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비젼21=05]김응청교수님의 새로운 포교전략
인성호
view : 1520
2005년 인구센서스 결과 종교 인구 비율은 불교 22.8%, 개신교 18.3%, 가톨릭 10.9% 등으로 나타났다. 외형적으로 보면 불교는 다수 종교인 것으로 보이지만 개신교와 가톨릭을 합한 기독교 인구 비율에 비하여 6.4% 포인트 열세이다. 이미 한국불교는 다수 종교의 지위를 상실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한국불교가 새롭게 도약하게 위해서는 어떤 문제를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하는가? 그 방법은 포교의 주체를 재정립하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
1) 포교 주체의 문제와 개선점
포교활동의 실질적 주체는 종단과 사찰 등 기관적 주체, 승가 단체 및 포교 단체 등 조직적 주체, 그리고 스님과 신도 등 개별적 주체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 여러 포교의 주체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포교 기관에 해당하는 종단과 사찰의 경우 종단의 분열과 사찰의 지역적 편중이 문제가 되고 있다.
1962년 우리나라에서 불교계 종단은 대한불교조계종이 유일하였다. 그러나 1964년 한국불교태고종이 분종하면서 천태종, 진각종 등을 비롯하여 다수의 종단이 설립되었다. 2010년 현재 불교종단협의회에 등록된 종단은 26개에 달한다. 협의회에 등록하지 않은 종단을 합하면 30여 개가 넘어서고 있으며, 재단법인 형태로 운영 중인 소규모 단체 등을 포함하면 그 수는 160여 개(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발표 자료)에 달한다.
종단은 종헌종법, 종지종풍, 단위사찰, 승가 단체 및 스님, 그리고 신도들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종단은 종헌 종법이 미비하거나 단위 사찰조차 적절히 갖추지 못하고 있다. 조계종단을 비롯한 4개 종단은 4년제 대학이나 전통 승가교육 기관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종단은 독자적인 승가교육 기관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승가교육이 미비할 경우 스님들을 제대로 배출할 수 없고, 승가의 자질을 높일 수 없다. 승가교육은 종단의 지도력과 포교 역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종단의 난립은 승가의 분열을 의미한다. 특정 종단에 소속된 스님들이 종단 운영에 불만을 품고 새로운 종단을 창종 하는 사례들도 비일비재하다. 최근 특정 종단의 총무원장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종단협의회로부터 제명되는 일이 발생한 것도 불교계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종단의 종지종풍을 선양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평가할 수 있는 자율적 평가 기관이 설립되어야 한다. 또한 불교계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자정 활동의 강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불교계의 각 종단들이 사회적 위상과 지도력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청정 교단의 종풍이 선양되어야 한다. 또한 종단별로 정한 계율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규범과 질서를 넘어서지 않고 종단을 운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종단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는 단위 사찰이 전국적으로 적절하게 분포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불교계의 각 사찰들은 대부분 산중이나 도심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그 결과 도심포교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2005년 인구센서스 결과를 보면 서울의 양천구, 강남구, 강서구, 서초구 등 4개 구는 불교 인구 비율이 가톨릭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종교 인구 비율을 보면 서초구는 불교 15.3%, 개신교 24.9%, 가톨릭 21.1%, 강남구는 불교 15.2%, 개신교 23.5%, 가톨릭 20.7%, 송파구는 불교 16.2%, 개신교 23.8%, 가톨릭 16.4%, 양천구는 불교 14.6%, 개신교 25.0%, 가톨릭 15.3% 등으로 조사되었다. 서울의 25개 구 중에서 불교 인구 비율이 이웃 종교보다 높은 지역은 동대문구 1개 지역에 불과한 실정이다. 불교계의 포교활동이 이렇게 위축된 것은 도심포교 전략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다. 강남구의 경우 개신교의 등록된 교회가 약 300여 개, 가톨릭이 20여 개에 달한다. 그러나 불교 사찰의 경우 전체 종단 소속 사찰 중 규모화 된 곳이 10여 개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상은 서울의 나머지 강남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과천, 성남, 일산, 안산, 인천 검단, 수원 동탄 등 수도권 지역의 신도시 지역에서도 포교 역량을 갖춘 불교 사찰은 이웃 종교에 비하여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포교 기관인 사찰이 도심 지역에 적절하게 분포되지 못함으로써 불교의 포교 역량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적정 규모의 사찰이 도심에 적절히 배치되지 않으면 도심포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