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간화선 지침-생각과 마음은 다르다
김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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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생각과 마음은 다르다.
우리는 생각(生覺)과 마음(心)이 구별이 안 된다.
생각은 뇌파작용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다.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은 생각을 통해서 표현은 할 수가 있다.
한편 생각을 망상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생각이라는 것은 손으로 펜을 잡으려고 하니까 마음을 표현하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은 필요할 때 표현하는 방법일 뿐이지 마음과는 다르다.
좋은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반드시 마음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생각이라는 것이 이렇게 작용(作用)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마음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마음을 알게 되면 생각은 저절로 놓아진다.
생각을 놓고자 해서 놓으려면 안 된다.
생각을 생각으로 놓으려고 하면 안 놓아진다.
화두로 생각을 쳐 부셔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현실의 삶에서 생각으로 마음을 조절하려고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공부가 막히게 되는 원인이다.
생각으로 공부하면 큰 착오이다.
마음으로 공부 길을 찾아서 자각(自覺)해야 한다.
이렇게 마음으로 자각이 되어야 거기에서 화두가 시작된다.
생각이라는 줄기와 가지와 열매 바로 밑에 뿌리가 되는 마음이 있다.
나무에서 마음과도 같은 뿌리가 있기에, 줄기와 가지와 열매가 마치 생각이 일어나듯이 생멸(生滅)을 계속하지만 마음인 뿌리에는 생멸이 없다.
나아가서는 이 마음도 또한 아니라는 공부에 들어가게 된다.
여기에서부터 불교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지금까지 잘못된 공부도 나중에 바로 자각하게 되면 과거의 잘못된 공부가 점검되면서 삶이 풍요로워지고 삶의 방향이 바뀐다.
그러니까 지금 공부 시작할 때는 아무 것도 알음알이를 내지 말고 정직하게 함이 옳겠다.
영가 현각 스님은 한가로운 사람은 망상을 제(除)하려고 하지도 않고, 참(眞)을 구하려고 하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