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에로.., 지우님 카페 글입니다.
방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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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로>
솔직하다는 것은
자신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어떤 꾸밈이나 덧칠도 교정도 없이
순수한 마음 그대로를 표현한 것이다.
이런 솔직함이 때로는 사람들에게
경망스럽게도 보이고 혐오감을 주기도 한다.
솔직함이란 인간본래의 순수한 양심이며
때 묻지 않은 마음의 보석이다.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자신의 순수한 마음을 담는 것보다
가식과 꾸밈으로 상대의 호감을 사려고 하고
그러한 상대방의 반응에서 위안과 만족을 찾는다.
이런 마음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다.
자신의 마음 내면의 어둠을 포장하고
일시적인 만족감이라는
자기 최면에 잠시 함몰될 뿐이다.
인간의 내면에는
그 무엇으로도 덮을 수 없는
순수라는 양심의 촛불이
언제나 불타고 있다.
양심의 불빛을 가리면서
가식이란 인공조명으로
스스로를 비춰보고
행복해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는 사실은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인간은 늘 불안해하고 고뇌한다.
거짓이란 가면을 벗어던지면
참다운 행복이 드러나지만
지금까지 자기를 꾸미고 유지해온 가식이
어느새 자신을 지탱해주는
지렛대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타인의 순수성이나
솔직함에 대해서는 반사적인 거부감을 느낀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자기를 유지해 온
거짓 포장이 허물어지는 것을
스스로 용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꾸밈이 꾸밈을 낳고
거짓이 거짓을 낳아
본래 자기 모습을 가마득히 잊어버린 것이다.
그러면서도
사람의 마음이 불안해하는 것은
인간 내면에 깊숙이 가려져 있는
순수한 양심의 불꽃이
끊임없이 불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어떤 명예나 지위,
권력이나 부귀로도
영원히 이를 가리거나
덮을 수는 없는 것이다.
탐욕과 가식을 벗어 버렸을 때
비로소 인간은 자유로워 질 수 있는 것이다.
인간 양심의 불빛을 가리는
모든 장애요소가 제거되었을 때
인간은 비로소 속박에서 벗어나 대자유인으로
밝은 광명과 지혜로 충만한 참된 행복과 함께
진정한 삶을 누릴 것이다.
인간의 본성을 찾고
참된 삶을 살 수 있는
행복의 길이 있음에도
사람들은 지금까지 살아온 관습과
관념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그동안 쌓아온 행위와 관념들이
하나의 업으로 고착화 되어왔기 때문이다.
어쩌면 인간이란
삶이라는 수레바퀴에서
이상과 현실이라는 이분법으로
자기를 합리화 하면서
시지프 처럼
가식의 바위 돌을 끊임없이 굴리는
영원한 '피에로' 인지도 모른다.
[20080723 /지우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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