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간다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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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간다
- 지우 / 靑江 허태기 -
가을이 간다.
가을이 떠나간다.
그리도 아름답던
곱디 고운 옷
훨훨 벗어 던지고
노란 소맷자락
팔랑이며
가을이 간다.
축축이 내리는
무거운 비를
맞으며
소슬바람 따라
가을이 떠나간다.
가는 임
서러워
풀벌레 울음
목이 메고
해 저무는
하늘을
슬피 울며 나르는
기러기의 애절한 바램도
아랑곳없이
가을은
그렇게
서러움 남긴 채
쓸쓸한
가지 끝으로
외로이
멀어져만 간다.
[20071116]
- 서용칠 단풍꽃 지면 설화 곱게 피어나리 ! 2010-11-23 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