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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자유게시판

조계사 불교대학원에서 공부하던 시절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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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엄경을 배우면서♣
       
      법우님들! 안녕하십니까...
      교육시작 조금전에 공막심 총무님으로 부터 '5분발표'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갑자기 단상에 서게되어 유인물을 미처준비하지 못했
      습니다.
      마침 엊그제 나름대로 교육소감에 대한 느낌을 속필로 적어둔 바
      있어 이로써 가름할까 합니다.
      유인물 대신 노래 하나 하겠습니다.
       
      "봄은 오지 않았는데    아직 철이들지도 않았는데
      가을은 영글어 가고     세월만 흘러가고
      새싹은 아직 푸르런데   배움은 익지 않았는데
      단풍은 절로 붉어지네"  어느듯 백발이 성성하구나
        며칠후인 음력 5월 24일이면 저의 회갑날입니다.
        도리켜보니 이 나이가 되도록 자신을 위해 이루어 놓은 일은 아무
        것도 없고, 남을 위해 한 일은 더더욱 없음을 생각하니 스스로에
        대한 슬픔으로 눈물이 맺힙니다.
                '一刻而如三秋'인데 남아있는 生을 어떻게 닦으면서 살아갈 것인가?
                에 대한 해답으로 그간의 공부를 통해서 깨달은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하여 보면,
                불교의 교리에 능통하여 팔만대장경을 모두 꿰고있다 해도 본인의
                직접적인 체험이 없다면 敎學에 대한 확신이 없는탓으로 믿음(信)이
                결여되며, 敎學을 도외시하고 修行만을 주장하면 자칫 평생동안
                잘못된 길로 갈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역대의 큰스님들께서 道를 성취하심은 敎學과 修行 즉,定彗雙修를
                통하여 이루신 것이라 여겨지옵니다.
                그르므로 공부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며,부처님의 말씀대로
                죽을 때 까지 공부하고 수행하여야 할 것 입니다.
                    임제스님께서 '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 하셨듯이 진리와 하나되니
                    가는 곳 보이는 것 마다 모두가 진여법상(眞如法相)이요, 또한
                    '回頭靑山'이라 한생각 돌이키면 삼라만상이 진여(眞如) 그 자체
                    입니다. 頭頭物物이 佛菩薩이듯이 萬物이 衆生을 存在케하고 중생을
                    유익하게 합니다

                      법신(法身), 즉 진여(眞如)가 萬有의 근본인 體이라면
                      보신(報身)은 마음으로 갈구하고 그리는 理想으로써 마음속 깊히
                      내재한 인간의 거룩한 모습을 形象化한 것으로 아미타부처님이나
                      관세음보살님등의 心相을 들 수 있습니다.
                      화신(化身)은 表相으로써 현상세계에 모습으로 나투어 중생을 구제
                      하고 이롭게하는 것으로 頭頭物物이 진여(眞如)의 나툼이요 곧
                      화엄의 세계입니다. 眞理와 現象이 따로있지않으며 理想과 現實이
                      다르지않다 하겠습니다.
                      理想을 추구하되 그 理想은 現實에 바탕을 두어야한다는 뜻입니다.

                        의상(義湘)스님의 "法性偈"에서 '理事冥然無分別'이라고 하였듯이

                        理(진리)와 事(현상)가 확연히 드러나면 분별을 여의듯,

                        진여(眞如)의 나툼이 현상이요 현상(現象)의 실체(實體)가 진여 그

                        자체입니다.

                        즉, 바닷물이 진여라면 파도는 현상계요 그 나툼인 頭頭物物입니다.

                        그르므로 '生이 곧 死요, 死가 곧 生'입니다.

                        죽음이 없으면 어떻게 새로운 생명체가 존재하겠습니까? 누군가가

                        죽었기 때문에 내가 태어나고 존재합니다. 저 또한

                        인연이 다하면 죽어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生死一如의 도리요 또한 緣起法입니다.

                         

                        진리의 群像에서 보면 법우님들 個個人이 살아움직이는 하나의

                        행성이요, 우주요, 꽃이요, 부처입니다. 그르므로 진정한 佛性을

                        찾기위해서는 나를 버리고 만물과 하나될때, 도반의 모습에서

                        진실로 부처를 발견할때, 그 때 비로소 成佛을 이룰 수가 있다

                        하겠습니다. 衆生心에서는 절대로 중생을 부처로 보지못합니다.

                        승찬(僧璨)스님의 "信心銘"에 '至道無難이니 唯嫌揀擇하라,

                        但莫憎愛하면 洞然明白하리라' 즉, 지극한 道를 구함은 어렵지

                        않나니 오직 분별하는 마음을 여의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버린다면 환히 탁트여 진리가 드러난다고 하였듯이 진리는 멀리

                        있지않고 언제나 나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요, 스승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요,

                        도둑의 모습이 또한 나의 모습이며, 고통받는 사람이 나의 모습임

                        을 알 때 비로소 부처가 나의 모습임을 알게됩니다.

                         

                        조금전 윗층 禪房에 들렸더니 벽에 "自性不歸無所歸處"라는

                        글귀의 족자가 벽에 걸려있는 것을 보고 왔습니다. 아마도 '본래

                        성품을 찾지못한다면 어디에서도 머물곳이 없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自性을 떠나서는 그 어디에서도 행복

                        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르므로 우리 모두 열심히 수행하여

                        無垢淸淨한 自性(본래성품)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간 인환(印幻) 큰스님의 주옥같은 가르침에 진심으로

                        감사드리옵고, 또한 법우님들과 도반(道伴)이 된 인연에 감사

                        하면서 우리 모두 깨달음을 향하여 열심히 정진 또 정진합시다.

                        감사합니다.

                              

                         

                        佛紀 2549年 6月20日 大韓佛敎曹溪宗 曹溪寺佛敎大學院 3學期終講

                        華嚴經受講終了에 즈음하여 / 知愚 합장



                       


                      • 한애경 공부 잘 하고 갑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 나무아미타불 법용화합장 2011-04-29 07:51 댓글삭제
                      • 정운환 마하반야바라밀...()()()... 창밖에 연둣 빛을 짙게 물들이는 빗소리와 배경음악과 내용에 머무르다 갑니다... 2011-04-30 10:35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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