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려고 안되는 것.
왕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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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좋고 싫음은 본디 없다. 잘 안 풀리는 것도 크게 보면 좋은 것이고, 잘 풀리는 것도 다 좋은 것이다. 병이 난다고 나쁠 것도 아니고 건강하다고 좋을 일도 아니다. 그냥 그냥 다 좋은 일이다. 내일이 아니라 대자연 우주 법계의 일이기때문. 기도를 하면서 수행을 하면서 ″잘 되기를...″ 하고 기도한다면, ″이렇게 되어지기를...″ 하고 기도한다면, 그건 벌써 어긋나기 시작한 것. 기도와 수행은 아무런 이유가 붙어서도 안되고, 그 어떤 조건이나 거래의 마음이 붙어서도 안된다. 수행하고 기도하는 순간 이미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완전히 이룬 순간인 것이지, 기도를 했더니 이렇게 되더라거나, 기도를 했는데 원하는 대로 되지 않더라거나 그런 분별이 붙는다면 그것은 부처님과 거래를 하자는 것이지 참된 기도가 아니다. 내가 몇일 동안 기도할 테니까 꼭 진급하게 해 주시고, 일 잘 풀리게 해 주시고, 대입 합격하게 해 주시고... 그러면서 부처님과 장사를 하려고하는 마음을 갖다 붙이니 거기에 무슨 맑음이 있을 것인가. 잘 안 풀리는것도 잘 풀리는 것인줄 알아야 하고, 원하는 대로 잘 안이루어지는 것도 잘 이루어지는 것인줄 알아야 하고, 병이 나더라도 그것도 좋은 것인줄 알아야 한다. 여기서 좋다는 말은 좋고 나쁜데서 좋은 쪽을 택하는 좋음이 아닌 근원적이고 전체적인 무분별의 좋음을 의미하는 것. 세상에 나쁜 일은 없다. 다 나를 이끌어 주는 대자대비 법신의 나툼만이 있을뿐. 나쁜 일이 없다면 좋을 일이 어찌 있을 것인가. 좋은일만 있고서야 어찌 강한 내면의 힘을 얻을 것인가. 병이 없고서야 어찌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좌절하지 않고서야 어찌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괴로움이 없고서야 어찌 행복이 있을까. 그렇게 보았을 때 괴로움이 다 즐거움의 뿌리이고, 나쁜 일이 좋은 일의 씨앗이며, 병고가 건강의 밑천이며, 좌절이 성공의 어머니가 되는 것이다. 두 양변의 극단은 사실은 한뿌리. 하나의 다른 모습일 뿐이다. 내 마음 속에서 분별하지 않으면 세상은 이미 다 구족되어 있다. 이미 내 소원은 다 이루어져있다. 이미 나는 다 갖추고 있으며, 이미 더 이상 깨칠 것도 요하지 않는다. 좋고 나쁨을 놓아 버리면, 지금 이대로 항상 원만하고 행복하다. 옳고 그름 좋고 나쁨 맞고 틀림 그 양변의 분별을 놓아 버리는 것이 수행의 핵심이다. 그랬을 때 수행이 안된다는 말이 성립할 수 없다. 일이 잘 안된다는 말이 성립될 수 없다. 괴롭다는 말이 다 필요없는 말이다. 그냥 그냥 다 좋은 것이지. 괴로운 사람, 일이 잘 안 풀리는 사람, 원하는데로 잘 안 되는 사람, 무거운 삶의 짐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 올바로 알아야 할것 하나. 지금이 가장 온전한 때라는것. 괴롭다는, 안 된다는, 어렵다는, 힘겹다는 그 마음을 놓아 버리면 지금 이 순간이 다 완벽한 순간이다. 정말 안 되려고 안되는 것이 아니라 되느라고 안되고 있는 것이지. 잘 되려고 안되는 것. 좋은글 |
- 허태기 매사를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걸림없는 삶을 살라는 법륜스님의 말씀 같습니다. 모든 고통의 근원은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니 그럴 법한 말씀입니다. 이 글은 단순히 좋은글이라고만 했는데 분명히 어느 스님의 글 같숩니다. 기독교인들은 스님의 좋은 말씀을 인용하면서 출처를 밝히지 않은 것이 늘 아쉬웠는데... 좋은글 또한 기독교인이 운용하는 사이트일 것입니다. 2010-12-25 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