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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스님 막재 날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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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스님 막재 날

 

                      지우 허태기 

 

 

무이스님 극락 가시네

사바의 세연 끊고

극락으로 가시네.

 

가죽푸대 짊어지고
무위산(無爲山) 오르기가 번거로워
화구에 던져 넣고 홀가분히 떠나시네.

 

금솔님의 '나그네'가

눈시울을 적시고

합장단의 찬불가가 눈물을 닦아주네.

 

원명스님의 염불로 극락문이 열리니

길상사의 모든 스님 이별의 잔 올리고

신도들은 삼배로써 스님을 전송하네.

 

나는 왜 이다지도 눈물이 쏟아지는지

스님과 나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는데.....

 

나는 왜 그렇게도 슬퍼하였는지

스님과 나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는데도. 

 

 

[20110216]

 

  • 허태기 무이(無二)스님은 법정스님 생전에 열악한 환경인 파리 길상사에 7년동안 주석하시면서 불법을 펴셨고 그곳의 외국인으로부터 스님의 천진한 모습에 작은 달라이라마라고 칭송받던 분이기도 하십니다.
    성북동 길상사에서는 일요법회와 거사림 담당법사로서 불법을 홍포하신 분으로 천주교신자에서 스님이 되신 분이라 그런지 전혀 상이 없으시며 스님이란 불필요한 권위를 전혀 내세우지 않으시고 신도들에게 언제나 미소와 자비로 대하시는 천진불 같은 스님이셨습니다. 자랑할만한 문중 출신이 아니라 그런지 늘 하심하시며 금전에 전혀 무관심하셨고 오로지 경전공부와 참선으로 정혜쌍수를 닦아나가는 참으로 스님다운 스님이셨습니다. 늦게 출가하여 법납은 18년 정도로 짧으나 언행은 자비하신 부처님과 같은 분으로 그 누구를 만나도 자상하게 대하시는 성자와 같은 분이었으나 건강하지 못한 몸으로 무리한 수행과 기도로 갑자기 쓰러져 57세의 나이로 입적하신 아까운 분이십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큰 스님이란 법납과 연세가 많은 스님을 지칭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큰 스님은 이러한 스님을 두고하는 말인지도 모릅니다. 요즘 같은 직업 승이 많은 세상에 이러한 훌륭하신 스님을 보내게 된 것이 너무나 슬퍼서 막재하는 날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래도 스님께서 닦은 복이 크신지 입적하기 직전에 계시던 강원도의 가난한 사찰과 길상사 등, 두 곳의 사찰에서 스님들이 같은 시간에 동시에 49재를 지내는 전무후무한 복덕을 누리신 것입니다. 길상사에서의 천도재는 신도들의 소망과 원력이 크게 작용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보내시기엔 너무나 아까운 스님이셨습니다.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드리며 위의 글을 올려 봅니다. 청정한 스님을 지극히 존숭하면서.. 지우합장.
    2011-02-17 19:37 댓글삭제
  • 한애경 나는 왜 이다지도 눈물이 쏟아지는지 스님과나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는데도....피를 나눈것도 중요한 인연이지만 불법의 인연은 말로는 못할만큼 소중한 인연이기 때문이라서 그렇게 눈물이 나겠지요. 무이스님 막재날 옆에 있지 않았지만 너무나 애뜻한 시를 읽고 보지 않아도 막재를 보는것 같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나무아미타불 법용화합장 2011-02-18 01:19 댓글삭제
  • 서용칠 지우님 ! 막재시가 아니라 조시(弔詩)입니다 , 눈물은 약간의 소금기가 있을뿐이다 그러나 가슴으로 우는 울음은 애간장이 녹아들어 피가 속여있다. 스님 다시 이땅에 오시여 정토만들어 주십시요 2011-02-18 10:29 댓글삭제
  • 허태기 [금솔] : 무이스님의 속가 질녀로써 가수이자 음악치료사임. 이날 시인이신 상인스님이 지은 시 '나그네'를 노래하였는데 그 가사와 음절이 너무나 애절하였음.
    [원명스님] : 대한불교조계종 최고의 어장스님. 스님의 염불에 곧 바로 인로왕보살님이 래도하여 극락세계로 안내할 것 같은 법력과 간절함이 배어남.
    2011-02-19 19:31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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