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자유게시판

겨울 숲

허태기

view : 1312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겨울 숲

 

             청강 허태기

 

 

옥색 허공은

멀리로 텅 비우고

눈 내린 산은

하얀 소금을 뿌린 듯 무겁다.

 

새들도 숨죽이는

겨울 숲속의 앙상한 가지들은

마른 몸을 비틀어

찬바람 흘려보내고

한 낮의 햇살을 뿌리로 받아들인다.

 

허옇게 더덕더덕 붙은

나목 위의 잔설이 사라지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조금씩 가벼워 질 때면

 

게으른 숲은

연두 빛 기지개를 켜고

계곡의 얼음 녹는 소리와 함께

노곤한 바람에 실린

새들의 정겨운 수다를 기다린다.

 

 

[20110120]

 

  • 서용칠 시인은 봄을 기다리고있다 2011-01-21 09:51 댓글삭제

자동입력방지 스팸방지를 위해 위쪽에 보이는 보안코드를 입력해주세요.

먼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주세요.

창닫기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