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비젼21=06]김응철교수님의 새로운 포교전략
인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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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조직적 주체인 승가와 재가 포교단체는 개별적 주체인 스님과 재가불자의 활동과 연계되어 있으나 서로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청정승가의 유지, 포교단체의 다양한 활동, 위의와 지도력을 갖춘 스님,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활동하는 재가불자는 포교활동의 주체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동인이다. 스님들의 공동체인 승가는 계율수지를 통한 윤리적 청정성, 종교적 전문성의 발휘를 통한 정신적 지도력, 헌신과 봉사 정신 등을 바탕으로 유지된다.
불교의 승가는 대부분 출가주의를 채택하고 있으며, 삭발 염의라는 외형적 특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이나 이웃 종교의 성직자와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승가의 계율 실천에 대한 일반인들의 잣대가 다른 종교에 비하여 다소 엄격한 경향이 있다. 그것은 전통적으로 승가의 계율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서 비롯된 때문이다. 따라서 개별 스님들의 일탈적 행위는 곧바로 승가 전체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다수의 종단에 많은 스님들이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승가 개개인을 통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2002년 문화체육관광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불교계의 교직자 수는 41,362명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2008년 종교 현황 조사에 따르면 49,408명으로 집계되었다. 6년 동안 약 8,000여 명의 불교 교직자가 증가하였다. 이들 중에서 불교대학이나 전통 강원 등지에서 교육을 받은 스님들 수는 많지 않다. 조계종단에 소속된 스님들은 2003년 12,674명에서 2008년 13,860명으로 약 1,200명 증가하였다. 반면에 예비승인 사미 및 사미니 스님은 2003년 3,212명에서 2008년 3,116명으로 약 100명 정도 감소하였다. 이것은 최근 출가하는 사미 및 사미니 스님의 수가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주요 종단의 교직자 수도 정체상태에 있다. 그럼에도 불교계 전체 교직자의 수가 급증한 것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엄격하게 수행하지 않는 불교 종단의 교직자 수가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문화체육관광부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08년 말 현재 개신교는 58,404개의 교회에 94,615명의 목사가 활동 중이다. 그리고 가톨릭은 1,511개 교당에 14,597명의 교직자(신부, 수녀, 수사 포함)가 활동 중이다. 최근 수년간 개신교 인구가 감소 추세에 있는 것은 교회의 지나친 난립과 성직자의 양적 팽창으로 인한 질적 저하에 기인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반면에 가톨릭 신도의 수가 급속히 팽창하는 요인으로는 사회적으로 신뢰받는 교직자의 활동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불교 교직자 수가 급증하는 것이 반드시 포교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검증되지 않는 불교 교직자의 급증은 포교에 역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또한 교단의 사회적 신뢰를 받지 못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종단의 난립을 막고 검증되지 않은 교직자의 활동을 평가하고 정화시킬 수 있는 불교계 내의 활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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