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坐禪銘 / 좌선의 지침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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坐禪銘

 

            - 아호대의(鵝湖大義) 화상 -

 

 

深嗟兀坐常如死(심차올좌상여사)    슬프다, 오똑하게 앉은 것이 마치 죽은 사람 같네.

千年萬歲只如此(천년만세지여차)    천년만년을 다만 이렇게 하는구나.

若將此等當禪宗(약장차등당선종)    만약 이렇게 하는 것을 참선이라고 한다면

拈花微笑喪家風(념화미소상가풍)    염화미소도 한갓 죽은 가풍이리라.

 

黑山下坐死水浸(흑산하자사수침)    검은 산 아래에 앉아 있는 것이요, 죽은 물속에 잠기는 일이로다.

大地漫漫如何禁(대지만만여하금)    대지는 넓고 큰데 어떻게 막을 것인가.

若是鐵眼銅睛漢(약시철안동정한)    만약 쇠로 된 눈과 구리로 된 눈동자라면

着手心頭能自判(착수심두능자판)    마음에 착수하여 능히 스스로 판단하라.

直須着到悟爲期(직수착도오위기)    바로 모름지기 착수하여 깨달음으로서 기약을 삼을지니,

哮吼一聲獅子兒(효후일성사자아)    한 번 크게 부르짖는 사자새끼가 되리라.

 

<강설> : 무비스님

참선이 한갓 죽은 사람처럼 오똑하게 앉아서 세월만 죽인다면 이것은 얼토당토 않은 일이며

기절초풍할 일이다. 만약 이런 것을 참선이라고 한다면 인간 정신세계의 궁극적 경지라는 선불교의

최고봉인 염화미소란 것도 한갓 생명이 없는 죽은 가풍이라서 아무 것에도 쓸모가 없으리라.

 

조용히 앉아서 묵묵히 아무 생각이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을 공부나 참선이라고 여긴다면 그것은

흑산하귀굴리(黑山下鬼窟裏)라고 하여 컴컴한 산 밑의 굴속에 자리잡고 있는 귀신들의 삶이라고

비판한다. 외외(巍巍)하고 당당(堂堂)한 이 활발발한 대기대용(大機大用)의 인간 삶을 그렇게 몹쓸

존재로 만들어 놓고 참선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며 생사람을 잡는 일이다.

넓고 넓은 세상에 할 일도 많은데, 거기에 이 한 물건의 물건됨은 한 순간도 그냥 있지 않고 탕탕무애

하며 자유자재한데 그것을 어찌 가두고 규제하고 제약할 것인가.

 

살아있는 눈동자를 가진 사람이라면 스스로의 마음의 눈으로 한번 잘 살펴보라.

이러한 존재의 실상에 대한 사실을 깨닫는 것으로써 기약을 삼아 크게 한 번 포효하는 사자새끼가

되도록 하라.

 

* 아호대의 화상 : 중국 당나라 때 승려(762~818). 속성은 徐씨, 법호는 鵝湖, 시호(諡號)는 慧覺선사,

                          마조도일(馬祖道一)의 제자, 57세에 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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