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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간화선 지침-진공묘유(眞空妙有)란 것은 묘(妙)함이다.

김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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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진공묘유(眞空妙有)란 것은 묘(妙)함이다.

어록(語錄)을 보되 중생생각으로 보기 때문에 깊이가 없고, 마치 녹음테이프의 강의에 불과하다.

경험자의 말을 들어야 살아나는 화두가 된다.

마치, 장 칼국수의 비유와 같다.

면(麪)을 따로 끓이고, 장(醬)을 따로 끓여서 한 곳에 섞으면 절대로 장 칼국수라고 할 수 없는 이치이다.

이 공부는 자신의 가려진 마음만 보고 막 들어간다.

경계(境界)를 내려놓게 되면 모든 일들이 새로워지면서 이 세상은 가만히 있지만, 내가 변하기 때문에 변한 만큼 세상이 좋아지게 된다.

내가 자신을 가려버리면 가려버린 것만큼 자신의 삶이 답답하고 불평이 많아진다.

습(習)의 뿌리가 끊어지면 열매가 줄기를 떠나서 떨어져 나가게 된다.

마치 컵에 얼음이 붙어 있다가 떨어지듯이 무명(無明)이 떠나버린다.

그리하면 항상 새로워지고 밝아져서 세상의 모든 일에 머물지 않게 된다.

참선은 묘(妙)함이 성성(惺惺)한데 있으니, 묘(妙)란 것은 중생생각으로 ‘이것이다. 저것이다.’ 라고 할 수 없는 이치를 말한다.

그러면서 작용을 하거든...

그러면서 웃기도 하고, 말하고, 덥고, 춥고, 앉기도 서기도 하고 하는 이 모든 것이 묘(妙)한 도리이다.

그러한 묘(妙)함은 성성(惺惺)한 데 있으며, 또한 깨어 있다.

이것이 무기공(無記空)과 다른 점이다.

무기공(無記空)이란 중생생각이 끊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없다고 주저 앉은 상태를 뜻한다.

진공묘유(眞空妙有)란 것은 묘(妙)함 속에 성성(惺惺)하게 깨어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관법명상(灌法冥想)은 비현실적이고 깨어 있지 않지만, 화두명상(話頭冥想)은 현세적이며 성성하게 깨어 있다.

의식(意識)에 붙들리지 않고, 그 의식이 자신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면 성품만 성성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화두선은 정확하게 현실을 알아차리게 해주는 분명한 가르침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명상은 의식(意識)에 붙들려서 성품이 성성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삼매와는 전혀 다른 일들이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진공묘유로 묘(妙)함이 성성한 데 있으니, 영리한 사람은 중도(中道)의 화두로 밀밀(密密)히 들어가서 일어나는 생각마다 부처의 성품과 함께 있음을 회광반조(廻光返照)하여 묘도(妙道)로 돌이킨다.

번뇌망상을 망상으로 없애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어려워진다.

번뇌망상 자체를 무심(無心)으로 대하면 지혜로 바뀌어진다.

망상으로 망상을 없애려고 하기에 답답하고 우울증이 온다.

그리하여 타인을 원망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렇지 않으면 붙들림이 없기 때문에 편안해진다.

이러한 편안함은 선악, 시비, 등등의 상대적인 분별심(分別心)을 절대적인 평등심(平等心)으로 바꾸어 주면서 사람들을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자유롭고 당당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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