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신년사를 통해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생각하며 상생과 소통의 길을 걸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밤이면 혹독한 추위에 내일 아침이면 둥지를 만든다고 다짐하지만 아침이 되면 따뜻한 햇볕에 다 잊어먹고 또 다시 혹독한 밤을 맞이하는 히말라야에 사는 새인 한고조(寒苦鳥)의 이야기를 통해 새해 소원과 종단 로드맵이 작심삼일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각자 새해를 맞아 세우는 서원이 한고조라는 새의 사례처럼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종단이 하고자 하는 일이 작심삼일로 끝나서는 절대 안된다”면서 “33대 총무원 집행부가 서원한 소통과 화합으로 하나되는 불교라는 대발원이 무너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이어 빈민가 어린이가 남의 도움 없이 올바르게 성장하는 내용을 담은 미국 극작가인 베티 스미스의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을 소개하며 한국불교의 발전은 정부의 보조금이 아닌 불자들의 십시일반의 보시와 노력으로 일궈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남에게 도움을 받는 것은 중독성이 있으며 문화재보유사찰 또한 정부 보조금에 중독돼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10년, 20년 후를 위한 지금의 노력이 비록 어렵고 힘들더라도 애쓴 보람이 훗날 나타날 수 있도록 상생과 소통의 길을 걷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