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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누구인가?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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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누구인가(他是阿誰)

 

본칙(本則)

동산(東山)의 오조법연(五祖法演) 큰 스님이 이렇게 말하였다.

"석가와 미륵이 도리어 그 사람의 노예이다. 한번 말해보라. 그 사람이 누구인가?

 

평창(評唱) 및 송(頌)

만약 그 사람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면, 마치 환한 네거리에서 아버지와 맞닥뜨린 것과 같아서 다시

다른 이에게 그가 자신의 아버지인지 아닌지 물어볼 필요가 없다.

 

무문스님이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남의 활을 당기지 말라. 남의 말을 타지 말라. 남의 잘못을 말하지 말라. 남의 일을 알려고 말라."

 

설명(說明) 

여기 본칙(本則)은 법연선사의어록(法演禪師語錄)의 상당법문에도 소개되고 있으며 특히 종문무고

(宗門武庫)에 상세히 나오는데 전체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화주의 개성 지각(智覺) 선사는 처음 장로사의 부철각(夫鐵脚), 법수(法秀) 화상(和尙) 아래에서 공

부했는데, 깨친 바가 없었다. 뒤에 동산(東山) 오조법연 선사의 법문을 듣고 그의 문하(門下)에 당장

들어갔다.

 

하루는 방장실에서 오조법연 선사가 지각 선사에게 물었다.

"석가나 미륵도 저 사람의 노복이라고 한다. 자, 말해보라. 저 사람이란 누구인가?"

 

지각 선사는 대답하였다. "호장삼(胡張三) 흑이사(黑李四) 즉, 길거리에서 보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오조 화상은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였다.

 

당시, 오조법연 화상 밑에는 원오(圓悟) 선사가 수좌로 있었는데 오조 화상이 이 말을 일러주자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지각의 대답이 괜찮기는 하지만 빈 구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진실을 체득한

것은 아닙니다. 간과해 버려서는 안 되는 일이니 자세히 살펴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튿날 지각 스님이 입실하자 오조 화상은 어제와 똑같은 질문을 하였다.

지각 스님은 "어제 화상에게 다 말씀 드렸습니다." 라고 하였다. 그러자 오조 화상은 "어제 무엇이라

고 하였더냐?" 하고 물었다.

 

지각 스님이 "길거리에서 보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라고 하였다. 그러자 오조 화상

은 "아니지, 아니야!" 하고 부정하였다.

 

지각 스님이 다시 물었다.

"어째서 어제는 옳다고 수긍하셨습니까?"

"어제는 옳았지만 오늘은 틀렸네!" 지각 스님은 이 말 끝에 크게 깨달았다.

 

본 화두는 제11칙인 주감암주(州勘庵主)의 화두와 그 성격이 비슷하다. 똑 같은 사안을 두고 전날은

'옳다' 하였다가 뒷날은 '그르다' 한다. 다 '그 사람' 을 찾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 사람은 누구인가?

그 사람은 주인공이다. 자기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이며 무위진인(無位眞人)이다.

사바세계의 석가모니불이나 미래 미륵불이 다 그 사람 앞에서는 꼼짝 못한다. 이미 해탈 하였으며

열반에 이르렀기 때문에 그 어떤 것에도 걸림없이 자유롭고 행복한 존재이다.

 

피동적이고 노예적인 인생이 아닌,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인생을 살라는 교훈이 담겨져 있다. 즉,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살 일이지 남의 노복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 남의 활이나 당기고 남의 말이나

타고 남의 잘못이나 말하고 남의 일이나 알려고 한다면 그런 인생을 어디다 쓰겠는가!

 

조고각하(照顧脚下)!  

지금,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것을 지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무일선원 회주 무학스님/불교신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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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환 "조고긱하..." 自我를 돌아 다 보고갑니다...
    에서 뵙겠습니다... 德成 두손모음...()()...
    2011-04-13 19:25 댓글삭제
  • 허태기 감사합니다. 덕성포교사님, 날마다 좋은 날 되세요._()_ 2011-04-14 09:47 댓글삭제
  • 허태기 남의 활을 당기고 남의 말을 타는데 이골이난 포교사님은 이제는 자기의 활을 당기고 자신의 말을 타보심이 어떨까요.. 기독교인은 스스로 종이라고 치부하고 종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불교인은 누구나 대자유인이 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부처님과 역대 조사님의 말씀이기도 하구요. 자기 활이 시원치않은 사람은 물론 남의 활을 빌려야겠지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_()_ 2011-04-14 09:53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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