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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夕陽) 노을을 바라보며 - 분한신고에 고함

백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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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양(夕陽) 노을을 바라보며

   불타(佛陀)께서 사바(娑婆)에 오신 지 어언 삼천여년,
마강법약(魔强法弱)이라. 부처님의 정법은 점점 깊히 자취를 감추고, 사마외도(邪魔外道)와 사견(邪見)이 널리 퍼져 나가고 있는 그야말로 말세(末世)라. 삿됨은 옳음으로 포장하고 안목(眼目) 또한 어둡고 어두우니 사(邪)와 정(正)을 가히 누가 가릴 것인가?

   금번 대한불교조계종의 행정을 집행하고 제방(諸方)의 고승대덕(高僧大德)을 외호(外護)하고 두호(斗護)하여 시봉(侍奉)하여야 할 총무원 행정승들이 어느덧 본말이 전도되어 법보(法寶)를 함장(含藏)한 보고(寶庫)의 열쇠를 맡은 소임자가 세월이 거듭하여 법(法)의 쇠락함을 따라 스스로 주인공인 줄 그릇 알고서 흡사 사리분별 없는 어린애가 부모를 꾸짖고 가르치려는 세태가 참으로 안타깝고 애달플 뿐이다. 또한 본말이 전도된 현금(現今)의 일들을 보고도 제법 오랫동안 익숙해 온지라, 당연시 하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산승납자(山僧衲子)들 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아닐 수 없도다.

   더더군다나, 애석한 일은 모두 일불제자(一佛弟子)임에 종(宗)은 무엇이며 남방(南方), 북방(北方)은 무엇인가?
작게는 군소(群小) 종단(宗團)이 통합이 되고, 나아가서 세계불교(世界佛敎)가 하나로 통일취합(統一聚合)되어, 오직 세계불교일진데, 대소승(大小乘), 혹은 국가불교라니, 부질없기 짝이 없도다.

다못, 견처(見處)가 있는 이들은 오랜 세월동안 어떤 주의(主義)나 사상(思想)이라는 이상향(理想鄕)적인 허황된 말장난과 논리가 현실속의 진실과는 오히려 아무 상관이 없는 허상(虛想)됨을 널리 보아 왔음이라.

   석가(釋迦)부처님 이래로 법(法)과 법(法)이 전하여 지고 구전심수(口傳心授)의 밀밀법(密密法)이 이어져 내려옴은 불가문중(佛家門中)의 깊은 전통이요, 사자계승(師子繼承)은 승가의 고유한 가풍(家風)이 아니었던가.
   과거 무수한 종단 분규의 내밀한 점은 모두 재물과 명예를 앞둔 탐욕의 소치(所致)일진데 널리 경장(經藏)을 유통하여 가없는중생을 제도해야 할 이 때에 제방의 대덕(大德)스님들을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세속적인 일들을 처리하여 심부름을 해야 할 소임자들이 이제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의 원력(願力)을 구현(具顯)할 수많은 수행자들의 코뚜레를 끼고 고삐를 늘려 매어서 움켜쥐고 있으려 하다니, 가히 웃음 짓게 만드는 도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종단 행정승 몇몇의 소유물이 아니요, 일만수천여 수행자 개개의 종단이며, 또한 한 사람의 수행자가 곧 하나의 조계종단임에 대한불교조계종은 일만수천여 종단인 것이 아닌가? 곧, 수행자 한 사람이 하나의 조계종단인 것이지, 어찌 닭벼슬과 같은 출가사문의 벼슬을 지닌이들 몇몇들이 종단의 대표라 할 수 있을 것인가? 비구, 비구니 개개 낱낱이 일인(一人)이 일(一) 종단(宗團)이요, 일인이 종단대표임을 사부대중은 이미 모두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던가?
행여 지금이라도 그릇 자각하고 있는 이가 있다 하면 부디 늦게나마 바로 잡혀지기를 바라는 바인지라.

   총무원에서는 제방납자들이 혹여 유언장이든, 제출한 서류가 있다 하면, 그것을 지키고 보관하여 개개 스님들이 필요로 할 시에 내어 놓을 수 있는 그러한 일들이 능숙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어늘, 무슨 자격과 권한으로 제방의 고승대덕의 운신의 폭을 조여 매어 놓을 수 있겠는가?

   참으로 애석하다!
진정 삼보정재(三寶淨財)의 세속적 유출을 막고자 한다면, 개개 수행납자들의 도심(道心)을 믿어 받들고 따라서, 그 스님들이 지명하는 수법제자(受法弟子)나 혹은 달리 지명하는 수행납자에게 계승됨을 증명해 주고 도와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또한 언제라도 수법제자의 옥석(玉石)을 가리지 못해서 정정이 필요할 경우에는 하시라도 행정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러한 종단의 일꾼이 되어야 할 것임에!

   이제 유언장과 증여계약서를 제출받아서, 수행자의 사지를 자승자박하고 나면, 그 다음 수순은 중생제도의 최일선에서 일생을 피땀 흘려 이룬 수행과 포교의 부산물들이 탐욕의 대상이 되어 대원력을 지닌 스님들에게 뜬금없는 권위를 부림과 트집잡기로써 많은 고승대덕스님들에게 막대한 누를 끼칠 것임이 불 보듯 눈에 선하도다.

   아! 애통하다. 이제 서툰 키질에 알갱이는 멀리 멀리 물러나게 만들고 저항할 수 없어 주저앉아 있는 알갱이들만 가슴앓이하며 있을 모습은 어찌해야 될 것인가?
누가 있어 심산유곡의 토굴에서, 깊고 깊은 석굴에서 수행해 본 일 있는가? 누가 있어 매연 뒤덮인 시가지에서 빈주먹으로 교화중생(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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