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종교를 가진 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을 이용해 일상 속에서 신행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정작 불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접할 수 있는 불교 관련 자료는 기독교와 비교해 극히 미약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전용 어플리케이션 구매 사이트인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각 종교별 용어를 이용해 검색한 결과, 검색창에 ‘불교’를 입력했을 때 『반야심경』, 『천수경』, 『금강경』 단 세 개의 어플리케이션 만이 검색된 반면, ‘기독교’를 검색어로 지정하면 성경, 가톨릭 주소록, 사목 수첩을 비롯해 18가지가 검색됐다.
자료의 질에서도 차이가 분명했다. 아이튠즈 스토어의 『반야심경』, 『천수경』, 『금강경』은 모두 한 개인이 자발적으로 개발해 제공한 것인 반면, 기독교의 경우 대한성서공회가 발행한 『공동 번역 성경집』이나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펴낸 『합본 성경』 등 전문가들의 연구를 통해 개발된 전문 자료가 대부분이었다. ‘Raymond’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반야심경』 등 경전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는 “저작권 문제, 그리고 불교에 대한 전문 지식 부족, 한문 번역의 한계 등으로 인해 오역이 많은 점”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자들은 “드디어 경전 어플리케이션을 접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찬송가와 찬불가의 격차는 더욱 크다. ‘찬불가’로는 단 한건의 어플리케이션도 검색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찬송가’로는 645곡 모음, 558곡 모음 등 방대한 양의 찬송가를 하나로 묶은 자료를 포함해 총 10건의 자료가 검색됐다.
이 밖에도 ‘성경’으로 검색하면 어린이용 플래시 성경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28가지 어플리케이션이, ‘경전’은 『반야심경』 등 단 세건 만이 검색된다. 또 ‘예수’로는 7건이 검색되는 반면, ‘부처’로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어 그 차이를 확연히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올 1월 경부터 아이폰을 사용해 왔다는 서울노인복지센터장 가섭 스님은 “기독교 관련 어플리케이션은 검색 할 때마다 수없이 쏟아지는데 불교 어플리케이션은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다고 하는 것이 맞다”며 “지금 추세로 본다면 앞으로 스마트폰 이용자는 더욱 증가할 텐데 불교계가 이를 포교 수단으로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모바일 선교 박차 가하는 이웃종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