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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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숲
청강 허태기
옥색 허공은
멀리로 텅 비우고
눈 내린 산은
하얀 소금을 뿌린 듯 무겁다.
새들도 숨죽이는
겨울 숲속의 앙상한 가지들은
마른 몸을 비틀어
찬바람 흘려보내고
한 낮의 햇살을 뿌리로 받아들인다.
허옇게 더덕더덕 붙은
나목 위의 잔설이 사라지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조금씩 가벼워 질 때면
게으른 숲은
연두 빛 기지개를 켜고
계곡의 얼음 녹는 소리와 함께
노곤한 바람에 실린
새들의 정겨운 수다를 기다린다.
[20110120]
- 서용칠 시인은 봄을 기다리고있다 2011-01-21 0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