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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낙조(落照)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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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오래산다거나 
인생이 영원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사람은 코앞에 일에 연연하여
천금같은 시간이 움켜진 모래처럼
술술 빠져나간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산다.

스스로가 늙어가고 있음에도 늙음을 부정하고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죽음의 신이 데려가도
자기만은 오래 살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사람들의 죽음을 남의 일로만 치부한다.

찰나의 행복과 기쁨이 영원한 것인양 탐착하고
가진 것을 자랑하고 자신을 내세우며
남이 알아주는 명예가 자신의 전부인양
소위 출세라는 것에 대견해하며 상대적 우월감에
스스로 만족한다.

인생의 행복과 기쁨을 오직 상대와의 비교 우위로
만족을 취하면서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과 이유도
모른채 소중한 인생의 시간들이 움겨진 손안의 모래처럼
빠져나가는 것을 모르고 또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죽음에 임하여 지난 삶을 돌이켜보고 후회하면서도
인간으로 태어난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사회적 통념에
따라 밀려다니다가 밀려가는 파도처럼 의미없는 삶을 마감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오늘도 해는 뜨오르고 또 지지만
어제의 해와 오늘의 해가 같지 않음을 안다면
순간순간의 소중한 시간들을 한 점도 소홀히 하지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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