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자유게시판

35. 간화선 지침-어록(語錄)으로 경전을 회통(會通)하다

김창엽

view : 1692

35. 어록으로 경전을 회통(會通)하다

간화선에서는 옛과 지금이 없다.

현대인들에게 있는 불성(佛性)이나 석가모니 생존 시의 불성(佛性)은 전혀 다르지 않다.

환경과 문화와 시대만 다를 뿐이다.

위와 같은 성품을 깨닫고자 하는 것이 화두선이다.

자성(自性)을 깨치는 것이 간화선이며, 명상법과는 근본적으로 확연히 다르다.

자기 심성(心性)이 부처라는 것을 믿는 것이 간화선이다.

이러한 믿음이 없으면 이 공부는 불가능하다.

중생심이 부처라는 뜻이 아니고, 중생심 속에 부처가 있음을 믿으라는 것이다.

이것을 믿으면 공부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

이때에 이르면 석가의 가르침에 바로 들어가게 된다.

자신이 자신의 안에 있는 부처의 성품을 안 믿으면 일생을 두고 불교를 해도 거짓된 불교임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중생생각으로 믿기 때문이다.

경전(經典)은 부처님의 말씀이며, 부처가 지나간 흔적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이 불성을 믿고 깨달아서 불안(佛眼)을 갖게 되면 그 경전 속에서 부처를 볼 수 있지만, 자신이 깨치지 못하고 중생 견해에서 경전을 보면 그것은 그냥 경전이고, 일반서적일 뿐이다.

이렇듯이 공부를 하면 불교 수행으로서의 도움은 전혀 없다.

그런데 ‘선(禪)에서는 깨친 뒤에 경전(經典)을 보아라’ 라고 주창한다.

경전을 아무리 많이 읽어 보았다고 하여도 그것이 부처님 마음과 계합되지 않으면 그 경전은 짐이 될 뿐이다.

이와 같이 경전은 부처가 다녀간 흔적을 보여주면서 믿게 하기 위한 과정이며, 궁극에는 자신이 자신의 부처마음을 믿어야 한다.

자신이 부처라는 것을 믿기 위해서 경전을 보는 것이다.

믿음의 방향을 바로 잡아주기 위해서 경전을 보는 것이지 경전 자체에 부처가 있다고 하는 것은 착각인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보는 눈이 중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화선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자신이 보는 눈이 중생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바로 보는 것이 바로 간화(看話)이다.

그것을 바로 보아서 중생 견해(見解)가 떨어져 나가면 그 때에 불안(佛眼)이 나온다.

그 때 비로소 경전을 보면 부처님의 말씀과 부처님의 마음에 계합을 이루게 된다.

그러니까 깨쳐서 경전을 보는 일이야말로 자신의 공부가 바르게 되었는가를 가늠하는 확실한 척도라고 하겠다.

이 때에 비로소 경험자의 말을 듣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경전을 먼저 공부하고 참선을 하게 되면 사량분별과 알음알이 때문에 느리게 공부가 진행된다.

경전 공부를 너무 많이 하면 지식이 굳어져서 버릴 수가 없게 된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동입력방지 스팸방지를 위해 위쪽에 보이는 보안코드를 입력해주세요.

먼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주세요.

창닫기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