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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대하는 태도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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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대하는 자세>

 

'사람들이 자기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는 근거'

 

사람들은 무엇에 근거하여 주장하고 행동할까?

초기경전(맛지마 니까야 - 짱끼의 경)을 보면 대체로 믿음, 만족, 전승, 분석, 이해의 다섯가지를

근거로 사람들은 자기의 생각이나 행동, 판단을 옳다고 주장한다고 한다.

 

첫 번째인 '믿음' 은 믿을 만한 사람이 그렇다고 하기에 나도 그게 사실이라 믿는다는 것,

두 번째인 '만족' 은 어떤 것에 입각해서 지내와 보니 흡족하기에 그게 최고요 최선이라 믿어 의심

                           치 않는다는 것, 

세 번째인 '전승' 은 예로부터 그렇게 믿고 따라왔다는 것,

네 번째인 '분석' 은 이리저리 분석하고 분별해보니 사실인 것으로 판단이 되어서,

다섯 번째인 '이해' 는 세상의 이런저런 설명과 논리를 따져보니 사실인 것으로 판단이 되어서,

그걸 믿음의 근거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아무리 믿음직해도 사실이 아니고 공허할 것일 수 있고, 믿음직스럽지 않은 것이 오히려 사실이고

진실한 것일 수 있다.

아무리 만족스럽게 해주어도 그것이 공허하고 거짓일 수 있고, 자신을 흡족하게 해주지 않는 것이

오히려 사실이고 진실한 것일 수 있다.

아무리 조상 대대로 잘 전승된 것이라 해도 그것이 공허한 것, 거짓된 것일 수도 있고, 조상에게서

잘 전해지지 않은 것 중에 오히려 사실이고 진실한 것이 있을 수 있다.

아무리 명쾌하게 분별이 된다 해도 공허하고 거짓된 것일 수 있고, 잘 분별이 되지 않은 것 중에

오히려 사실이고 진실한 것이 있을 수 있으며,

아무리 의미상 이해가 잘 되는 것이라 해도 거짓되고 허망한 것일 수 있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것

이 오히려 진실하고 사실일 수 있다." 라고 말씀하시고 이렇게 결론을 맺었다.

 

"그러니 현명한 사람이라면 '나는 이렇게 믿는다' 라고 말하더라도 '내가 믿는 이것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라고 결정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이 진리를 수호하는 자세이다."

 

흔히 종교인들이 '믿습니다' 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부처님은 자신이 얼마나 강한 믿음을 가졌는지를 자랑하기에 앞서 무엇에 근거해서 그렇게 주장하고

행동하는지를 냉정하게 돌이켜보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반성하느니보다 어떻게든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에 대하여 강변(强辯)하는 쪽을 택

한다. 그러다보니 앞에서 든 다섯 가지 확신의 근거가 사람들이 자기를 합리화하기 위한 변명으로 쓰

인다. 특히 '전승(傳承)'은 자기의 행동을 '조상 탓' 으로 돌리는 데 아주 잘 쓰이는 핑계거리이다.

조상 대대로 그렇게 믿어서 살아왔었고 그렇게 된데에는 그만한 정당한 이유가 있었을것이라는 막연

한 생각으로 자기 합리화하는 것이다. 

 

[이미령의 백유경 이야기에서 발췌/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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