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자유게시판

이명박대통령, 국가조찬기도회서 통성기도 ‘파문’

구희철

view : 1475

이명박대통령, 국가조찬기도회서 통성기도 ‘파문’

관련 뉴스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지난 3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통성기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통합 약속은 어디로…”

“용납할 수 없는 국론분열”…각계 비판 여론 들끓어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3차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통성 기도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우리 다같이 무릎을 꿇고 죄의 고백을 기뻐하고 하나님 앞에 죄인의 심정으로 통성기도를 하자”는 길자연 목사의 기도에 따라 의자에서 일어나 단상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통성기도는 약 5분간 진행됐으며 대통령은 이날 성경책도 들고 나왔다.

비난여론이 고조되자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같은날 브리핑을 통해 “전적으로 목사님 인도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며 “미리 순서가 짜여져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국가조찬기도회에 합심기도 순서가 들어갔는데 대통령만 특별한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참석자 모두 인도에 따라 행동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대변인 해명이 사실이라면 대통령 의전과 경호에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공식 행사는 돌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행사 순서와 동선을 사전에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통성기도 사실이 알려지자 불교계 뿐 아니라 인터넷 포털사이트,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누리꾼들은 종교와 정치가 엄연히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제20조항을 대통령 스스로 어겼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 불교계 토론방인 ‘부루나’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아이디 kasup@hanmail.net 씨는 “대통령이 무릎을 꿇고 그들만의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습은 씁쓸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는 글을, 미국 뉴햄프셔대학 교수 혜민스님은 “법회를 봉행하기 앞서 정치인 불러 모두 다 같이 3배를 꼭 시키자”는 의견을 남겼다. 다음에는 어느 종교에도 편향되지 않는 무교 대통령이 당선됐으면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불교단체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MB 정부 출범 후 공직자들의 지속적인 종교편향에도 불구하고 인내로서 종교평화를 추구해온 불자들도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손안식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전적으로 목사에 의해 진행된 기도라면 사찰의식에 따라 108배는 할 거냐”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국론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불교청년회(회장 정우식)도 3일 발표된 긴급논평에서 “한국교회가 국가통합의 가교 역할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민생 파탄을 책임지고 국민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공동대표 박광서)도 지난 4일 “공직자들의 국가조찬기도회 참여 금지 제도화를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편 “대통령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우리 사회의 종교갈등 원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 정부 출범이후 일부 개신교계의 지나친 선교행위로 인해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행동이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대통령은 이번 행위를 반성하고, 종교갈등을 완화할 해법을 찾고, 국민통합의 숙제를 풀어야 한다. 교회장로이기 이전에 나라를 대표하는 공인이라는 점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다영 기자


[불교신문 2701호/ 3월9일자]

  • 강길형 진중권 화이팅!,문화평론가 진중권 씨가 14일 새벽 트위터에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조용기 목사의 “일본 대지진은 우상을 숭배한 탓”이라는 망언에 “정신병자 목사의 집단 히스테리”라고 말한 것.

    진중권 씨는 “이런 정신병자들이 목사질을 하고 자빠졌으니”라며 “더 큰 문제는 저런 헛소리를 듣고 ‘아멘 할렐루야’ 외치는 골빈 신도들이다. 저런 건 종교가 아니라 집단 히스테리”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그는 “조용기 목사 휴거 추진 위원회를 결성해야겠다”며 “나로호 발사할 때 위성 옆에 목사님 자리 마련해 드리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진 씨는 길자연 목사가 “한반도 반만년 역사는 우상숭배의 역사”라고 말한 것을 함께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정작 하나님이 흡족해 하실 장면은 교회 밖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한국 구조대 급파에 일본 누리꾼들이 감사해하고 있다는 기사를 함께 게재했다.

    진 씨의 조용기 목사와 일부 맹신도들에 대한 일침은 트위터러들을 통해 실시간 인기 리트윗되며 퍼졌다. 트위터러들은 “나도 기독교인이지만 정말 부끄럽다”, “조용기 조용히!”, “진중권 발언에 내가 다 속이 시원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용기 목사는 12일 한 기독교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대지진은) 일본 국민이 신앙적으로 볼 때는 너무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가기 때문에 받은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기사는 논란이 된 발언을 삭제한 상태다.
    2011-03-14 18:04 댓글삭제
  • 강길형 무릎 꿇고 입술을 열어 기도하라. 그러면 믿게 될 것이다.” 파스칼의 이 유명한 말이 연상되는 어느 기도회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사회자의 갑작스러운 선언에 따라 모두 무릎 꿇고 통성(通聲)기도를 한 일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신자가 신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다를 바 없다. 대통령이든 누구든, 절대자 앞에서는 모두가 가난하고 초라한 영혼으로 겸손히 무릎 꿇어야 한다. 그러나 사회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마지못해 무릎을 꿇은 것이라면서, 이슬람채권(수쿠크)법을 반대하는 개신교가 정부의 기를 꺾으려는 ‘신(新) 카노사 굴욕사건’으로까지 확대 해석하고 있다.

     1077년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로마교황 앞에 무릎을 꿇은 ‘카노사의 굴욕’은 교황이 황제보다 우위라는 교황황제주의(papocaesarismus)를 확립시켰다. 그러나 1870년 가리발디에 의해 이탈리아 영토로 편입되었던 바티칸이 1929년 무솔리니와 맺은 라테란 조약으로 독립주권을 회복하게 되자, 교황 피우스 11세는 그 희대(稀代)의 파시스트에게 ‘신의 섭리로 소명(召命)을 받은 사람’이라는 찬사를 바치고 나치의 아우슈비츠 만행에도 눈을 감는다. 타락한 종교권력이 사악한 세속권력 앞에 무릎 꿇은 ‘역(逆) 카노사의 굴욕’쯤 될지 모르겠다.

