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장 떼고 맨발로 뛰어라!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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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부 영화 ‘울지마 톤즈’가 조계사로 간 까닭은?
“이태석 신부 이타적 삶보며 하화중생 소홀 불교계 반성”
“처음 봤을 때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영화를 종무원들에게 보여줘야 하는가 고민했습니다. 영화가 가톨릭 선교영화에 가까울 정도로 감동적이어서 종무원들 몇 명은 개종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자승 스님의 인사말에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하지만 영화가 상영되자 관객들은 깊은 감동의 침묵 속에 빠져들었다. 암 투병으로 깡마른 이 신부의 모습과 어머니의 눈물이 겹쳐지자 객석에서도 눈물이 차올랐다.
“불교에서 지향하는 이타행(利他行)과 하화중생(下化衆生·아래로 중생을 제도한다)을 천주교 신부님께서 구현했습니다. 종무원 몇 명이 개종하더라도 이런 스님과 불자들이 나온다면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성불하십시오.” 자승 스님의 또 다른 말이다. 그래서 이 영화 상영은 종교 간 평화와 불교계의 홀로서기를 위한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님은 27일 보수적인 개신교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길자연 신임 대표회장과 만난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종교 간 평화를 위해 문을 열어 놓고 있는 만큼 그 어느 종교의 지도자가 오고 손을 내밀어도 기꺼이 그분들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이슬람 사원과 개신교에서 운영하는 복지원을 방문했다. |
영화 관람 뒤 한 종무원은 “영화도 감동적이지만 원장 스님의 말이 귀에 생생했다”며 “남의 허물을 꼬집기보다는 ‘내 탓’이라
는 자성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서용칠 화합하며 봉사하는일이라면 종교 인종 지역 계층이없다 2011-01-28 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