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을 소개하는 글
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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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은 현재에 깨어있는 것
우리가 산다는 것은 마음이 대상을 안다는 것이고,
안다는 것은 대상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느낌이 없이 사는 순간은 없습니다.
하루 종일 어떤 대상들과 만나면서 함께 일어난 느낌에 대하여
자기만의 방식으로 대응하며 삽니다.
다시 말하면 여섯 감각기관이 ‘색성향미촉법’이라는
여섯 감각 대상과 부딪혀 일어난 알음알이에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따라
좋은 대상은 끌어당기고 싫은 대상은 없애려고 하는 일로
순간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이런 삶의 모습은 현재에 깨어있지 못하고
그동안 살아왔던 습관대로 사는 것이며,
탐욕과 성냄의 성향을 키우며 사는 것이며,
자신의 느낌과 생각의 노예로 사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 습관의 힘에 떠밀려 산다는 것이 바로 괴로움입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좋은 것을 얻으려고 하며 자기 입장을 주장하고 살기 때문에,
산다는 것은 항상 경쟁이며 또 남과 비교하며 괜히 탐욕과 성냄을 일으킵니다.
그런 결과로 삶은 항상 괴로움이 따르기 마련이며 편안할 날이 없습니다.
불교는 괴로움을 소멸하는 길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 길이 8정도입니다.
이 8정도는 바른 견해와 바른 생각을 바탕으로,
바른 말과 바른 행동과 바른 직업을 가지며,
선업은 일어나게 하고 불선업은 막는 바른 노력과
매순간 깨어있는 바른 알아차림과
그 결과로 마음에 번뇌가 없는 바른 집중의 힘을 닦아가는 것입니다.
이런 8정도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매순간을 깨어서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위빠사나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즉 정신을 바짝 차려서, 자신의 느낌과 생각에 속아
새로운 탐욕이나 성냄을 일으키지 않고,
단지 대상에 대한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어떤 대상과 부딪쳐 화가 나면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욕심이 나면 욕심이 났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현재 자신의 마음상태나 느낌을 사실대로 알아차리는 것이
현재에 깨어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모든 괴로움의 원인은 바라는 마음, 즉 갈애입니다.
갈애는 자기가 원하는 것이 욕망인지 필요한 것인지 알지 못하면서
무조건 느낌이 시키는 대로 느낌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이 느낌은 나의 것이라는 잘못된 견해가 있습니다.
몸과 마음을 나의 것이라고 아는 사견(邪見)은 모든 괴로움을 만드는 주범입니다.
나라는 생각은 내 입장에서 모든 일을 판단 분별하여 탐욕과 성냄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탐욕은 아무리 얻어도 만족하지 못하는 특성을 가졌으며,
성냄은 즉시 자신을 파괴하는 특성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바라는 마음으로 얻은 것은 얻어도 괴로움이며 얻지 못해도 괴로움입니다.
수행은 바라는 마음을 알아차려 바라는 마음의 힘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괴로움의 원인을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라도 탐진치의 마음 습관에 떠밀리지 않고,
생활 속에서 깨어있는 위빠사나의 알아차림을 닦아야 합니다.
이 세상은 원인과 결과라는 연기법에서 벗어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실제로 지금 여기에서 깨어있지 못해서 자신의 느낌과 생각에 속아
탐진치의 마음으로 행위를 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괴로움을 경험하고,
정신 바짝 차리고 깨어있어서, 자신의 느낌과 생각에 휘둘리지 않고
알아차림으로 바르게 말하고 행동하면 그 자리에서 괴로움이 없는 평온을 경험합니다.
이렇게 깨어있는 수행의 알아차림은 ‘할 때 하고 있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마음을 지금 여기에 두고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물질적 현상이나 정신적 현상을 알아차립니다.
이렇게 알아차리면서 말하거나 행동을 하면 깨어있는 것으로,
그 순간에는 탐욕이나 성냄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면 몸과 마음이 평온해지고, 점차 몸을 알아차리는 힘이 쌓여서
지금 일어나는 느낌이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매순간 올라오는 느낌이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수 있으면,
이제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에 휘둘려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고,
깨어서 관용 자애 지혜로 상대를 배려하며 가장 적절한 말이나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수행의 이익이며, 알아차림을 하면 한만큼 자신이 행복하고
그 행복은 주변사람들을 행복하게 합니다.
또한 알아차린 만큼 선업을 행했기 때문에
자신의 업이 정화되고 반드시 선한 과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알아차림을 확립하는 수행법은
부처님께서 중생을 정화하고, 슬픔과 비탄을 극복하고,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사라지게 하고, 숭고한 길에 도달하며,
궁극에는 열반을 실현하는 유일한 길(道)이라고
빨리어 경전인 대념처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 허태기 如履薄氷! 엷은 얼음을 밟듯이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2010-12-17 11:50
- 서용칠 離苦得樂 나 ! 즐겁게 사는것이 삶이지 !! 2010-12-20 09:42
- 최순심 마하반야바라밀~~~~~~~~~~ 2010-12-25 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