     이즈음 우리의 제도종교들이 꽤나 거칠어진 것 같아 씁쓸하다. 가톨릭의 어떤 사제들은 4대 강 문제로 추기경에게 막말 비난을 쏟아내 물의를 일으켰고, 템플스테이 예산 문제로 정부와 갈등을 빚던 승려들은 무문관(無門關)을 가르치는 사찰에 ‘특정인 출입금지’의 팻말을 내걸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수쿠크법을 반대하는 개신교 목회자들이 대통령 하야를 거론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경제적·외교적 국익을 우선시하는 수쿠크법은 과세고권(課稅高權), 조세평등주의, 실질과세의 원칙 등과 충돌할 소지가 있다. 반대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다만 그 반대가 유독 개신교 쪽에서 크게 터져 나오는 현실은 수쿠크법의 문제 이전에 개신교 자체의 문제를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

     밀로라드 파비치의 소설 『카자르 사전』은 7∼9세기에 흑해와 카스피해 일대를 지배하다 역사에서 자취를 감춘 카자르 제국의 이야기인데, 카자르 군주(君主)의 꿈을 둘러싼 기독교·유대교·이슬람교 사이의 논쟁과 군주의 개종(改宗)을 계기로 카자르의 종교·언어·민족이 모두 사라져버린다는 줄거리다. 군주가 어떤 종교로 개종했는지는 분명치 않고 또 중요하지도 않다. 어느 한 종교가 정치권력화하면 종교나 언어는 물론 국가와 민족마저도 소멸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로 읽힌다.

     오늘의 대중사회에서 제도종교들은 유권자의 표(票)를 결집시키는 정치적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정치세력화한 종교는 비신앙적일 뿐 아니라 헌법의 정교(政敎)분리 원칙에도 어긋난다. 영성(靈性)은 법과 상식을 초월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종교의 사회적 발언이나 행동이 상식을 무시해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

     무릎 꿇고 통성기도를 하든, 고개 숙여 묵상(默想)기도를 하든, 그것은 개인의 종교적 자유에 속하는 일이다. 그러나 특정 종교의 공개된 행사장에서 국가원수를 무릎 꿇게 하는 것은 비종교인이나 일반 국민에게 ‘권력의 종교편향’이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논리가 아니라 정서(情緖)의 문제다. 사회와의 소통에서 종교인들이 보다 세심하게 배려해야 할 대목이다. 그것도 이웃 사랑의 하나다. 동시대인들과 소통하지 못하면서 어찌 영원의 신과 소통할 수 있겠는가?

     파스칼의 말이 아니더라도, ‘무릎 꿇리기’는 권위와 복종의 상징적 의례(儀禮)로서 떨치기 어려운 매력을 지니고 있다. 정통의 종교에서만이 아니다. 우상의 세계도 다르지 않다. 사탄은 예수마저 무릎 꿇리려 하지 않았던가?(마태 4)

     옷을 찢고 울부짖으며 기도하던 유대인들은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라”는 신의 질책을 들었다(요엘 2). 무릎을 꿇기보다 마음을 꿇으라는 뜻이다. “나는 특별한 기도의 자세를 모른다. 앉든지 서든지 무릎을 꿇든지, 아무 지장이 없다. 나는 말을 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인도의 성자(聖者) 선다싱(S. Sundarsingh)의 기도론(祈禱論)이다. 그는 말한다. 기도는 무릎이 아니라 마음인 것을….

    이우근 법무법인 충정 대표
    2011-03-15 08:41 댓글삭제
  • 강길형 “절대로 종교인들은 그렇게 이야기할 수 없다.”
    조용기 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일본 대지진 관련 발언에 대해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종건사무국장 신부가 우려의 뜻을 표시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한국 천주교회의 해외 원조업무를 총괄하는 기구이다.
    이 신부는 15일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하나님을 멀리해서 대지진이라는 죗값을 치르는 것이라는 조용기 목사의 발언에 대해 ”신앙적으로 절대로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조 목사는 지난 13일 개신교 인터넷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 대지진은) 일본 국민이 신앙적으로 너무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간 것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신부는 “하느님을 믿지 않았다고 (일본에) 그런 벌을 내린다면 하느님의 정의로우신 분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측면보다는 정의로우신 측면이 너무 강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이어 “절대로 종교인들은 그렇게 이야기할 수 없고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신부는 한편 “한국카리타스에선 일본 국민들의 고통에 함께하는 작은 마음으로 긴급 재난 구호기금에서 미화 5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며 “서울 대교구 한마음 한몸 운동본부도 한국 카리타스를 통해서 미화 5만 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신부는 “카르타스 자체적으로 웹 페이지와 언론사를 통해서 피해자를 위한 기도운동과 특별 모금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으로 많은 분들의 동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2011-03-15 14:46 댓글삭제
  • 서용칠 국민앞에서가 아니라 목사앞에서만 무릎끊는 대통령 ! 누가 무릎 끓어가면서 대통령해달라고 투표했나 ? 무릎끓고 대신 국민앞에 절수행하라 ! 2011-03-16 10:17 댓글삭제
  • 허태기 국가의 최고통수권자가 일개 목사에게 놀아나는 꼴이 어쩐지 불쌍하게 보이네.. ㅉㅉㅉ. 2011-03-17 11:49 댓글삭제

자동입력방지 스팸방지를 위해 위쪽에 보이는 보안코드를 입력해주세요.

먼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주세요.

창닫기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