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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 이대로는 안된다..[옮겨온 글]

진선학

view : 2003


[한국 불교, 이대로는 안 된다]

-‘깨달음의 불교’에서 ‘깨달음을 나눠 쓰는 불교’로!

요즘 필자 주위의 분들은 불자가 별로 없다. 거의 대부분 기독교, 특히 카톨릭 신자들이다. 간혹 불교 믿는다는 분들을 만나기는 하지만, 이 분들마저 ‘심정적 불자’ 이지 ‘적극적 불자’는 아니다. 즉, 불교에 막연히 호감을 가지는 정도이지 적극적으로 수행을 한다든가 불교 교리를 공부하는 분들은 아닌 것이다. 따라서 불교 교리나 수행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얼마 안 되는 적극적인 불자들, 그래서 남들이 볼 때 수행이나 교리가 상당한 경지에 이른 불자들의 상당수가 이웃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당신들 공부는 관심이 대단한데, 전법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이런 모습이 현재 한국 재가 불자들의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하겠다.


지난 869 호 법보신문에는 ‘불교가 강남에서는 벌써 제 3의 종교로 전락했다’ 는 보도가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종교 형태로 보아 짐작 못한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전법 불교가 활발한 축에 속하는 서울 강남에서조차 불교가 타 종교에 밀리고 있다는 보도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부처님에 대한 죄송함과 자괴감에 한동안 말문을 잊었다. 출, 재가를 막론하고 깊은 참회와 자기 성찰이 있어야 하리라 생각한다.


현재 우리 불교계의 흐름은 필자가 보기에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기복 불교, 또 하나는 도인 불교이다.

그 결과, 한 쪽에는 숱한 재(齋)와 갖가지 불사(佛事)가 난무하고, 또 한 쪽에서는 세속과 담을 쌓고 수행에만 한참이다. 기복 불교는 그 스스로의 미혹함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외면받고, 도인 불교는 세상을 등짐으로써 국민들의 관심에서 스스로 멀어지고 있다.

‘마음 하나 깨치면 만물이 깨친다’, ‘자성 중생을 제도하면 일체 중생은 저절로 제도된다’, ‘제도할 중생이 본래 없다’ 등등의 이상과 원칙에 머무는 사이, 타 종교는 엄청난 기세로 현실을 파고 들었다.

나이든 분들의 봉양, 병들고 세상을 떠나는 분들에 대한 집단 병 문안과 동참, 알콜 중독이나 자폐증 등 중증 질환 환자들의 재활 치료에 대한 적극적 참여, 저소득층 등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청년 신자들 중심의 활용, 새로운 신도 창출에 대한 획기적 교육과 전법에 대한 신도들의 책임감 고무 등등...


예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방법으로 힘들고 외로운 분들의 다정한 벗이 되며 전도와 전법에 신경을 쓴 것이다. 그 결과가 오늘 날 한국 불교의 몰락(?)이다. 이에 필자는 한국 불교의 활성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대책을 말씀 드리고 싶다.


첫째, 한국 불교는 ‘깨달음을 이루는 불교’에서 ‘깨달음을 나누는 불교’로 바뀌어야 한다.
그동안 한국 불교는 너무 깨달음을 ‘얻는’ 쪽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다. 깨닫지 못하면 모든 현실이 무의미하다고 간주하여 모든 자비행을 깨달음을 얻고 난 뒤로 ‘유보’했다. 그 결과 현실은 사라지고 이상만 남았으며, 세상은 눈부시게 변해 가는데 아직도 한국 불교는 과거에 머무르고 화석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본시 불교는 ‘본래 성불’을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불성을 현실로 찬란히 빛낼 생각 대신 아직도 내 안에 있는 불성을 찾는데만(見性) 모든 에너지를 쏟은 것이다. 이제는 불성을 찾는 대신, 불성을 찬란히 꽃 피우는 곳에 매진해야 한다. 그것이 ‘깨달음을 나누는 불교’이다.


둘째, ‘귄위, 군림하는 불교’에서 ‘섬기고 공양하는 불교’로 바뀌어야 한다.


우리 불교계는 현재 ‘공경’이 없다. 출-재가 사이, 또는 각기 그 안에서도 ‘강요된 공경’은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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