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추
진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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晩 秋
참 아름답게 다가와서
휭하니 가슴에 바람 불어넣고
그리움만 사무치게 하더니
이제 매정하게 돌아서는
너의 뒷 모습이 중생 눈에는
무척 안스럽게 보이는 구나
너는 내년에도 변함없이
그 이름으로 또다시 오겠지만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닐거야
그동안 너는 온갖 빛깔로
변해가는 세상을 내게 말했지
모든게 허망해서 부질없음에
화려했던 너의 잔상을 추억하며
무상한 세상 골수에 녹이노니
색즉시공에 공즉시색이라
그래 그것이 바로 무정설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