康熙55(1716) |
|
30 |
五輪眞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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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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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
應德 |
|
|
1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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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
목사리호와 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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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
복광, 5색실, 5약 등 일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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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
기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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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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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가운데서도 <묘법연화경삼매참법>(일련번호 11, 12, 22)의 경우 중권은 국내 유일 소장이며, 상·중·하 권본이 한 곳에 모셔져 있는 것 역시 국내에서 유일하다.
학계에서는 이 문헌의 존재가 알려져 있었으나 실물 확인을 위한 접근이 어려웠으므로 연구자들이나 일반 대중들이 논의를 확장하기는 어려웠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ABC사업단에서는 이번 기회에 아카이브를 통하여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 상세 소개: <법화삼매참법>이란 어떤 책이며 어떤 중요성이 있는가? -새로 발굴한 법화삼매수행집의 의의-
새로 발굴되어 학계에 선보이는 법화삼매수행집은 <묘법연화경삼매참법> 3권본이다. 기존 발견본은 상권 혹은 하권본으로 이미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나, 그동안 학계에 그 존재만이 소개되어 중권의 내용을 알 수 없었다. 이번에 형산기원정사의 공개로 학계에 상·중·하가 모두 갖춰져 있는 3권본을 선보이게 되었다.
새로 발견된 3권본과 기존본 및 관련문헌의 서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적명 |
종목 |
소재지 |
발간시기 |
편집자/간행자 |
<법화삼매참조선강의法華三昧懺助宣講義> 권하 |
보물 제959호 |
경주 기림사 |
고려 우왕4년(1378) |
영암사 주지 묘혜 간행 |
<묘법연화경삼매참법妙法蓮華經三昧懺法> 권상 |
보물 제959-2-14호 |
경주 기림사 |
조선성종 3년(1472) |
|
<묘법연화경삼매참법> 권하 |
보물 제1162호 |
대한불교 천태종 구인사 |
조선 성종3년(1472) |
전천태교관천막사문석산긍 집 (山亘集)/조선왕실 간행 |
<묘법연화경삼매참법> 권상 |
보물 제1519호 |
경기도 성남시 김민영 |
고려말 판각추정(간기 없음) |
전천태교관천막사문석산긍집 |
<묘법연화경삼매참법> 3권 |
|
경주 왕룡사원 |
태정3년(충숙왕13년 1326) 5월, 월산사 개판 |
석가(천축)조(造) 산긍집 |
기존 학계에서 법화삼매수행집으로는 중국 천태지의(天台智顗, 538-597) 찬술의 <법화삼매참의(法華三昧懺儀)>가 있고, 일본 자각대사 엔닌(圓仁)이 전승하여 히이에산(比叡山)에서 수행한 <법화참법(法華懺法)>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독자적인 수행집이 없고 중국 찬술의 <법화삼매참의>로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에 발굴한 법화삼매집은 고려 산긍(山亘) 찬(撰) <묘법연화경삼매참법>으로 되어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법화삼매수행집을 찬술하여 수행했음이 밝혀지게 되었다. 특히 기존의 수행집이 <법화경> 전체에 대한 법화삼매 수행이었다면, 고려 산긍찬 본은 <법화경> 28품을 상대로 12단으로 편성하여 <법화경> 전 품의 법화삼매 수행을 하도록 한 획기적인 수행집이다.
일본의 수행집이 중국의 <법화삼매참의>에서 칠불통계게와 선도(善導)의 <왕생예찬> 등이 가미되고 일부 내용은 생략되어 기존 법화삼매수행에서 다소 변질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 고려찬본은 중국 천태종의 법화삼매의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법화경> <서품>부터 <보현보살권발품>까지 전 품의 법화삼매수행법을 개발함으로써 법화삼매사상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저술이다.
이 수행집의 구성은 상·중·하 3권으로 <묘법연화경> 28품을 12단으로 배대함으로써, 이보다 먼저 학계에 소개된 <법화삼매참조선강의(法華三昧懺助宣講義)> 하권과 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이 두 본을 검토한 결과 이 강의는 <묘법연화경삼매참>의 강의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 <법화삼매조선강의>와 같은 발문을 싣고 있는 요원의 <법화영험전>이 조덕유(趙德裕)가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묘혜(妙慧)가 발간하여 수원 만의사에 안치했다고 한다. 이로써 <묘법연화경삼매참법>이 법화삼매의 수행집이었다면, 삼매집의 강의를 위한 전문 주석서인 <법화삼매참조선강의>가 있었으며, 법화삼매 수행의 신행의 지침서로 <법화영험전>이 함께 유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존 고려 법화계에 대해서는 요세(了世)국사의 백련결사에서 보여주듯이 중국찬 <법화삼매참의>를 중심으로 천인(天因)국사, 천책(天頙)국사로 이어지는 법화운동이 전개되었으며, 이들은 최씨 무신정권과 각별한 관계를 가지고 계환해본 <묘법연화경>을 개판하여 보급시키고, 천책이 지은 <해동전홍록>을 신행서로 사용하는 법화신앙사를 비정하였다.
따라서 이번 <묘법연화경삼매참법>이 고려 개경의 묘련사에서 수행되었음에 비추어 보면, 기존의 백련사계 법화신앙사 외에 묘련사계 법화신앙사를 비정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고려 법화신앙사 재조명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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