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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법회가 있는 날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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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흐림(일)

오늘이 2월의 마지막 날이자 보름날이다. 흐린 날씨라 저녁에 보름 달을 제대로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
내일이면 3월! 이젠 계절적으로도
완전히 봄철에 접어든 것이다. 캐나다의 밴쿠버에서 열리는 동계올림도 내일이면 막을 내린다.

그동안 한국선수들은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종합 5위의 성적을 이룬 역대 동계올림픽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쾌거를 이룩한 것이다. 참으로 대단한 민족이다.

군법회가 있는 날이라 송추에 있는 군법당에 다녀왔다.
30여명의 병사들이 법회에 참석했다. 법회 중에 대대장이 들어왔다. 대대장은 천주교신자로서 타 종교행사에도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보기가 좋았다. 군종병에게도 법당운영상의 애로점을 자기말하면 가급적 도와주겠다고 한다. 같은 기독교라도 개신교와 천주교가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목회자의 영향탓이리라.

법회를 마치고 대기실로 들어서는데 대대장이 뒤따라오며 병사들에게 유익한 말씀을 많이 들려주는데 조는 병사들이 많아 안타깝다고 한다. 그래도 듣는 사람은 다 들으니 신경쓰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대대장의 말로는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대대장이 바뀌고나서 내가 집전하는 법회에 두번 째 참석한 셈인데 많은 관심을 보여준다. 

법회 후에 간식으로 보살님들이 준비한 순대와 오뎅국, 그리고 보름용 찰밥에 몇가지 나물 반찬으로 대대장과 함께 음식을 들었다. 식사를 하는 도중 대대장이 언제 식사를 한번 대접하고 싶다고 한다. 고마운 일이다. 법회를 마치고 걸어서 정문을 나와 버스와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 집으로 왔다.

포교활동을 하는데 꼭 자가용이 있어야하는 것은 아닌데도 타종교의 성직자에 비해
보로 군법당을 오르내리며 대중통을 혼자서만 이용하는 것이 병사들이나 다른사람들이 보기에 어쩐지 어색해 보일까봐 마음에 걸리곤 한다. 나로서는 마음 편한 일인데도 타 성직자와 비교하여 남의 눈을 의식하는 것은 내 수행의 족함 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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