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자유게시판

37. 간화선 지침-거지가 왕의 반찬을 만나는 공부

김창엽

view : 1734

37. 거지가 왕의 반찬을 만나는 공부

불법(佛法)에는 승속(僧俗)이 없으며, 승속이 둘이 아니다.

승(僧)과 속(俗)의 차이는 ‘공부를 믿고 하느냐? 믿지 않고 하느냐?’ 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승과 속은 본래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참선은 모름지기 중도(中道)를 터득하는 조사관(祖師關)을 꿰뚫어야 하며, 믿음이 우선되어야 한다.

믿어질 때 혼탁했던 중생심이 맑아지면서 가라앉는다.

그 다음에는 마음을 알게 되고, 화두법을 하게 되면 의심(疑心)이 생긴다.

그런 다음에 의심(疑心)을 통해서 조사관을 뚫고 중도를 터득한다.

마음이 일어나는 걸 보면서 마음도 아니고, 몸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라는 화두를 한다.

생각이 잠잠하고 고요해질 때에 마음이 일어난다.

마음을 생각으로 ‘마음도 아니다.’ 라고 하지 말고, 마음 자체를 자각하면서 자각으로 ‘마음도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금강경’에서 ‘상(相)이 상(相)이 아닌 줄 알면 여래(如來)를 본다.’ 와 같은 맥락이다.

마음의 상(相)을 알아야 한다.

‘아니다.’ 라고 하는 그 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 거기에 알 수 없는 ‘이 뭣고?’ 가 있는 것이다.

즉, 배고픈 줄 아는 것은 의도적 생각으로 아는 것이 아니고, 알 수 없는 성품(性品)이 있어서 아는 것이다.

여기서 알 수없는 성품으로 화두에 바로 들어가야 한다.

앉아서 헛것을 붙들고 있으면 흑귀신굴에 빠진다.

조사관(祖師關)을 뚫기만 하면 단기간(短期間)에 이 공부가 끝나게 된다.

이 공부는 부처가 경험한 공부를 바로 체험하는 공부이다.

이것을 거지가 왕의 반찬을 만난 격(格)의 공부라고 한다.

세상 보는 눈이 한 번에 변하니까, 속에서 복력(福力)이 저절로 생기는 공부이다.

이렇게 공부하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기고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이렇게 공부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온갖 마귀들이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그 사람 주변에 좋은 일들과 좋은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어 있다.

무속인(巫俗人)들에게도 선객(禪客)이 접근하면 잡귀(雜鬼)가 물러난다.

복(福)은 누가 가져다 주거나 기도를 해서 다가오는 것이 아니고, 자기 마음이 열려서 잘 사는 길이 생기고, 재물이 생기고 만족한 줄 아니까, 변화와 더불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만족한다는 것은 억지로 조작하는 마음이 아니라 마음속으로부터 자족(自足)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자족하는 마음은 불평스럽고 화내는 마음이 사라질 때, 거기서 자신이 생기면서 불평과 화내는 마음이 꿈이었다는 것을 알게 한다.

그러면 주변의 상황에 구속됨이 없이 자유로워진다.

즉,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에너지가 생겨서 사람들이 좋게 보는 것이다.

이것이 기복(祈福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동입력방지 스팸방지를 위해 위쪽에 보이는 보안코드를 입력해주세요.

먼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주세요.

창닫기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